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미대 오빠, 김충재의 첫 번째 개인전
첫 번째 개인전 <[vice versa]: the other way around>가 열리는 갤러리 ERD에서 작가 김충재와 만났다. 2015년부터 올 해까지 꾸준히 그룹 전시를 통해 선보였던 작품은 물론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작품들까지 작가 김충재의 예술관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낯설게 보기’에서 부터 시작하는 그의 예술관은 상반되는 개념들의 양립 또는 공존에 대한 성찰과 가능성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기하학적인 직선의 교차 점들로 궁극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돋보인다. 진중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예능 캐릭터 ‘잘생긴 미대 오빠’와는 사뭇 달랐다.
요즘 근황은?
보다시피 경리단길 갤러리 ERD에서 개인전을 오픈했다. 직전에 부산에서 프로젝트, 뉴욕 출장이 잡혀 예상치 못하게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막판 스퍼트를 발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작업을 하는 게 작품 콘셉트라 자주 현장에 나오고 있다. 오시는 분들의 반응을 직접 살피고 코멘트를 듣는 게 재미있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각각의 작품이 다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첫 개인전이다 보니 큰 테마는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다음 다른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내 작업실이 있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 가고자 하는 방향 등.
작업 주제가 정해지면 천천히 목표를 향해 가는 편인가, 느낌이 왔을 때 몰아서 하는 편인가?
원래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작업하는 편인데 이번엔 시간이 촉박해 그러지 못했다. 낮에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고 저녁에 작업을 하는 식으로 시간을 쪼개기도 했고 출장 가서 호텔 객실을 작업실처럼 꾸며 그림을 그렸다. 지하 1층에 전시된 초록색 바탕의 회화 작품은 뉴욕 현지에서 재료부터 캔버스까지 다 구입해 즉흥적으로 그려나간 것이다.
전시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첫 개인전이니 기존의 것들에서 단순히 베리에이션 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기존의 것들과 조화도 이루어야 하고. 욕심이 더해지다 보니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기존에 주로 가구나 세라믹 위주의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색이 거의 없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다양한 색도 써보고 평면과 입체를 오가다 보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좀 더 과감해져도 되겠다는 용기도 생겼고.
앞으로의 계획은?
먼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단기 계획에 집중하는 편이다. 개인전이 끝날 때 까진 일단 여기에 집중하고 금방 또 다른 목표가 생기리라 믿는다. 배워보고 싶은 게 많다. 특히 미술치료. 지금은 서적을 보는 수준이지만 언젠간 꼭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VASE _Porcelain _75 x 50 x 190(H)mm _2017
CUP_Porcelain _90 x 90 x 76(H)mm__2017
전시 정보
전시 이름 : [vice versa] : the other way around
전시 기간 : 2018년 11월 29일 – 2019년 1월 19일
작가 : 김충재
장소 : ERD GALERIE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13가길 25-1
운영 시간 : 평일 10:00 ~ 19:00 (화-금요일) / 토요일 12:00 ~ 19:00 / 일요일 휴관
- 에디터
- 임예성, NMW
- 포토그래퍼
- NMW
- 모델
- 김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