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있는 해석, 남다른 시선으로 주목받는 네 명의 젊은 사진가에게 패션 하우스의 뷰티 신제품을 건넸다. 그들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색다른 방식.

 

LEE JUN KYUNG

모델 | 다솜, 헤어 & 메이크업 | 장해인

“사회가 정해놓은 미적 기준을 그대로 따르는 건 어쩐지 한계를 인정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런 이유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불완전하고 괴짜스러움’이라 이야기하는 구찌 뷰티의 철학에 동의하는 바. 완벽하게 세팅된 얼굴을 연출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스카라를 사용하기 전, 은연 중에 눈을 치켜 뜨는 얼굴에서 매력을 느꼈고, 그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 – 이준경(사진가)

구찌 뷰티의 마스카라 옵스뀌흐 부드럽고 진득한 포뮬러가 속눈썹을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6.5ml 4만8천원.

“사진가이자 화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하모니 코린은 일상보다 이상을 표현하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예술가다. 그가 완성한 구찌의 아트 북은 영감의 원천. 그중 한 페이지를 펼쳐 마스카라가 책의 일부인 듯 연출했다.” – 이준경(사진가)

 

MIN HYUN WOO

드레스는 클랜(Clan). 모델 | 정회린 스타일리스트 | 김성범 헤어 | 신가베

“자기 분야에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은 분명 매력적이다. 셀린느의 수장인 에디 슬리먼이 그렇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패션에 대한 신념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상징적인 스타일로 굳어졌다. 에디가 선보인 셀린느의 향수 컬렉션, ‘오트 파퓨메리’ 중 렙틸 EDP의 향은 그의 전신처럼 강렬했다. 마치 바다뱀처럼! 물속에서 유연하게 헤엄치는 모습이 신비롭지만 코브라보다 10배의 맹독을 가진 위험한 생물. 모델 컷은 그런 바다뱀을 떠올리며 연출한 것이다.” – 민현우(사진가)

셀린느의 렙틸 EDP 삼나무와 가죽, 이끼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향. 200ml 가격미정.

“바다뱀이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 컷. 바다뱀은 이때 천적인 독수리와 악어로부터 숨통이 끊길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사진에서는 독처럼 치명적인 향을 품은 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 민현우(사진가)

 

YOON SONG YI

이어링은 제이미앤벨(Jamie & Bell). 모델 | 김주향, 스타일리스트 | 이민규, 헤어 | 김우준, 메이크업 | 이봄

“헤어스타일은 한 사람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사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을 만한 힘이 있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게 바로 발망 헤어 같은 브랜드 아닐까. 1974년에 론칭해 오랜 역사를 이어온 럭셔리 헤어 브랜드로 샴푸와 컨디셔너부터 스타일링 제품, 헤어 액세서리까지 300여 종이 넘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아름다움과 개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무한한 자유를 말하는 발망 헤어의 목소리를 사진으로 옮기고 싶었다.” – 윤송이(사진가)

발망 헤어의 리미티드 에디션 실버 스타일링 콤브 넓은 간격의 빗날 덕분에 젖은 머리카락을 빗기 수월하다. 8만원.

“고운 머릿결을 가진 이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피사체다. 머리카락을 빗을 때 브러시가 속삭이듯 내는 ‘쓱쓱’하는 소리와 찰랑이는 움직임이 율동처럼 느껴지는 게 재미있어 카메라를 들었다.” – 윤송이(사진가)

 

YOO KYUNG JONG

스윔수트와 이어링, 스카프 모두 에르메스(Hermes). 모델 | 김아현 헤어 & 메이크업 | 황령경 세트 & 패션 스타일리스트 | 김마리아

“에르메스는 자극적인 이미지나 구매를 종용하는 캐치프레이즈 없이 유구한 역사와 가치를 이어온 브랜드다. 여유롭고 위트 있게 메시지를 전하는 그들만의 방식에 늘 감탄하곤 한다. ‘루즈 에르메스’ 역시 마찬가지다. 립스틱을 바를 때 여성이 느끼는 감정과 섬세한 제스처를 스토리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에서도 이런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레드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바른 여성의 들뜬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모델에게 스카프를 들고 춤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게 했다.” – 유경종(사진가)

에르메스의 루즈 에르메스 매트 립스틱 #루즈 까자크 64, #루즈 아쉬 85 선명한 레드 컬러의 루즈 까자크, 버건디 레드 컬러의 루즈 아쉬. 3.5g 8만8천원.

“장인정신의 브랜드, 에르메스의 시작은 말과 함께했다. 색상과 제형, 패키지, 향에 이르기까지 에르메스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는 ‘루즈 에르메스’를 마구 용품과 함께 세팅한 이유다. 말의 편자를 교체할 때 쓰는 대못과 털 관리 시에 사용하는 말솔, 마차의 수레바퀴를 연상시키는 오브제가 놓였다.” – 유경종(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