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읽다

마법과도 같은 여운을 남긴다. 어떤 향으로 가득 찬 공간, 그곳에서 읽어 내려간 어떤 소설.

SF 판타지 소설 × 우디 향 캔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천상으로 이어지는 탑을 건설하는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이야기인 ‘바빌론의 탑’,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대량 생산된 골렘에 관한 ‘일흔두 글자’ 등 기막힌 상상력의 여덟 가지 단편을 수록했다.
출판 엘리 저자 테드 창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거의 평생을 소행성대에서 살아온 나는 화성으로 가기 위해 우주선을 탔다가 몸의 4분의 3이 날아가는 사고를 당한다. 연방우주군은 우주선의 유일한 생존자인 나를 아르카디아로 데려와 치료한다. 그 이유는 내가 ‘인간’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나에게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고, 나는 그것을 모른 채 아르카디아에서 탈출을 반복 시도한다.
출판 현대문학 저자 듀나

<화성 연대기>
화성은 찬란한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황량한 사막이 되기 전 고대 운하에서 화성인들은 모래 위를 항해하는 함선을 타고 다니며, 글자를 쓸어 내리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책을 읽는다. 이처럼 신비로운 문명을 간직한 화성의 원주민들이 지구인과 만난다면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출판 현대문학 저자 레이 브래드버리

1 불가리의 오 파퓨메 오 떼 느와 캔들
오드우드, 블랙티, 파촐리, 다마스크 로즈 등 다채로운 향의 변주로 지루할 틈이 없다. 325g 13만2천원.

2 딥티크의 르 르두떼 캔들
상록 침엽수와 향신료 향이 어우러져 묘한 무게감이 전해진다. 220g 12만9천원.

3 바이레도의 우즈 캔들
흙 내음이 가득한 수풀 사이를 거니는 웅장한 나무 향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240g 9만8천원.

4 조 말론 런던의 글로잉 앰버스 캔들
깊은 밤, 난로 앞에서 읽는 책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순간을 향으로 나타냈다. 300g 15만5천원.

“우디한 향의 캔들을 켠 채 묵직한 공기, 검게 타오르는 심지, 불규칙하게 일렁이는 불을 한참 느끼고 있노라면 그 어떤 비현실적인 일도 내 것이 될 수 있겠다는 상상에 빠지곤 한다. 그 순간 SF 판타지 소설을 펼치는 거다. 아무도 모르게 신비로운 세계에 잠깐 발을 들이는 것처럼.”
–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추리 소설 × 스파이시 향 인센스

<두 번 사는 소녀>
한여름 스톡홀름의 공원에서 오리털 점퍼 차림으로 죽은 한 남자. 그저 노숙자가 알코올 중독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라 여기며 빠르게 종결 지으려는 지역경찰과 달리, 법의학자 프레드리카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몇 개씩 잃고 험난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에게서 탐사기자 미카엘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타살 가능성을 예감하는 순간이다.
출판 문학동네 저자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숙명>
유명 대기업 UR전산의 대표가 살해당했다. 장소는 묘지, 흉기는 이전 대표였던 우류 나오아키의 유품인 석궁. 사건을 조사하게 된 형사 와쿠라 유사쿠는 이전 대표의 아들이자 의사인 우류 아키히코와 다시 마주치며 기묘한 운명을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의식을 느껴왔던 바로 그 상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아키히코의 아내이자 유사쿠의 옛 연인이며, 자신의 운명이 ‘실’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믿는 미사코의 존재까지.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출판 소미미디어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1 나그참파의 다크 시나몬 인센스 스틱
시나몬과 백단 향이 집중력을 높인다. 10~12개 3천2백원.

2 블룸스튜디오의 블룸 인센스 가끔 & 인센스 홀더 홍원석
부드러움과 스파이시함을 넘나드는 인센스 스틱과 오묘한 빛깔의 홍원석 인센스 홀더. 인센스 스틱 40개 2만5천원, 홀더 1개 2만원.

3,4,5 온도의 리츄얼 키트 프로텍션
직관력을 키우는 스머지 스틱과 용기를 북돋는 힐링 크리스털로 구성했다. 추리 소설이 두렵게 느껴질 땐 호안석을 손에 꽉 쥐고 읽어볼 것. 스머지 스틱 2개(드래곤스 블러드, 팔로산토), 힐링 크리스털 3개(호안석, 연수정, 블랙 투르말린) 4만8천원.

