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이 추천하는 24권의 책

저마다의 취향으로 책을 다루는 동네 서점 8곳이 <얼루어>를 위해 북 큐레이터로 나섰다. 쏟아지는 신간 더미 속 기꺼이 손에 쥐고 읽을 만한 24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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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그린파크 | @OVERGREENPARK

‘도시 속 녹색 가득한 공원’을 콘셉트로 식물과 책을 취급하는 서점. 복잡한 일상에서 식물과 책이 함께하는 생활을 제안한다.

<식물 산책> 이소영
식물학자이자 식물 세밀 화가 이소영의 책으로, 눈으로 읽고 보는 즐거움이 크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곳곳의 식물원, 수목원, 숲에서 만난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식물 세밀화와 함께 보여준다.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식물 세밀 화가가 식물을 보는 방법을 따라가볼 수 있다.

<실내 식물 가꾸기의 모든 것 > 소피 리
13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런던의 실내 식물 전문숍 ‘지오-플뢰르(GEO-FLEUR)’의 실내 식물 가꾸기 안내서. 분갈이부터 식물에 발생한 문제를 바로잡는 방법까지, 기초적이면서도 기지 넘치는 팁이 가득하다. 더 많은 사람이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즐기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달빛 속을 걷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생태주의, 비폭력 저항 운동의 선구자 데이비드 소로가 걷기와 산책, 여행을 주제로 집필한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 계절의 변천, 동식물의 경이로운 생태 속에서 얻는 감동과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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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쿠 | @BUKU.BOOKSTORE

매일 아침 갓 구운 빵과 커피를 내고, 북 큐레이터가 직접 읽은 책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점이다. 아래는 북 큐레이터 나영란이 추천하는 책.

<박완서의 말> 박완서
진솔하고 담백한 소설가 박완서의 말맛을 맛보는 책이다. 누군가의 말이 나를 다독이는 날이 있지 않은가. 소박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그렸던 소설가 박완서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1990~1998년까지 진행한 일곱 편의 대담을 엮었다.

<아무튼, 로드무비> 김호영
고등학생 시절 <이지 라이더>를 본 후 길 위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로드무비에 매료된 저자가 실제 긴 유학과 해외 체류를 하며 만난 ‘진짜’ 로드 무비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소개한다. 무기력한 삶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그의 경험에 귀 기울여볼 만하다.

<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책에 대한 모든 상상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책. 책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둘이서 읽는 책’, ‘달빛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책’ 등 듣기만 해도 귀가 쫑긋해지는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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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에이 | @NORMALA.KR

디자인 스튜디오 131WATT가 국내외 디자인 관련 서적과 디자인 문구를 큐레이션해 소개한다.

<하울과 미오의 예술기행> 이경희
서양 근현대미술사와 20세기 새로운 예술인 유럽 만화의 궤적을 따라 여행하는 그래픽 노블이자 파리 미술관과 서점 탐방의 가이드 북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등장인물인 하울과 미오의 자취를 따라 예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필름생활안내서> 이진혁, 장형석
카메라 구입부터 사진을 찍고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는 것까지, 필름 생활을 즐기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꼭 필요하지만 쉽게 찾기 힘들었던 필름 관련 정보를 일러스트와 함께 보기 쉽게 정리했다.

<kwakmyeongju 24 postcards book> 곽명주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그림 24장이 수록된 엽서북이다. 바다, 산, 숲, 나무, 꽃, 들판 등을 자연을 닮은 색으로 그렸다. 엽서를 한 장씩 뜯어 거실이나 방 한켠에 걸어 감상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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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 | @INABOOKS

책이야말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콘텐츠라는 믿음으로 토론하고, 생각하기 좋은 책을 선별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김연숙
소설 <토지> 속 600명 인간 군상의 굴곡진 인생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삶과 세상,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숱한 질문을 새롭게 만나는 경험을 하게된다.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 오영욱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 횡단 여정을 담은 책이다. 느릿한 것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언젠가 장쾌한 기차 여행을 꿈꾸며….

