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술의 대표자이자 중심이 된 홍콩.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빼앗긴 곳은 아트센트럴이었다. 신진 아티스트의 끓어오르는 감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은 생생한 그 열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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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여행하기 좋은 때가 있다. 온통 연말 무드로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이날만큼은 사회적 지위도 체면도 내려놓고 모두가 다른 무엇이 되어보는 핼러윈 시즌. 그리고 홍콩을 스무 번쯤 다녀온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때 중 하나는 ‘홍콩 아트 위크(Hong Kong Art Week)’가 열리는 3월의 마지막 주다. 이 기간에는 아트바젤 홍콩을 위시한 다양한 예술 행사가 열린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도 한몫한다. 홍콩에서 이러한 날씨는 길어야 1년에 두 달도 채 되지 않는다. 온 도시가 딤섬 찜통 같은 열기에 휩싸이기 전 아주 잠깐의 휴식 같은 날씨가 바로 이 무렵. 홍콩은 연중무휴 반짝거리는 화려한 도시지만, 이때만큼 쿨하고 멋지고, 예술적인 때는 드물다. 이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홍콩은 가장 예술적인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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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옆 아트센트럴 홍콩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된 ‘아트바젤(Art Basel)’ 미술의 현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다. 성장을 거듭한 지금은 마치 움직이는 테이트 모던처럼 질과 양에서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홍콩은 이러한 아트바젤이 스위스, 마이애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이자 세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대두된 차이나 머니가 집중되는 국제 도시 홍콩은 미술품 거래에 최적인 데다 항상 ‘핫’한 도시다. 실질적 바이어는 물론 영감을 얻으려는 패션피플과 아티스트, 미술 애호가부터 그저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이 거대한 미술관을 보기 위해 몰려온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흥행을 경신해, 올해도 사전 예매는 일찌감치 마감되고 현장 예매도 몇 시간 만에 동이 났다. 그러나 아트바젤 홍콩은 시작일 뿐. 홍콩섬의 중심인 센트럴에도 거대한 천막이 의미심장하게 들어서 있다.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관람차가 느릿하게 돌아가는 그곳. 홍콩 센트럴 페리터미널 옆 넓은 공터는 홍콩 아트 위크 기간이면 아트센트럴 홍콩(Art Central Hong Kong)의 차지가 된다. 멀리서도 보이는 하얀 천막은 무려 1만 평 규모다. 아트센트럴은 아트바젤 홍콩의 전신인 ‘아트홍콩’의 설립자 팀 에첼스가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출범시킨 페어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줄었지만, 아트홍콩은 아트바젤이 들어서기 전 2008년에 시작되어 아시아 미술의 영향력을 증명한 행사다. 아트홍콩을 통해 세계적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홍콩을 주목했고, 아트홍콩의 성공을 통해 아트바젤 역시 출범할 수 있었다. 그 주역인 팀 에첼스가 시작한 아트센트럴은 올해로 4년째. 겨우 4년 만에 아트바젤과 함께 아시아의 중요한 아트페어로 떠오른 아트센트럴 역시 홍콩 아트 위크의 주인공이다.

홍콩에 닷새를 머물며 아트바젤과 아트센트럴을 둘러본 결과, 두 행사는 같으면서도 사뭇 다르다. 거대하고 광활한 아트바젤에 비해 아트센트럴은 딱 좋은 규모다. 만약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홍콩에 온 김에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입장도 수월한 편이다. 아트바젤보다 더 길게 열리기 때문에 아트바젤 전후로 둘러보기에도 좋은 편. 가장 좋은 건 역시 이제 막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다양한 신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트바젤 홍콩이 고가의 작품을 거래하며 작가들의 마스터피스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트센트럴은 지금 주목해야 할 작가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어느 곳보다 역동적인 아시아 미술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아트센트럴을 놓치지 말 것. 아트센트럴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갤러리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작품이 거래되기 때문에, 어쩌면 나만의 작품 하나를 소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트바젤 홍콩에서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이 억대에 거래된다면 아트센트럴에는 그의 실크스크린 작품을 약 7백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트센트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으며, 올해도 아트센트럴의 입구 쪽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가장 처음 맞이한 갤러리현대의 관계자는 아트센트럴의 성장세가 놀랍다고 말한다. “아트센트럴은 해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합니다. 특히 올해는 완성도가 높습니다.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큐레이터로 참여한 잉콱이 큐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하며 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아트센트럴에서 1970년대 설립된 갤러리현대의 50년 역사를 구작과 신작을 통해 보여주었다.