6 HEM의 인센스 콘 향 더 문
달의 신비로움을 향으로 표현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10개 3천5백원대.

“스파이시 향을 피운 공간의 스모키한 연기, 이국적인 분위기는 그 자체로도 몽환적이다. 향이 가득 찼을 때쯤 추리 소설을 꺼내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듯 몰입감이 높아진다. 스파이시한 기운이 직관력을 끌어올려 훨씬 흥미진진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 강준석(온도 대표)

그림 소설 × 시트러스 향 디퓨저

<너는 너로 살고 있니>
무명의 배우 ‘나’가 11년째 식물인간 상태인 생면부지의 한 여자를 간호하기 위해 돌연 삶을 정리한 채 난생처음 경주로 내려간다. 그녀를 보살피며 잃어버린 혹은 죽어버린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이야기. 곳곳에 삽입된 그림의 섬세한 질감과 아름다운 색채가 소설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출판 마음산책 저자 김숨 그림 임수진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영원히 남는 책과 수정이 거듭되는 책의 독특한 운명, 읽지 않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한 작가의 억울한 사연 등 인간이 맞닥뜨린 아이러니를 비롯해, 이해 불가한 인간의 여러 모습을 27편의 짧은 소설로 엮었다. 중간 중간 시선을 멈추게 하는 그림은 소설의 내용을 한층 풍부하게 하고 짙은 여운을 남긴다.
출판 마음산책 저자 이승우 그림 서재민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신경과 전문의인 저자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증 환자부터 격리될 정도의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써낸 임상 기록. 인간 뇌에 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꾸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의학적, 문학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4편의 에피소드마다 함께하는 그림은 따스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소설의 명료한 문장에 몰입감을 더한다.
출판 알마 저자 올리버 색스 그림 이정호

1 프라고나르의 네펠리 디퓨저
베르가모트, 비터 오렌지, 네롤리의 상쾌한 향이 지중해 해안에 부는 바닷바람을 떠오르게 한다. 200ml 8만9천원.

2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의 멜로미르틸로
이국적인 곳에서 마주한 감귤나무처럼 낯설지만 신선한 시트러스 향이 감각을 깨운다. 500ml 12만9천원.

3 아쿠아 디 파르마의 베르가모또 디 칼라브리아 디퓨저
칼라브리아 섬의 신선한 베르가모트 향이 힐링과 리프레시를 선사한다. 180ml 10만8천원.

4 호텔 도슨의 룸 넘버 792
이른 아침 객실로 배달된 갓 짜낸 싱그러운 라임 주스에서 영감을 얻은 상큼 쌉싸래한 그린 시트러스 향. 250ml. 6만3천원.

“삭막한 작업실을 시트러스 향으로 꽉 채우면 공중에 다채로운 색감이 떠다니는 것처럼 잠들었던 미적 쾌감이 되살아난다. 톡 쏘는 경쾌함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좋아하는 그림 소설을 집어 드는 거다. 빼곡한 글 속에 담긴 삽화가 순식간에 총천연색으로 물드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 임수진(작가)

로맨스 소설 × 플로럴 향 룸 스프레이

<프리즘>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예진과 도원. 둘은 점심시간이 되면 누군가와 마주칠 염려 없는, 걸터앉기 좋은 자리가 있는 빈 건물 1층에서 커피를 마신다. 딱 적당한 거리만큼의 간격으로 나란히 앉아 싱거운 대화를 나누며 거리의 소음과 따사로운 햇살을 맞는다. 누군가 한발짝 다가오면 연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원은 지금의 이 간격이 좋다. 지금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는 평행선. 그게 도원이 생각하는 예진과의 마음의 거리다.
출판 은행나무 저자 손원평

<파인드 미>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된 엘리오를 만나기 위해 로마행 기차에 오른 엘리오의 아버지 새뮤얼 펄먼. 우연히 개 한 마리와 함께 앞자리에 앉은 미란다를 만난다. 그 만남으로 새뮤얼은 아내와 헤어진 뒤 무력했던 인생에 큰 변화를 맞는다. 한편 엘리오는 파리 생트U 성당에서 열린 실내악 연주회에서 미셸을 보며 다시금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출판저자 안드레 애치먼

1 트루동의 마듀라이 룸 스프레이
풍부한 인디언 재스민 향이 자연 그대로의 우아하고 로맨틱한 무드를 선사한다. 375ml 25만5천원.

2 딥티크의 플레르 도랑줴 룸 스프레이
플로럴과 시트러스 향의 조합으로 오렌지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가든이 연상된다. 150ml 8만2천원.

3 라보라토리오 올파티보의 비앙코피오레 룸 스프레이
백합, 은방울꽃 등 눈부시게 하얀 화이트 플라워 향을 담아 청초하고 섬세하다. 100ml 4만원.

“플로럴 향이 은은하게 퍼진 공간에서는 피부에 닿는 공기마저 달다. 코끝이 서서히 물들어가기 시작할 즈음, 로맨스 소설 한 권을 챙겨 햇살이 잘 비치는 창가에 자리 잡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치는 풍성하고 싱그러운 향이 애틋함과 설렘을 더욱 꽃피우는 듯하다.”
– 안덕환 (조향사&디자이너)

    에디터
    황혜진
    포토그래퍼
    KIM MYUNG SUNG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