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먹고, 마시는 사이 호텔은 풍경이 되어간다. 서울을 오랫동안 지켜본 호텔과 서울에 막 문을 연 호텔을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는 호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텔에 들어가 문을 잠그면 거기엔 비밀도, 사치도, 환상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하죠.”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호텔을 사랑하는 이유다. 원한다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호텔은, 닫힌 건물이 아닌 열린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추억이 되고 호텔은 어느새 도시의 얼굴이 된다.

 

CLASSIC

남대문 듀플레스 스위트의 침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완공된 것은 1983년. 갓 태어난 아이가 불혹을 바라볼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이 호텔은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지휘로 지어졌고, 김우중 회장은 이 호텔의 23층과 24층을 집무실로 썼다. 호텔을 설명할 때 남산을 빠트릴 수 없다. 남산 방향으로 살짝 굽어진 건물은 마치 남산을 향해 손을 뻗는 것 같다. 설계를 맡은 김종성 건축가는 경사가 심한 산자락의 호텔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LL층부터 2층까지 공간을 튼 아트리움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4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호텔은 자연스럽게 서울의 역사가 되었다. 안팎의 나무는 무성하고, 남산은 푸르르고, 서울역은 여전히 서울의 중심이다. 객실부터 로비,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손님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소를 찾고, 직원들은 정성껏 호텔을 관리하며, 서울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있다.

 

남대문 듀플레스 스위트의 샹들리에.

킹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마운틴뷰 룸의 데스크.

클래식 바의 기품있는 분위기와 야외의 활기찬 분위기를 두루 갖춘 오크룸.

남대문 듀플레스 스위트의 우아한 계단.

구상노사카바의 스시 카운터.

웅장한 아트리움.

짙은 초록색 대리석과 골드 컬러가 조화된 엘리베이터.

헬스 클럽의 테라스에서 서울스퀘어와 남대문장로교회가 보인다.

 

NEW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지난 5월 문을 연 조선 팰리스는 메리어트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 중 하나인 럭셔리 컬렉션(The Luxury Collection)의 한국 최초 호텔로 먼저 화제가 되었다. 1914년부터 이어온 조선호텔 100년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지은 독자 브랜드이다. 예전 르네상스 호텔 자리에 새로 지은 센터필드 웨스트타워 내에 위치, 로비층 웰컴 리셉션 등은 24층부터 36층까지 고층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인다. 강남에 들어선 신규 호텔에 대한 관심과 설렘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호텔의 모든 곳이 반짝거린다. 디자인은 최근 럭셔리 호텔계에서 명성이 높은 움베르트&포예(Humbert&Poyet)가 맡았다. 이제 겨우 오픈 한 달. 새로운 호텔이 새로운 손님을 기다린다.

 

1914 라운지 앤 바의 조명.

패턴 소파와 그림으로 장식한 그랜드 마스터스 룸 .

조선호텔의 헤리티지를 담은 아트북과 테헤란로 전경.

1914 라운지 앤 바.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타닉 가든의 룸.

1914 라운지 앤 바.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의 거실.

바이레도 제품이 비치된 그랜드 마스터스 룸 욕실.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의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