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를 위한 10월 추천 TV 프로그램
버티는 삶
유머와 풍자는 비정한 인생을 그런 대로 견디기 위한 수단이 된다. 퍽퍽한 생을 함께 버텨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최선의 무기인 웃음을 녹여낸 드라마들이 찾아온다. 지난달 20일부터 tvN이 방영 중인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DM’그룹의 공식 유배지로 통하는 ‘천리마 마트’를 기사회생시키고자 하는 점장(이동휘)과 망하게 하려는 사장(김병철)의 갈등은 극을 의외의 전개로 이끌어간다. 물러설 곳 없이 팽팽하게 맞서는 인물들의 모습이 묘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 모두 좌절의 쓴맛을 경험한 적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천리마 마트’에서 서로 부딪힐지언정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각박한 한 주를 마친 시청자에게 위로를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청일전자’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tvN에서 25일 첫 방송한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말단경리에서 대표이사가 된 이선심(혜리)과 냉정하고 현실적인 유진욱(김상경) 부장 등 청일전자 사람들은 우리의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고군분투 속에서 우리는 지난날 쏟았던 수고를 발견한다. 버티는 삶을 살아가기도 바라보기도 하며, “수고했어, 오늘도.”
뺏거나 뺏기거나
치열하게 뺏고 방심한 사이 뺏기니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신작 드라마들. 김선아가 <시크릿 부티크>로 돌아왔다.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 데오가(家)의 하녀로, 나아가 정재계 비선 실세로까지 성장하는 제니장(김선아)의 이야기다. 권력과 생존을 향한 파워 게임이 보고 싶다면 SBS로 채널을 돌릴 것.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케이퍼 드라마도 새롭게 합류한다.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은 전직 보험수사관(이동건)이 도둑들과 함께 팀을 꾸려 사기꾼들의 물건을 훔치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으로 와이어 타기와 금고 열기가 특기인 고나별 역에 김새론이 캐스팅되며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조선에서 10월 13일 첫 방송.
미식의 세계
세계는 넓고 음식은 많고 요리는 무한하다. 먹방과 쿡방이 베스트를 넘어 스테디가 된 이유다. 밥 먹을 때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TV의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 계절의 푸드 방송을 소개한다. <신기루 식당>은 미슐랭 출신 셰프와 함께 한국의 낯선 마을에서 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탐험하며 팝업식당을 운영한다. 단 하루, 마법같이 생겼다 사라지는 ‘신기루 식당’이 궁금하다면 MBC로. tvN의 작품성을 갖춘 먹방이 돌아온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는 지난 시즌과 같이 백종원이 뉴욕, 하노이, 이스탄불을 포함한 다양한 도시에서 미식 여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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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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