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경계의 기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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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rtainty of Memory-Diptych, 2019, 35x100cm,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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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 to our Inner Indias, Still Image, 2019, Video HD, Sound, 14min

다프네 난 르 세르장의 한국 이름은 배난희다. 서울에서 태어난 지 6개월 후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인 양아버지는 공항에서 아기를 건네받으면서 프랑스 돈을 지불했고, 입양 서류에 서명했다. 그 순간 한국에서 태어난 배난희는 프랑스인 다프네 난 르 세르장이 됐다. 그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인도 아니고, 프랑스인이지만 프랑스인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분열적인 면이 있다. 그의 의지와는 무관한 현실이다. 그의 슬픔이자 정체성이다. 그는 주로 사진과 드로잉을 혼합해서, 혹은 서로 다른 이미지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병치시키면서 이미지의 영역들 사이사이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지속해서 ‘분열과 경계’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그의 작업은 어쩌면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기원)을 찾아 헤매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에서는 이미지와 기억의 기원에 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진과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최초 기억에 각인된 단 하나의 감각을 연약한 연결고리로 삼아, 자신의 근원에 이르기 위해. 아뜰리에 에르메스. 9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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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최지웅
    포토그래퍼
    COURTESY OF ATELIER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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