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 나쁜 점

‘점’이 ‘암’이 된다고요?

좋은 ‘점’, 나쁜 ‘점’?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피부암은 자외선 노출이 많고 피부색이 흰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기저세포암’인데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제거하면 완치가 되는 유형입니다. 전이 가능성도 낮고요. 높은 사망률,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유형이 바로 ‘흑색종(melanoma)’ 인데요.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입니다. 피부,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에 나타나죠.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1cm 이상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병변)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자라거나,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 악성화를 의심하여야 합니다. 그 외에 가렵거나 따가움 또는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 궤양, 딱지 같은 표면 상태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일반적으로 피부에 처음 발생하는 흑색종을 모양, 발생 양상, 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4가지 다음과 같은 임상 유형으로 나뉘는데요.

1) 점의 불규칙한 경계, ‘악성 흑색점 흑색종’
보통 60~70대 노인의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에 잘 발생하며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갈색반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서 커다랗고 다양한 색조를 띠는 색소반을 이룹니다. 한두 개의 구진(1cm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병변)이나 결절이 생기면서 크기가 증가하게 되고, 종양 세포가 진피 내로 침윤하면 악성 흑색점 흑색종이죠.

2) 정강이에 점이? ‘표재확산 흑색종’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발생하며 30~50대가 흔한 유형으로, 많이 생기는 부위는 남자는 등의 윗부분, 여자는 정강이이며 처음에는 약간 융기된 색소성 반으로 시작하여 황갈색, 흑색 등의 다양한 색조를 띠며 경계가 불규칙해집니다.

3) 손과 발을 살펴보자! ‘말단 흑색점 흑색종’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발가락의 말단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과 흑인에게 가장 흔한 유형인데요. 손발톱 밑의 병변도 이 유형에 속한다. 손바닥, 발바닥 등에 갈색 또는 흑갈색을 띠는 색소반이 출현하고, 차차 색소반의 검은색이 짙어지며 그 중앙부에 결절과 종괴(덩어리)가 생기거나 궤양이 생기는 양상을 보입니다. 손발톱에 흑색의 줄무늬가 생기거나 반점이 동반된 경우 조갑 기질의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를 위해 바로 병원에 가는 게 좋겠죠?

4) 빠르게 퍼진다! ‘결절흑색종’
처음부터 결절 상태로 발견되어 급속히 성장하는 유형으로 종양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피부 깊은 곳으로 진행하거나 전이를 일으키는 일이 많은, 가장 악성도 높은 유형입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 전이를 가장 많이 일으키며 림프절, 뼈, 폐, 간, 비장, 중추신경계 등 어느 장기들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주위 피부로 전이될 수 있어 전이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요. 지금 내 몸에서 점의 크기나 변화는 어떠한지 체크해보고 싶다면? 주목해보세요.

악성 흑색종, 자가진단!

악성 흑색종은 피부 표면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등, 가슴, 다리에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악성 흑색종의 약 3분의 2는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에 발생하고, 3분의 1은 기존의 점에서 성장합니다.

-비대칭
-경계 불규칙성
-동일한 점 내부에 서로 다른 피부 색깔과 색조가 나타남
-6mm보다 큰(연필지우개보다 큰) 지름
-점의 크기 증가

악성 흑색종은 검은 점과 혼동될 수 있는데, 검은 점이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하면 악성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세요.

-원래 있던 점의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고, 크기가 커짐
-점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
-점의 모양이 대칭적이지 않음
-점이 있는 부위가 가렵거나, 진물이 나거나, 헐고 피가 남
-피부색이 진한 부위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생김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새로운 점이 생김

내 점은 어떤 모양, 어떤 크기?

머리와 목, 등의 윗부분, 팔의 뒤 가장자리, 목의 뒤 가장자리, 머리 뒷부분에 생긴 불량한 ‘점’을 발견한다면?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내 피부에는 어떤 모양의 점이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은 관찰해 보세요. 지나친 일광욕이나 과도한 햇빛 노출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르는 것 잊지 마시고요.

에디터
이예지
사진
pexels
참고/인용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질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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