하늘 아래 같은 애시 컬러는 없다. 그 어떤 헤어 컬러보다 미묘하지만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매력적인 애시 헤어 컬러링에 대하여.

 

KEY COLOR, ASH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 미디어를 눌러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화면을 가득 장악하고 있는 잿빛 컬러의 헤어스타일을 마주할 수 있을 거다. 그린, 블루, 퍼플 등 다양한 베이스에 매트함을 입힌 헤어 컬러는 올 가을, 겨울을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일링 중 하나다. ‘애시’는 노란 기를 제거한 뮤트한 계열로 컬러 개념이라기보다는 그레이색을 더한 모든 컬러를 아우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트럴 무드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헤어 카테고리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거다. 애시 컬러는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기에 신비롭게 느껴지고 쉽게 질리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셀럽을 통해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되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제니하우스에서는 숍을 방문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애시 브라운 컬러를 염모제로 선보이기도 했다. 호불호 없이 인기 있는 브라운, 핑크 브라운 컬러 염색제는 현재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내년엔 퍼플 라인까지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미쟝센은 기존 셀프염색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톤다운된 느낌의 어두운 애시 컬러 계열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청회색 베이스 컬러를 활용해 붉고 노란 모발을 중화시키고, 보다 선명한 컬러를 낸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멜라닌 색소가 많아 모발이 붉고 노란 편이에요. 탈색을 통해 베이스를 밝게 만들어야 애시 특유의 컬러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이예원 브랜드 매니저의 말이다.

COLOR CHART

애시 컬러는 쿨톤 피부에만 어울릴 거라 말하는데, 이는 완벽한 오해다! 과거엔 21, 23호 두 가지 선택지였던 파운데이션 컬러가 21C, 21N, 21W 등으로 세분화된 것처럼 헤어 컬러 역시 점점 더 다양해졌기 때문. 그렇다면 어떻게 헤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까? 일반적으로 동양인 피부톤에 가장 잘 어우러지는 컬러는 애시 브라운이다. 살짝 실험적인 컬러를 시도해보고자 한다면, 애시 핑크도 무난하다. 튀어 보일 것 같지만 의외로 어떤 피부톤에도 어울리는 만능 컬러다. 만약 피부톤에 따라 좀 더 세심하게 컬러를 고르고 싶다면 웜톤의 경우 브라운이 섞인 따뜻한 계열의 색을 활용해볼 것. 너무 밝은 컬러보다는 애시 카키브라운, 애시 핑크브라운과 같은 중명도의 컬러들이 피부색과 더 잘 어우러진다. 반대로 쿨톤엔 애시 그레이, 애시 블루와 같은 차가운 컬러 계열이 어울린다. 제니하우스의 수현 원장은 “웜톤도 애시 블루에 도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같은 애시 블루라도 웜톤에게 어울리는 컬러는 따로 있죠. 흰 기가 도는 파스텔 계열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클래식 블루 컬러를 시도해보세요. 너무 어둡지 않되 선명한 컬러가 얼굴을 또렷하고 환하게 만들어줄 거예요”라고 말한다. 피부톤을 고려하면서도 자유롭게 원하는 컬러를 모발에 입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모발 전체를 애시 컬러로 덮는 것이 부담된다면 발레아주, 옴브레 등 발랄한 디자인을 넣거나 서로 다른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한 시크릿 투톤 기법을 적용하는 등 부분적으로 애시 헤어를 보다 재미있고 세련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가을/겨울 시즌이니 뿌리 부분부터 시작하는 위쪽은 톤 다운된 애시 컬러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아래는 좀 더 밝은 컬러를 넣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보길. 만약 이미 모발 전체를 잿빛이 도는 컬러로 물들였다면 제니하우스의 ‘인스턴트 헤어 컬러링 틴트’를 사용해 원데이 솜브레 헤어를 완성할 수 있다. 미세 펄을 함유한 리퀴드 포뮬러를 머리카락 가닥가닥에 색칠하듯 쓱쓱 발라주면 단숨에 생생한 컬러가 올라온다. 팝한 컬러가 차분한 느낌의 애시 컬러 위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하이라이트 브리지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을 것!
마스크 착용으로 좀처럼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잿빛 생활에서 트렌디한 나만의 애시 헤어 컬러 스타일링으로 올겨울, 스타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