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IME TO BE BRAVE_어뮤즈 CEO 서수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업계인 뷰티 산업. 그러나 그 피라미드 꼭대기로 불리는 임원급에서 여성을 찾기는 힘들다. 서수아는 컨설팅펌을 거친 후 패션 플랫폼 하트잇을 창업, 이후 스노우가 투자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인디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CEO를 맡게 된다. 두 회사를 동시에 이끄는 경영인인 그녀가 모두 ‘트렌드’를 말할 때 ‘클래식’을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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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업계는 여성이 많은 업계임에도 임원진과 대표는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이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여성 대표라는 점도 어뮤즈에 관심이 가는 이유 중 하나죠. 
경영 컨설팅을 하면서 큰 기업 임원분들과 일을 많이 했어요. 대표님 보고를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항상 그 큰 테이블에는 저만 여자일 때가 많았죠. 그때는 왜 여자들이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답을 얻었나요? 
제가 삼십대 중반이 돼서 느낀 건 좀 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었어요. 여성들은 20~40대라는, 커리어적으로 너무 중요한 시기에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하고, 그때 안하면 또 영원히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또 여성이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더 의미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죠. 더 중요한 직급을 맡을수록 희생도 많이 필요로 하고, 일도 어려워지다 보니 점점 힘들어지고요. 사실 이 모든 게 남자들은 안 해도 되는 고민이죠.

대표인 당신에게도 적용되는 고민인가요? 
저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이 실제로 많았어요. 경영을 하다 문제가 계속되면 그 마지막의 힘든 모든 것이 CEO한테 오거든요.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많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들은 뒤로 밀리게 돼요. 예를 들면 연애를 하거나 누굴 만나는 게 뒤로 밀리더라고요. 나 하나만 희생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30명이 피해를 보게 되니까. 선배들이 말하길, 여자들이 DNA적으로 자기 탓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면에서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첫 회사는 컨설팅펌인 배인앤컴퍼니로, 그곳에서 경영 컨설팅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선망하지만 격무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재미있게 다녔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도 좋았고, 전략을 짠다는 것도 좋았고, 한국을 이끌어가는 경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함께하는 것도 좋았어요.

컨설팅펌을 떠난 후에는 기업으로 이직을 하지 않고 패션 비즈니스인 하트잇을 창업했어요. 어떤 이유였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명령체계에 잘 복종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왜 그게 정답이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대기업 문화에 잘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대기업은 정치에 맞춰가는 게 중요한 집단인데 잘 맞지 않을 것 같았죠. 반면 주변에 창업한 선배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죠. 끊임없이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고 열의가 있는 게 보통의 직장인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 집단의 에너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싶어 하는 모습.

사업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이 컨설턴트의 역할이죠. 뷰티와 패션 업계를 봤을 때 여전히 사업성이 있다고 보았나요? 
컨설팅을 하면서 한국인들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제가 처음 컨설팅할 때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가치가 1조 정도였는데 30조까지 갔었으니까요. 그 뒤에 엄청난 혁신이나 고민이 있었겠죠. 한국 사람들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우리나라 여자들이 관심 있는 패션, 뷰티 분야의 콘텐츠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과거 한국 경제에 전자나 자동차가 있었다면 미래에는 뷰티나 패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업을 하게 되었어요.

패션 비즈니스인 하트잇을 창업한 후 어뮤즈의 대표직도 맡게 됐습니다.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나요? 
전략을 짜는 데 익숙하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돼요. 그래서 전략을 10%로만 짜고 나머지는 실행에 써요. 전략을 빨리 짜는 게 강점이 있더라고요. 원래 컨설턴트 출신의 단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실행이 느리다고들 하는데, 저는 전략을 무조건 빨리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실행을 빨리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또 대기업에서는 스페셜티가 있는 한 가지만 쭉 한다면 컨설팅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회사 운영하면서 변수가 많아서 예측하지 못했던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안함이 있죠.

<얼루어 코리아>가 발행된 16년 동안 뷰티 브랜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뷰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들 해요. 이런 시장에서 어뮤즈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원했던 건 사용자가 쓰면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자에게 본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브랜드였어요. 요즘 제조 기술이 너무 뛰어나잖아요? 그중에서도 조금 더 편하다, 조금 더 색감이 예쁘다 같은, 조금의 차이지만 높은 가치를 낼 수 있는 것을 연구하고 싶었고 그게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한국 뷰티의 역사를 봤을 때 명품의 저렴 버전을 빨리 잘 만드는 데 강점이 있었다면, 저희는 좀 더 ‘오리지널’한 것들을 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전 세계로 뻗어나간 쿠션처럼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낸 오리지널한 회사를 하고 싶었어요.

