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IT’S COLD OUTSIDE
안과 밖의 온도차로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아주 추운 날이었지만 갓세븐의 마크가 있는 스튜디오는 어쩐지 훈훈함이 감돌았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온도가 있다면 마크는 분명 따뜻한 쪽이다.
2018년에 두 번째 월드투어가 있었어요. 첫 번째 월드투어와 비교하면 어땠어요?
첫 투어는 아시아, 미국만 갔는데 이번엔 남미, 유럽까지 가서 진짜 월드투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솔직히 지난번엔 월드투어 같은 느낌이 아니었고.(웃음)
4개월 동안 전 세계 17개 도시를 갔어요. 긴 시간이잖아요. 점점 달라지는 게 있나요?
음… 많은 걸 느꼈어요. 이번에는 공연을 크게 했어요. 가장 작은 공연장이 5000석이었어요. 이렇게 많이 와준 팬들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투어를 하면서도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앨범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도시가 있다면요?
모두 기억에 남는데, 특히 파리요. 축구 응원할 때 하는 발로 땅을 구르는 응원을 저희 콘서트에서 하는 거예요. 저희 모두가 정말 감동했어요. 또 제가 LA에서 태어나서인지 LA 공연이 좋았어요. 공연장에서 무대 올라가기 전에 명예의 전당에 걸어둘 사진을 찍겠다고 했어요. 진짜 기분 좋았어요.
마지막인 홍콩 공연이 끝났을 땐 어떤 기분이었어요?
데뷔하고 1년 후에 쇼케이스 공연을 거기서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관객이 많지 않으니까 무대를 관객 속으로 많이 당겨 배치했는데, 갈 때마다 달라지는 거예요. 뭔가 좋았어요. 옛날엔 공연장 들어갈 때 무대 가려고 계속 걸었어야 했는데, 이번에 공연장 들어가자마자 무대가 있다는 것이요.(웃음)
이번 투어에서는 유닛으로 ‘Think about It’를 선보였죠? 다음엔 누구와 하고 싶어요? 여름에 뱀뱀한테도 물었거든요.
뱀뱀은 누구와 하겠다고 했어요?
영재와 하겠다고 했지요.
아하! 저는 유겸이랑 할래요. 유겸이랑 곡 작업을 많이 했었지만 유닛으로 따로 한 적은 없었거든요.
월드투어 할 때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잖아요. 비행기 안에서 뭐 해요?
제가 루틴을 알려줄게요. 비행기를 타면 바로 안 자요. 노래 듣다가 비행기 뜨고 나서 영화를 봐요. 만약 5~6시간 정도면 한 편을 봐요. 미국이나 유럽처럼 좀 멀리 가야 하면 영화 두세 편 보고 밥 먹고 바로 자요. 그리고 출발하는 시간, 도착하는 시간 보고 제가 그 전날 밤을 새워야 할지 판단해요.
현지 도착 시간에 따라 조절하는 건가요? 프로다운데요?
길면 밤을 새우고… 다음 날 목적지에 도착할 때 아침이면 밤을 새워요. 밤 새우고 비행기에서 푹 자고 로컬 타임에 따라 조절해요. 그럼 뭔가 편해져요.
이번 주에 리패키지 앨범 나왔어요. 어떤 앨범이에요?
‛<Present: You> &Me Edition’이라는 리패키지에요. 투어를 하면서 느낀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언어별로 타이틀곡 ‘Lullaby’를 넣었어요. 선물 같은 앨범 만들고 싶어서 저희의 첫 투어와 두 번째 투어 유닛 노래들을 추가했어요. ‘Miracle’은 갓세븐의 첫 발라드 타이틀곡인데, 데뷔 준비할 땐 겨울이었지만 우리 팬들을 만나서 되게 따뜻하다는 의미예요.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어땠어요?
진짜 좋았어요. 처음 타이틀 후보가 ‘Take Me to You’와 ‘Miracle’ 두 개였어요. 투표로 정했어요.
마크는 어디에 투표했어요?
둘 다 했어요. 솔직히 저는 ‘Take Me to You’에 좀더 끌렸어요. 왜냐하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저희 장점은 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퍼포먼스 쪽으로 컴백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Miracle’도 저희와 잘 어울리는 노래예요.
