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챙겨봐야 할 추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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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

배우 겸 감독 이환이 영화 <박화영>을 선보인다.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단편 영화가 장편이 되어 돌아왔다.

<박화영>은 본인이 연출하고 출연한 단편 <집>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다. 10대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첫 장편으로 준비한 이야기는 20대 성장영화였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적은 예산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와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던 차에 단편영화로 완성한 <집>이 떠올랐다. 정확하게는 ‘박화영’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고 싶었다. 새로운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앙상블, 그리고 그들을 통해 더 사실적 묘사를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10대는 자아가 덜 완성된 상태로 성장통에 감정들이 마구 치고 받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8살 여자 박화영에게 엄마란, 가족이란, 친구란 어떤 관계일까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집>의 주인공인 배우 김가희가 <박화영>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다. ‘10대들의 엄마’라는, 들어는 봤지만 본 적은 없는 캐릭터를 어떻게 배우와 함께 만들어온 것인가?
동어반복일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단편 <집>에 출연한 모든 배우를 제외하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배우 오디션을 진행하던 차에 김가희 배우가 마침 시간이 되어 오디션을 진행하던 파주 명필름랩에 방문했다. 그때 <박화영>의 대본을 김가희 배우가 읽어보게 되었고 당연히 준비가 안 된 김가희 배우는 상당히 힘들게 읽어 내려갔는데 그때, 김가희 배우가 내게 인상적인 한 장면을 보여준 기억이 난다. 그 느낌은 곧 김가희 배우가 박화영이고 박화영은 김가희 배우라는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었다.

박화영이라는 인물과 김가희 배우의 접점은 뭐라고 봤나?
‘박화영’이라는 인물의 핵심은 고립과 외로움이다. 온전히 상황과 감정을 김가희 배우가 느껴주길 바랐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직접 일지를 만들어 써서 나에게 보여주었고 ‘박화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나 이상으로 많은 애정과 공을 들여 캐릭터를 완성했다.

<박화영>의 모든 인물은 위선적인 동시에 위악적이다. 영재가 악랄하긴 하지만 화영, 미정, 세진도 단순히 선악으로 나눌 수 없는 인물들이다. ‘집’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권력 구조가 명확하게 만들어져 있고 이는 마치 군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아이들은 순수한 동시에 과감하다. 아직 자아의 완성이 안 되었기에 그러한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박화영>의 인물들은 하나의 가족 공동체 속 구성원들이다. 무조건적인 희생을 암암리에 강요하고 강요받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다. <박화영>이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엄마’라는 막중한 책임을 열여덟밖에 안 된 박화영에게 부여한 셈이 된다. 사실 박화영은 사랑을 받아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무모하고 본능적으로 생존하는 이야기다. 관계의 뿌리인 화영에 대한 엄마의 무책임은 곧 이 시대의 어른들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박화영’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승자도 패자도 아닌, 선인도 악인도 아닌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박화영>은 무엇보다 배우들에게 고마운 점이 많은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박화영>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기에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출연한 배우여서가 아니라 이 젊고 에너지 있는 배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
지금은 박정범 감독님의 <이 세상에 없는>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다시 배우로 출연한다. 아마도 올 하반기부터는 또 다른 연출 작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몇 가지가 있다. 현실적으로 제작이 가능한 영화, 내가 꼭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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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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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대북 공작원의 실화인 ‘흑금성 사건’을 바탕으로 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권력층에 접근하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018년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었다. 캐스트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개봉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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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으로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가족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연금을 받아 생활한 한 가족의 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가난하지만 정다운 가족이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캐스트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개봉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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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인과 연>
작년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화를 쓴 <신과 함께>의 두 번째 영화다. 이번에도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을 따라가며, 수홍의 재판과 가택신과의 대립 그리고 삼차사의 과거를 다룬다. 캐스트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개봉 8월 1일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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