아직 어뮤즈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이 많지 않아요. 소비자로서 그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쓰레기를 만드는 게 너무 싫어서(웃음), 이 가격에 이걸 살 수 있다는 게 기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요즘은 어디에나 너무 제품이 많으니까요. 질릴 정도로 많잖아요? 저나 직원들이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은 웬만하면 만들지 말자고 했어요. 남들에게 있으니까 우리도 만들자. 혹은 이거 잘되니까 우리도 만들자. 영혼 없이 이 색 잘되니까 만들자. 이런 건 싫어요. 오히려 ‘이미 그 제품이나 컬러가 있는데 우리까지?’라고 생각해요.

매일 신제품이 나오고 성패가 바로 결정되는 만큼 그에 따른 피로도가 높은 점이 업계의 단점이었어요. 어뮤즈는 반대로 느리게 흘러가는데, 대세와 정반대 아닌가요? 
대세는 따르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뭘 따라 하면 안 됐던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때 시험을 보는데 한 문제의 답을 잘 모르겠는 거예요. 옆 친구 답을 보고 베꼈는데 틀렸어요. 사업을 하면서도 그냥 이게 맞다니까 해보자 해서 잘된 적이 없어요. 남이 잘돼서 얹혀가고 이런 건 제 복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 제품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쿠션, 홀리데이 에디션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용하기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걸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펜슬의 고질적인 문제가 뚜껑이 잘 열리는 것인데요. 뚜껑이 제 가방에서 굴러다니는데, 제형이나 색이 좋아도 바로 그 뚜껑 때문에 싫거든요. 그 점을 보완하려고 하는데, 저희가 아직 물량이 많지 않으니까 제조사에서는 뭘 그거 때문에 금형까지 파냐고 해요. 하지만 이걸 해결하지 않고서 제품을 내는 건 양심의 가책처럼 느껴져서 안 되겠는 거예요. 지금 최대한 잘 안 열리는 금형을 개발하고 있어요. 어뮤즈를 통해 진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결해주고 싶어요.

하트잇, 어뮤즈 모두 사업에 있어서 인플루언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계속될 거라고 보나요? 
세계적으로 봐도 재능 있는 개인이 활약하기 좋은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기업의 자본력 등이 중요했다면 요즘엔 얼마나 노력하는가, 재능이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재능 있고 노력하는 개인들이 앞으로도 영향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요. 저같이 뭐 하나를 만들더라도 고민 많이 하는 사람, 혹은 옷 하나,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고민을 많이 한 사람 것은 결국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옛날엔 10년 기다려서 PD가 되고 겨우 입봉해서 자신의 방송을 만들었다면 요새는 스스로 많은 걸 만들어갈 수 있는 시대니까요.

하트잇과 어뮤즈의 배경에는 모두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이 중요하게 작용했죠. 하지만 그 플랫폼 역시 변화합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발빠르게 쇼핑 기능을 도입했듯이 말이죠. 
잘 적응해야죠. 저는 그게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환경은 계속 바뀌어요.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결합시켜서 거기에 맞는 전략을 잘 짜서 빨리 대응하느냐가 중요해요. 만약 어뮤즈라는 제품을 A라는 사람이 홍보해주는 걸 A계정에서 바로 숍으로 넘겨주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수행 모델이 필요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한 거예요. 그걸 어떻게 할 거냐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여전히 인스타그램은 매력적인 플랫폼인가요? 
구매력 좋은 25~40세 여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에요. 패션, 뷰티를 쇼핑하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죠. 그 회사에 인재가 많은 한 계속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하트잇과 어뮤즈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초기 기업이고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차이가 있어요. 하트잇으로는 패션 소비 방식을 콘텐츠를 보고 소비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싶었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회사라는 점이 같은 것 같지만 어뮤즈는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제조업이다 보니 유형이 조금 달라요. 사람들도 좀 더 명확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어뮤즈는 스노우, 즉 네이버에서 거액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유명해졌어요.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스노우, 네이버 관계자분들 모두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금 더 과감하게, 이미 해보신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팀처럼 같이 하고 싶었어요. 스노우 차이나 대표님은 중국에서 이미 사업을 해보셨고 같은 컨설턴트 출신이고 저보다 한 살 더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이기도 하시죠. 너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인디 뷰티가 뷰티의 니치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나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고객들은 6시에 퇴근을 하지만, 퇴근 시간과 상관없이 뭔가에 미쳐 있는 사람이 만든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큰 기업은 안정적이고 좋지만 일에 미치기는 좀 어렵잖아요. 워낙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 뾰족한 것보다는 조화가 중요한 거겠죠. 그런데 인디 뷰티는 아무래도 조그만 팀이 뾰족뾰족한 감각으로 만드는 브랜드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 보니 앞으로 계속 그런 브랜드가 탄탄하게 간다고 했을 때, 계속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해요. 뷰티는 단 한 제품이어도 히트 제품이 나와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미쳐서 만들어야지만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은 너무 똑똑하거든요. 정성 들여 만든 부분은 느끼시더라고요.