살면서 어떤 ‘미라클’을 경험했어요?
많았죠. 캐스팅되는 것도 미라클이었죠. 학교에서 책상 위에 서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캐스팅 매니저 분들이 오디션 보라고 했었죠.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 한국에 없겠죠.
‘Miracle’을 팬클럽 아가새에게 보내는 편지 콘셉트로 소개했잖아요. 누구 아이디어예요? 팬들이 아주 좋아했다던데요.
회사의 아이디어예요. 원래는 연습생 때 사진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제 연습생 사진은 다른 휴대폰 안에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진이 없었어요.(웃음)
마크의 솔로곡이 있어요 ‘OMW’라고. 마크 솔로 곡이 흔하지 않은데.어떤 메시지를 담았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 우리는 성공할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직 부족한 것도 알고 있고 헤이터들이 하는 말들 신경 안 쓴다, 열심히 해서 성공할 거다, 이런 말 하고 싶었어요.
이미 성공하지 않았나요?
저희끼리는 항상 더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 이야기를 정말 자주 하거든요.
그럼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계속 성장해서 더 좋은 아티스트가 되는 것.
GOT7에서는 형 라인이죠? 양보할 일이 많아요? 예를 들어 닭다리를 좋아한다면 치킨 먹을 때 양보할 수 있어요?
저는 진짜 닭다리를 좋아해요.(웃음) 양보 절대 안 하죠. 저희 팀은 그런 거 전혀 없어요. 가족이거나 되게 친한 친구들 같아요. 뱀뱀은 “나 먹을 게” 하고선 답도 안 듣고 그냥 먹어요. 다른 멤버들도 다 그래요.
GOT7에서 곡의 킬링 파트를 많이 해요. 킬링 파트는 어떻게 가져와요? 닭다리처럼?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저한테 줘요. 옛날부터 그런 파트들이 있으면 회사가 “마크 시키자” 이렇게 됐어요. 이제는 그게 콘셉트가 된 것 같아요. 노래 쓰면 내레이션 파트 저한테 주고 그런 식이에요. JB가 곡을 만들면 JB가 주고요.
오랜만에 <GOT7의 하드캐리2>도 만날 수 있었죠. 어떤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서핑도, 꼬리잡기도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꼬리잡기요. 영재 진짜…. 이번 <하드캐리>는 정말 자유로웠어요.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어요. 촬영할 때 해달라는 멘트가 전혀, 아무것도 없었던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꼬리잡기를 또 한다면 어떻게 전략을 짤 건가요?
그냥 스마트폰 끌 거예요.(웃음)
만약 시즌3를 고향인 LA에서 찍는다면 뭐 해보고 싶어요?
LA면 놀이공원 가봐야죠. 왜냐하면 싫어하는 멤버가 몇 명 있거든요. 하하! 내기나 게임을 해서 지면 무서운 놀이기구 태워야죠. 영재도 싫어하고 잭슨도 좀 겁이 많거든요.
마크 피셜로 잭슨은 겁이 좀 많다… 적어둘게요.
진짜예요. 잭슨은 생각보다 겁이 좀 많아요.
예전엔 일명 ‘막슨쇼’라고 <애프터스쿨 클럽>처럼 했잖아요. 다시 할 생각은 없나요? 제이비와 마크의 유닛은 어떤가요?
저희는 항상 하자고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안 돼서 못하고 있어요. 작년이었나, 올해 초 일본에서 저와 재범이가 유닛을 했어요. 앨범 안에도 저와 재범이 노래만 있고, 투어하면서도 그 공연을 했어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마크에게는 별명이 많죠. 잘 알려진 도련님이라는 별명처럼 항상 모범적이고 착한 이미지가 있어요.
도련님이요? 무슨 뜻이에요?
음… 설명하자면 실버 스푼을 물고 태어난,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생 같다는 의미랄까요.
진짜요? 감사합니다. 규칙은 잘 지키는 편인 것 같아요.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 뭐 할 때,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에요.
도련님 말고 그럼 어떤 별명을 가장 좋아해요.
단호마크(단호한 마크). 하하하.
