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거나 검게 모공을 메운 피지를 뽑으면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오죽하면 ‘피르가즘’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에센스 피지 갈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피르가즘을 다시 맛보게 된 에디터의 솔직 후기와 전문가의 팩트 체크!

 

우리가 알던 피르가즘의 한계

모공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피지를 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유난히 여름에 더 꽉꽉 들어찬 피지, 이를 전문가의 도움 없이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피지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홈케어로는 물리적으로 뽑아주는 팩이나 흡입기기, 피지와 같은 유분 성질인 오일로 녹이기, AHA와 BHA 같은 각질과 피지를 녹이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활용한 화학적 제거가 있다. 팩과 흡입기는 사용 후 자극받은 모공을 제대로 수렴해주지 않으면 모공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점, 오일은 자칫 모공 속에 남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화학 성분은 민감한 피부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단점 등 때문에 피지를 섣불리 건드리기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물론 다행히 자신의 피부에 맞는 방법을 찾아 깐 달걀 피부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아직도 ‘인생 피지 갈이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그러던 중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에센스 피지 갈이는 ‘피르가즘’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피지 뽑는 에센스의 발견

피지를 뽑는 새로운 방법 ‘에센스 피지 갈이법’을 전파하기 시작한 건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실장이다. 평소 다양한 스킨케어법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여느 때처럼 거울 앞에 앉아 에센스를 흡수시키며 열심히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끝에 무언가 느껴지기 시작한 거다. ‘어? 이게 뭐지?’ 하며 들여다보았는데, 희한하게도 작은 피지 알갱이였다고. 호기심 많은 뷰덕인 그는 다른 사람들도 피지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해 이 방법을 주변에 권하기 시작했고, 그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에디터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녀가 말했다. “정혜 기자님, 믹순 콩 에센스 써봤어?” 제품이 출시된 것은 알았지만 사용해보진 않았다고 하자, 갑자기 자신이 발견한 콩 에센스의 피지 제거 효과를 설명했다. 사실 좀 믿기 어려웠다. ‘보습 에센스로 피지를 뽑는다고?’ 오가영 실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에디터에게 이미 반쯤 사용한 에센스 한 병을 쥐여주며 오늘 당장 사용해보면 알 거라 했다.

 

에디터가 해봤다 콩 에센스 피지 갈이

샤워 후 화장대에 앉았다. 마치 임상실험을 앞둔 테스터처럼 경건하게 콩 에센스를 앞에 두고 오가영 실장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을 켰다. 영상은 오가영 실장이 에센스의 사용법을 모든 지인에게 일일이 말해주기 힘들어 직접 제작해서 올린 것이라고 했다. 그녀가 영상에서 말하는 대로 세안 후 에센스를 세 번 정도 펌핑해 얼굴에 올리고, 부드럽게 손가락 끝으로 얼굴 구석구석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또 한번 세 번 펌핑해 둥글게 둥글게 마사지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무언가 때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모래알처럼 단단한 알갱이들이 느껴졌다. 분명 작은 피지 알갱이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이거 너무 중독적이라 30분도 넘길 수 있어. 그런데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으니까 자제하고.” 마사지 후엔 토너로 닦아내고 스킨케어를 마무리해도 무방하지만, 그러기엔 피지 알갱이와 각질의 양이 적지 않아 미지근한 물 세안으로 마무리했다. 감동은 세안 시 밀려온다. ‘내 피부가 이 정도로 요철 없이 매끈하게 될 수 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간단한 홈케어만으로!’

 

전문가들의 생각은?

많은 사람이 호평을 했다고 해서 섣불리 <얼루어> 독자들에게 이 방법을 소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 다른 사람의 피부를 만지고 관리하는 에스테티션과 피부 시술을 하는 클리닉 원장에게 콩 에센스를 전달하며 마사지와 함께 직접 사용해봐달라고 부탁했다. 얼굴 필라테스 by G의 황지희 대표의 첫 마디는 “좋은 제품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였다. 본인은 물론 고객에게 사용해봤다고 했다. 미끈거리는 콧물 제형이라 마사지하는 데 사용하기 좋았고, 피부 속에 수분이 차오르는 효과도 뛰어났다고. 육안으로 보기에 피지와 각질이 밀려나오는 효과도 확실했다고 하며, 앞으로 숍에서 꾸준히 사용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SR 클리닉의 윤수정 원장도 긍정적인 후기를 들려주었다. “얼굴에도 사용해보고 신기해서 다리에도 사용해봤어요. 다른 제품도 이것저것 실험해봤는데, 모든 에센스가 이런 효과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씻어낸 후엔 피부가 정돈된 느낌을 받았고요.” 더불어 콩 에센스의 전 성분 중 석류발효 추출물에 함유된 천연 AHA 성분이 표피의 각질이나 유분을 녹여내 배출을 도와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건조한 피부의 각질 제거에 효과적일 것 같네요. 보습 기능도 훌륭하고 마사지만 부드럽게 병행한다면 피부 자극도 적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이 누구에게나 이 방법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자극에 특히 민감한 피부나 화농성 여드름이 많은 지성 피부는 손으로 하는 마사지 자체가 피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피부도 잦은 각질 제거는 좋지 않다. 아무리 피부 자극이 덜한 에센스를 이용한다 할지라도. “평소 각질 제거는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잦은 각질 제거는 오히려 피부가 피지를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들기도 해요.” 윤수정 원장의 조언이다. 황지희 원장 역시 넘치는 마사지 시간이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0분은 좀 긴 것 같아요. 5분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피지가 많은 상태라면 주 2회, 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에센스 피지 갈이를 전파하고 그 피드백을 모아온 오가영 실장에 따르면 사용해본 모든 사람이 에디터처럼 10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부 민감성 피부는 모공에 작은 염증 반응이 생기기도 하고, 물리적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 홍조를 경험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의 피부 상태와 타입에 맞춰 활용해야 약이 된다.

 

좋은 건 함께해요

에디터가 에센스 피지 갈이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피지·각질 제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팩이나 AHA, BHA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유레카! 물론 이 방법이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피부 타입에 따라 화학 성분을 사용한 방법이 더 효과적이고 피부 자극이 덜할 수도 있다. 또 강렬한 ‘피르가즘’을 느끼려면, 두 눈으로 선명하게 피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물리적으로 피지를 뽑아주는 팩만 한 것이 없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여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가? 에센스 피지 갈이라는 신묘한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바라본다. 또 다른 혁신적인 피지 제거 방법이 생기기를!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필수니까. 그리고 우리에게 스킨케어를 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