아트센트럴에 선보인 또 다른 한국의 갤러리인 아뜰리에 아키의 대표는 아트센트럴의 뜨거운 열기를 “내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나 부자가 아니면 구매가 쉽지 않은 아트바젤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내가 끌리는 작품에 대한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더욱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머문 사흘 동안 많은 갤러리의 작품이 바뀌었는데, 대부분 판매되어 포장재에 싸여 있었다. 아름다운 작품을 바라보며 이 작품이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곳이 아트센트럴이다. 다양한 협업과 이벤트가 열리는 것도 장점. 지미 추와 스와로브스키 등의 패션 브랜드는 물론, 페스티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트리트 푸드 센트럴 코너에서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 아트센트럴은 ‘아트’가 주인공인 흥겨운 파티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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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 세운 빌딩

본래 홍콩 아트의 중심이었던 페더 빌딩은 새롭게 오픈한 여왕, H 퀸즈(H Queen’s) 빌딩에 왕관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홍콩 센트럴의 퀸즈로드에 아트&라이프스타일 빌딩을 표방하며 야심 차게 문을 연 이곳은, 만약 홍콩에서 단 몇 시간만 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기꺼이 추천할 수 있다.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들어선 소호 지역에서도 층층이 세계 정상급 갤러리가 위치한 H 퀸즈 빌딩은 장점이 크다. 하우저 앤 월스, 갤러리 오라오라, 페이스 갤러리, 서울 옥션, 탕 컨템퍼러리, 펄램 갤러리,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이 그 주인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시간을 다 보낼 순 없으니, 둘러보고 싶은 갤러리 중 가장 높은 층의 갤러리를 먼저 본 후 계단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홍콩 아트 위크 기간에는 이들 갤러리 역시 전시에 힘을 준다. 아트바젤, 아트센트럴과 달리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미리 아트 위크 여행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도 홍콩 아트의 넘실거리는 기운을 잔뜩 들이마시고 킁킁거릴 수 있다. 각 갤러리에서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미리 확인 후 방문한다면 여행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세계적 사진 작가 울프강 틸만의 전시가 열린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는 울프강 틸만과의 아트토크가 아주 소박하면서도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열렸다. 진행자와 함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고, 이따금씩 관람객들이 직접 던지는 질문에도 사랑스럽게 답해주는 작가를 볼 수 있었다. 페이스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쿠사마 야요이와 요시모토 나라의 작품은 여전히 인기라, 금세 판매 완료 스티커가 붙었다. 서울옥션 역시 많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탕 컨템퍼러리 갤러리에서는 그 갤러리 전체가 중국 현대 미술의 간판이자 사회운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단 한 작품-튜브보트에 탄 난민을 형상화한 거대한 작품-으로 가득차 있었다. H 퀸즈 빌딩을 나온 후에도 여전히 미술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근처에 위치한 가고시언 갤러리, 화이트 큐브 갤러리, 갤러리 페로탱 등을 함께 돌아보길. 아트바젤이 시작할 무렵에는 이 갤러리들이 동시에 전시 오프닝 리셉션 ‘갤러리 나이트’를 열기도 한다. 이토록 생생하고 다채로운 홍콩 미술의 현장! 그러나 다른 갤러리를 찾아가기 전에 홍콩에서의 미식 체험도 잊지 말아야 한다. H 퀸즈 빌딩의 뒷문으로 나오면 소호의 길을 따라 수많은 새우완탕집, 운남식 국숫집과 소고기국숫집, 거위가 줄줄이 매달린 광동식 바비큐집이 늘어서 있다. 어디로 갈까? 그것은 오늘 본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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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면 좋은 일

아트바젤 홍콩 완차이의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이틀도 모자랄 만큼 큰 규모다. 6회째를 맞이한 올해에는 20세기 초 모던 아트의 걸작들부터 세계 유수의 컨템퍼러리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정식 오픈 전에 열리는 VIP 대상 프리뷰는 좀 더 한적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M+ 파빌리온 웨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엠플러스 파빌리온(M+ Pavilion)은 홍콩 정부가 야심 차게 오픈한 문화 공간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까닭에 이 새로운 건축물을 돌아보는 별도의 아트 투어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샘슨 영의 전시가 5월 6일까지 열린다.
홍콩 필름 페스티벌 한때 주윤발에 열광하지 않은 사람 그 누구랴. 홍콩이 곧 누아르 영화를 상징했던 때가 있었다. 그에 비하면 홍콩 영화계가 많이 풀이 죽은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홍콩 영화는 향수로, 특유의 분위기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해마다 열리는 홍콩 필름 페스티벌도 바로 이때 열린다. 홍콩 곳곳의 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언스킬드 워커, 삶 속에서 매혹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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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lican_s Tale, 2017, chalk pastels, ink, pen and charcoal

이번 아트센트럴 홍콩에서 꼭 만나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아틀리에 아키 부스에서 선보인 언스킬드 워커를 들 수 있다. 구찌 온라인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영국 작가로, 얼마나 인기냐면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팔려나갈 정도다. 네 아이의 엄마로 영국 워킹 클래스의 주부였던 그녀는 48세가 되어서야 다시 붓을 잡을 수 있었다. 젊은 문화와 펑크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의 모든 작품은 얼굴로부터 시작한다. 인물들은 각각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삶 속에서 만난 우정, 관용, 수용에 대해 화려하게 사유한다.