마샬아츠 트리킹을 잘하는 멤버죠. 음악적 색깔이 변하면서 최근엔 보여주는 일이 줄었는데, 실력은 똑같나요?
똑같아요. 연습을 하진 않는데 가끔씩 연습실에서 ‘오랜만에 한번 해볼까?’ 이러는데 잘돼요. 저도 깜짝 놀라요. MAMA 때 해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했는데 몸은 기억하더라고요.
비결이 있나요? 그냥 타고난 것?
많이 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무섭죠. 한번 하고 나서는 두려움이 좀 없어져요. 그 처음을 무서워해요. 한번 하면 괜찮아져요.
어떤 퍼포먼스를 가장 좋아해요?
‘Teenager’라는 노래의 시상식 버전이 있어요. 그게 저희한테 딱 맞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즐기면서 춤추고 그 퍼포먼스 안에 저희 장점을 보여주거든요.
한국 오기 전에는 지금같은 연말연초를 어떻게 보냈어요?
이즈음이면 학교도 방학이에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캐빈을 하나 빌려서 며칠 동안 거기서 지내면서 스노보드도 타고 게임하고 영화 보고 그렇게 지냈어요.
LA에 비해 한국은 너무 추운데, 그립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긴팔 입고, 후디 입고, 위에 패딩 입고, 그 안에 히트텍도 입어야 하고.(웃음) 하지만 저는 한국 겨울 날씨를 정말 좋아해요. 눈을 좋아하거든요. 다음 날 사라지는 게 아쉬워요..
가끔씩 ‘나 한국인 다 됐구나’라고 느낄 때도 있어요?
부모님이나 미국 친구들한테 갑자기 한국말 할 때. 꿈도 거의 한국말로 꾸는 것 같아요. 생각도 한국말로 하고.
얼마 전엔 네이비 컬러 헤어였는데 바뀌었네요. 숍에 안 가고 혼자 머리 만질 땐 어떻게 해요?
전혀 안 만져요. 그냥 내추럴한 상태로. 머리를 감고 말리지도 않았는데 3주 전에 어머니가 한국에 오셔서 드라이기를 사 줘서 그때부터 머리 말리기 시작했어요. 네이비 헤어는 안 해본 색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고른 거예요. 안그래도 며칠 전에 안 해본 색깔이 뭔지 생각해봤는데 다 해본 것 같아요. 한번 해보고 싶은 건 완전 흰색. 그런데 머릿결이 고민돼요.
항상 시상식에서 새해를 맞잖아요. 올해도 그렇겠죠. 그런데 만약 마크가 두 명이어서 한 명은 시상식 가고, 한 명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면 다른 마크는 뭘 시키고 싶어요?
와, 너무 좋다! 그런데 자유롭게 보낸지가 너무 오래전이라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도 다 방송국에 있어서 할 게 없을 것 같아요. 미국에 보내서 친구들이랑 가족들 보면 좋겠죠.
인생의 좌우명이라는 ‘Work Hard, Play Hard’를 인스타그램에도 써놨던데요? 여전히 유효한가요?
제가 한국 오기 전에 듣던 어떤 가수의 노래예요. 간단하면서 의미 있는 말인 것 같아요. 한국 와서 열심히 일하고, 나중을 위해서 지금은 고생해야겠다고. 놀 때는 열심히 놀고, 휴식시간엔 열심히 쉬고.
열심히 배틀 그라운드 하고요? 잘해요?
하하하! 아직도 하고 있어요. 진짜 가끔씩 해요. 요즘엔 배그엔 잘하는 사람들만 남았는데요, 제 실력.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해 동안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게 있어요?
예전에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근데 그런 것들을 오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치려고 하고 있는데 나아지고 있으니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새해에는 무엇을 이루고 싶어요?
내년에 6년 차라서 올해처럼 하는 것들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활동 열심히 하고, 예능도 나오고, 지금처럼 화보도 찍고!
벌써 자정이에요. 내일 아침 일찍 스케줄 있다면서요?
아, 괜찮아요, 시간은 제가 정했어요. 이 시간에 집에 있어도 안 잤을 테니까, 똑같아요. 오늘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온 거 같아요. 색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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