주목하는 인디 브랜드가 있다면? 
한국 인디 브랜드는 다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해외 브랜드의 경우 저는 글로시에의 메시지를 좋아해요. 제품 자체보다 스토리텔링이 좋은 브랜드요. 뷰티는 아니지만 다이슨처럼 그 기술의 끝을 보여주는 회사에 호감이 갑니다. 다이슨 드라이기로 말리면 정말 빨리 마르잖아요. 그런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걸 만드는 회사에 관심이 많죠.

현재 하트잇과 어뮤즈의 대표직을 동시에 맡고 있죠.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전략을 세우는 것과 비슷해요. 얼마나 시급하냐, 얼마나 임팩트가 크냐를 두로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그 순서대로 해요. 매일매일 우선순위 위주로 계획을 세워요. 저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휴식도 해야 하니까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지금까지 한 것 중 힘든 선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반려자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 같아요.

창업을 결심한 것은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나요? 
24살에 바로 취직을 해서 서른 살에 MBA를 졸업했어요. 남들보다는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것 같아요. 고민을 많이 하면 못하는 것 같아요. 창업할 당시에는 안 되면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언만 하는 건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좋은 건 내가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고 그 전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가치를 줬는지 안 줬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경영책임자는 무거운 직책이 아닌가요? 대표로서 어떤 마음으로 일하나요? 
저도 맨날 내가 그릇이 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럴 땐 할 때까지 하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면 자리를 빨리 비워줘야겠다고 생각해요.(웃음) 후배들이 너무 잘하면 빨리 비워줘야겠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후배들이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주의예요. 저는 여기서 많은 사람의 꿈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큰 기업에서는 못하는 걸 여기서는 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싶어요. 두 번째는 한국 여성들 너무 일을 잘하잖아요? 그 여성들이 즐겁게 오래 다닐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면 요즘 디지털 노마드처럼 다 같이 한 달 동안 어딘가에 가서 다 같이 일을 해보기도 하는 것이죠. 이 회사를 굳이 떠나지 않아도 이 안에서 제공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라요.

스타트업 회사는 구인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어뮤즈는 순조롭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설득했나요? 
저보다 스노우 대표님이 되게 잘하시더라고요.(웃음) 확실히 매력적일 수 있는 오퍼를 주는 것 같아요.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권한도 줘야겠죠.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옮기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의 금전적 보상도 줘야겠고요.

공유 오피스 위워크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요. 이유가 있나요? 
우선 위치가 좋고, 사람수가 빨리 늘어날 때 유연하게 사무실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하지만 저희는 제품 수납 공간이나 콘텐츠 촬영용으로 쇼룸도 쓰고 있기 때문에 월세가 너무 비싸요.(웃음) 그래도 2년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84년생 대표입니다. 스스로 느끼는 젊은 경영인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젊으면 무조건 강점인 것 같아요.(웃음) 체력적인 면에서도 말이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몰입도가 제일 중요한데요. 유레카가 나오기까지 아르키메데스가 계속 그 생각만 하잖아요. 그것도 체력이 받쳐줘야 할 수 있어요. 또 세상을 덜 알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거. 창업만 해도 이걸 다 알았으면 진짜 못했을 것 같아요. 몰라서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커요.

고객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인가요? 
아무래도 이해가 잘돼요. 저는 항상 그게 의문이었어요. 실제로 뷰티 기업의 CEO분들은 남성분들인데 어떻게 여성들을 잘 이해할까? 실제로 잘 이해하시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아무래도 유리하죠. 여성이고 뷰티 제품은 저도 맨날 쓰는 거니까요.

개인적인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아트를 좋아하고 공간에 관심이 많아서 호텔이나 리조트 보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엔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많아요. 경영의 본질이 뭘까? 지금 시대에 원하는 바는 뭘까?

만약 뷰티 업계에 지원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이 있다면 뭐라고 조언하겠어요? 
인턴을 해보세요.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워요. 매장 아르바이트라도 말이죠. 했을 때 생각과 다르고, 생각과 달리 안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에 대해 빨리 아는 것도, 아닌 걸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경험으로 추천하는 게 있다면요?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를 아는 거예요. 창업은 본질적으로 일에 미치고 일에 만족감을 많이 느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부모님과의 관계 혹은 연인과의 관계, 가정 생활이 중요하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기는 정말 일만 해도 될까 말까한 산업이기 때문이죠.

워라밸이 중요하면 창업하지 말아라? 
네 절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요즘 좋은 직장이 얼마나 많아요? 그리고 창업은 나만 책임지는 일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사람도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에 워라밸까지 챙길 순 없어요.

어디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나요? 
하트잇 때부터 인플루언서분들과 친하게 지내니까, 그분들이 요즘 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뭐를 재미있어 하는지를 참고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트렌드가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엔 ‘펀더멘털’과 ‘클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따라가는 건 ‘미투’밖에 안 되는 거니까요. 특히 소비재는 더 감각이 있고, 더 많이 고민한 사람들이 제시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가요? 
그럼요.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그 사람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도 너무 다른 변화가 생기거든요.

    에디터
    허윤선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헤어
    이영재
    메이크업
    송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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