금발의 쇼트 커트 헤어에 데님 재킷을 걸친 그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퍽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물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어머니를 그린 작품이었다. 잘 차려입은 어머니 뒤에 작은 아이들이 매달려 있는 그림이었다. 어머니는 완벽하게 차려입었지만 어딘가 억눌려 있고, 당당하지만 금세 무너질 듯 약해 보이기도 한다. 아틀리에 아키의 큐레이터는 그 그림이 네 아이의 어머니인 언스킬드 워커의 삶을 반영한 것 같다고 했었다. 그 그림은 나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어머니는 매일 그렇게 멋지게 차려입고 출근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멋짐 속에, 어머니로서 감당할 삶의 무게를 생각할 만큼 컸다고, 아무에게도 한 적 없는 이야기를 언스킬드 워커에게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건 예술이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 중의 하나였고, 그녀는 물끄러미 날 바라보며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이렇듯 언스킬드 워커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가 그린 이야기는 관람객의 이야기와 겹쳐진다. 인생은 누구에게도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사랑, 관계를 이야기한다. 때로 그것은 삶의 전부가 되고, 예술은 그렇게 삶을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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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nglish Idyll Two, 2017, chalk pastels, ink, pen and charcoal

최근 패션 하우스 구찌와의 프로젝트로 더 유명해졌다. 최근 당신에게 흥미를 느낀 사람들을 위해 이전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그동안 매일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훈련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동안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많이 있었고, 내가 오랫동안 동경해온 사람들을 만났다. ‘쇼 스튜디오’를 위해 비요크(Bjork)를 만나 그림을 그린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라는 이름이 궁금하다. 주부였던 당신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이름인가?
아주 오래전부터 언스킬드 워커라는 이름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그 이름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몰랐다. 그러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적 없는 내게 가장 적절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내 자신과 밀접한 닉네임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것과 즉흥적인 것을 어떻게 조화하는가?
내 작업은 규칙적이면서 굉장히 즉흥적이다. 분필, 잉크 그리고 숯으로 작업하는데 매우 지저분하고 무질서하며 시끄러운 환경이다. 내 작품은 대부분 내가 읽은 것들이나 접한 이미지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다.

작업할 때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가끔은 그림 하나를 완성할 때까지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 선과 마크를 그릴 때면 아주 확실하고 단호한 느낌이 드는데, 그림을 그릴 때 외에는 거의 경험해본 적 없는 기분이기도 하다.

어디에서 영향을 받고, 영감을 얻나?
열정을 담은 대부분의 것. 오스카 와일드, 화가 오토 딕스(Otto Dix),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헨리 다거(Henry Darger)를 사랑한다. 종교 예술 작품과 러시아의 빈티지 엽서, 옛 중국의 광고 포스터, 튜더 양식의 그림,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앨범 커버, 어린 시절의 책들과 포토그래퍼 맬릭 시디베(Malik Sidibe)의 작품을 보기도 한다. 군중 속의 얼굴로부터 영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때의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표정이 좋다.

당신의 작품에는 어김없이 누군가의 얼굴이 담겨 있다.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스스로의 외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항상 끌린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바로 그 부분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일부가 된 것 같다. 내 그림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데, 그들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숨기고 싶어 하는지 하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작품에서 옷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중심은 언제나 그 ‘사람’이다.

최근 스트리트 문화는 패션계와 예술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신 역시 스트리트 컬처에 영향을 받았다. 스트리트 컬처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스트리트 컬처는 급박할 정도로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있다.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그들은 영원히 변화하고, 도시에 저마다의 발자취를 남긴다. 나는 그것이 음악과 패션을 통해 확산되는 방식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변화한다. 그 점이 정말 좋다.

이번 아트센트럴에서는 아틀리에 아키 부스를 통해 9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대부분 지난여름 이탈리아에서 작업한 것이다. 현대적인 동화이지만, 대부분의 동화가 그렇듯 현실의 어두운 면을 은밀하게 담고 있다.

아트센트럴 홍콩은 당신에게 어떤 인상은 남겼나?
혼자 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편이다. 그래서 홍콩 아트센트럴에 와서 전 세계의 놀라운 작품을 보는 것은 하나의 발견과도 같았다. 홍콩은 놀라울 만큼 활기찬 곳이다. 또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에서의 만남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