<노마드인터뷰 vol.2> 서범상
서른 살 이후, 길 위에 던져진 삶을 택한 저자가 길에서 보낸 시간들의 기록이다. 노마드가 되어 8개월간 유럽으로 긴 여행을 떠났던 그가 이번엔 뉴욕으로 가 뉴욕의 괴짜와 천재 12명을 만났다.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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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책방 | @30BOOKS

서른 살 동갑내기가 운영하는 수원 망포역 근처의 서점 겸 카페. 서른 즈음에 읽기 좋은 책과 함께 해외 그림책, 감성을 자극하는 책을 취급한다.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김고요
독립출판 작가 김고요 시인의 시집으로 타인과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유하기 좋은 가을날에 읽기 좋다.

<낭만주의> 박형서
소설가 박형서의 2014년 여름부터 2017년 봄 사이에 발표한 중단편 6개를 묶은 소설집이다. 지나치게 문학적이지도 현학적이지도 않아 누구나 쉬이 읽을 수 있다. 매번 소설 쓰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그의 새로운 발상을 엿보는 즐거움도 크다.

<동사의 맛> 김정선
교정자로 활동 중인 작가가 평소에 혼동하기 쉬운 동사들을 묶어 그 의미를 풀어놓는다. 사전적 의미 이상으로 실제 사용할 때의 상황이나 뉘앙스 차이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매우 흥미로운 책.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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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BYEOLCHECK

독립 출판 도서를 베이스로 문화, 예술 관련 단행본 등을 소개하며 직접 제작도 겸한다.

<나는 너의 눈썹을 알고> 정다정
가상의 인물에게 쓴 편지는 어떤 글보다 솔직한 마음이 드러난다. 이 책은 가상의 세계에 있는 ‘너’에게 쓴 13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편지를 읽으면 ‘나’는 발신인이자 수신인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멈춰 있던 당신의 시간이 잠시나마 일렁이길.

<Poetic Paper 01> 최유수, 정다정
포에틱 페이퍼는 매 호 한 명의 디자이너와 한 명의 작가가 만나 협업한다. 01호는 30개의 흩어진 단어를 가지고 작가 최유수가 글을 쓰고 디자이너 정다정이 시적인 장면을 아트워크로 표현했다. 종이 위에 채워진 시적인 순간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김종완
사랑에 관한 단상집으로 작가가 손으로 직접 제본하여 정성껏 만든 책이다. “사랑을 쓸 땐 연필로 써야 해요. 지우개로 지워야 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연필로 사랑, 이라고 쓰면 사각사각 예쁜 소리가 나잖아요”. 지금 이 순간 각자가 마주하고 있는 청춘 그리고 사랑에 대한 단상을 책의 여백에 적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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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은서점 | @BOOK_SHOP_NIEUN

인문, 사회, 생활 분야의 책을 엄선해 추천하는 사회학자 노명우의 공유서재가 있는 서점.

<어른이 되면> 장혜영
장애인은 반드시 시설에만 있어야 할까?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생각 많은 둘째 언니’가 보살핌과 지원보다 통제를 가하는 시설에 있던 동생을 시설 밖 세상으로 안내하며 함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감옥의 몽상> 현민
흔히 우리는 감옥이 특별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감옥은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476일 동안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된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저자의 이야기가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실격받은 자들을 위한 변명> 김원영
1급 지체장애인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성장하면서 ‘장애인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싸워야 했다. 이 책은 잘못된 삶이라고 치부되는 장애인도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임을 증명해 보이는 변론을 펼쳐놓는다. 그 변론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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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서점 | @CENTRY.BOOKS

망원동에 위치한 따뜻하고 아늑한 독립서적 책방. 일상에 영감을 주는 작은 책들을 취급하며 ‘그 서점이 아직도 있어?’의 ‘그 서점’을 지향한다.

<만년필 가이드> 겐코샤
만년필보다 더 갖고 싶은 만년필 가이드. 이 책은 만년필 백과사전에 가깝다. 만년필 사용법과 작가들이 사랑한 만년필을 포함해 브랜드별, 추천별로 나눈 만년필 카탈로그가 무려 100여 종이 실려 있다.

<루카 루카> 구드룬 멥스
사랑의 맨 얼굴을 잊은 어른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 미래의 내 아이에게 조곤조곤 읽어주고 싶은 동화책. 작가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통해 사춘기 소녀가 이성 친구에게 갖는 미묘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준다.

<브래드 씨의 이야기> 강다사랑
빵만큼이나 맛있는 책이다. 빵의 의미부터 시작해 빵의 역사, 빵의 종류, 빵 레시피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이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로 담겨 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침이 고인다.

    에디터
    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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