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에 주목해야 할 영화

시작은 한국 영화

어느덧 해가 바뀌고 충무로 기대작으로 소문만 무성했던 작품도 차례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한다.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가 함께한 재난, 액션 영화로 연말연초를 노린 상반기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백두산이 폭발하며 남과 북은 모두 아비규환이 되고 재난을 막기 위해 비밀작전을 펼친다. 이병헌이 국군이 포섭하려는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 리준평을, 하정우가 특전사 대위 조인창을, 배수지가 조인창의 아내를 맡았다. 작년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까지 1천만 관객을 넘나든 CJ엔터테인먼트가 계속 흥행 성적을 이어갈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10월 26일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되기 전 40일 동안을 담은 영화다. <내부자들>, <마약왕>에 이은 우민호 감독 작품으로 ‘욕망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최고권력자를 사이에 둔 여러 인간 군상의 욕망을 담는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이 함께했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동>과 <해치지 않아>가 있다. <해치지 않아>는 2012년 완결된 훈(Hun)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옮겼다. 쇠락하는 작은 동물원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인간이 대신 동물 탈을 쓰고 동물을 연기하기로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박정민, 정해인과 염정아가 함께한 <시동>은 장품반점에서 단발머리 주방장(마동석)을 만난 두 반항아의 이야기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 지금 극장으로.

여성들의 여성영화인

20회를 맞은 ‘여성영화인축제’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여성영화인들이 직접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여성영화인을 선정해왔다. 이 밖에 윤정희(공로상), <엑시트>를 제작한 강혜정 대표,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 감독상에 <벌새> 김보라 감독, 연기상에 정유미, 신인연기상에 윤아(임윤아), 특별상 문소리 등이 각 부문을 수상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부산국제영화제 및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에서 공개되며 열띤 호응을 받았던 영화가 정식 개봉하며 이제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영화는 최종적으로 각본상과 본상 외에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 퀴어 영화다.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가문의 엘로이즈와 결혼식 초상화를 맡은 화가 마리안느는 사랑하게 된다. 엘로이즈를 맡은, 프랑스 영화계 배우 계보를 잇고 있는 아델 에넬은 프랑스 영화계 내 성추행을 폭로하기도 했으며, 이후 가해자인 감독은 프랑스 영화제에서 제명됐다. 한편,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기생충>과 수상을 다투게 됐다.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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