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ful Eyeline

“아이라이너는 패션계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신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하죠.”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2018 봄/여름 시즌에도 아이라인은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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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쁘아의 슬로우 시크 블러쉬 글로우. 13ml 2만3천원. 2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라인 매니아. 0.1g 1만2천원대. 3 어딕션의 더 블러시 024호. 3.9g 3만6천원. 4 입생로랑의 꾸뛰르 아이 마커. 2.5g 4만5천원대. 5 끌레드뽀 보떼의 인텐시파잉 리퀴드 아이라이너. 0.8ml 6만원대. 6 맥의 리퀴드 라스트 라이너 익스텐션 웻 로드. 2.5ml 3만원대.

이번 시즌에는 아이라인의 정석에만 얽매이기보다는 과감하고 자유로운 시도를 즐겨보자. 팻 맥그라스가 돌체앤가바나 쇼에서 선보인 눈꼬리를 따라 날렵하게 올린 클래식한 캐츠아이 부터 루시아 피에로니의 로샤스 쇼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하학적인 스타일, 그 리고 랑방 쇼에서 카림 라만이 연출한 끊어질 듯 러프한 질감을 살린 실험적인 아이라인까지. 2018 봄/여름 컬렉션에는 당장이라도 따라 하고 싶어지는 재미 있는 아이라인 도안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이라인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앞머리 부분은 비우고 눈 꼬리에만 라인을 그린 스타일들이 눈에 띈다. 여백의 미를 살리는 이 아이라인 연출법은 각양각색. 미우미우, 제이슨 우 쇼처럼 꼬리 부분만 강렬하고 뭉툭하 게 연출하기도 하고, 몬세나 안토니오 마라스 쇼와 같이 라인만 가늘게 빼 올 리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아이라인을 앞머리부터 채워 그리면 눈이 또렷하고 커 보이지만, 눈꼬리 1/3 지점부터 라인을 빼서 그리면 눈매가 가로 로 길어 보이는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기하학 적으로 아이라인을 그릴 때 눈꼬리 뒷부분에서 그리고 싶은 각도를 정해 뒤에 서부터 눈 방향으로 사선으로 내려오면 훨씬 손쉽게 그릴 수 있답니다.” 에이 바이봄 조해영 원장의 조언이다.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의 이연우 대리는 “ 무 엇보다 눈을 떴을 때 예뻐 보이는 각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강조했다. 눈을 내리뜨고 아이라인을 그리기 전에, 제대로 눈을 뜬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지점을 찾아 각 도를 잡는 것이 성공 비결 포인트! 또 눈이 작은 사람이라면 언더라인만 강조하는 것도 좋은 아 이디어다. 대신 눈꺼풀에는 섀도만으로 음영을 넣어보길. 언더라인까지 섀도를 연결하면 한결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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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샤넬의 루쥬 코코 립 블러쉬 텐더로즈. 5.5g 4만5천원. 8 시슬리의 휘또 립 트위스트 19호. 2.5g 4만8천원. 9 톰 포드 뷰티의 아이 컬러 쿼드 03 코코아 미라지. 10g 10만7천원.

그렇다면 도구 선택은? 라인을 선명하게 연출 하기 위해서는 붓펜 타입의 리퀴드라이너가 제 격이다. 이때 라인이 번지지 않도록 아이프라이 머를 아주 소량만 두드려서 잘 펴 바르는 밑작 업을 잊지 않도록 한다. 물론 아이라인에 힘을 줬다면, 다른 쪽은 미니멀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나스의 프리미어팀 여형석 아티스트 팀장 은 피부가 너무 완벽하고 매트한 베이스 메이 크업은 왠지 분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 니, 민낯처럼 글로우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조언한다. 아이브로우 역시 투명 아이브로우 젤로 결만 살려준다면 라인이 돋보 이는 모던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라인은 신중하게 그려야 합니다.” 메이크 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아이라인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테리 바버 역시 어떤 룩이든 눈가에 선명한 블랙 라인이 더해지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고 전한다. “점막 가까이 아이라인을 그리면 강 렬한 룩이 연출되고, 간격을 두고 그리면 눈이 더 커 보이며 차분한 분위기로 표현됩니다. 마스 카라와 함께 두껍게 그리면 크고 화려한 룩이 완 성되죠.” 그렇다고 겁먹지 마시길. 완벽하게 그 리지 않아도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덤 드 크루즈가 유돈 초이 쇼에서 모델의 눈꺼풀에 마 치 ‘자갈길 위를 넘는 차’의 모습과 같이 연출한 삐뚤빼뚤한 아이라인을 보면 설령 당신이 곰손 이라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심지어 랑 방 쇼를 담당했던 카림 라만이 연출한 얼룩덜룩 한 질감의 아이라인은 구부러진 빨대로 연출했 다고 하니! 중요한 것은 용기 내어 시도해보는 것. 자유롭게 즐기는 것! 그러니 올봄에는 평상 시 익숙한 라인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아이라인 으로 기분 전환을 해보자. 뭐가 걱정인가. 이상 하면 지워버리면 그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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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CE의 무드 레시피 멀티 아이 컬러 팔레트 스무더. 8.1g 3만8천원. 11 메이블린의 하이퍼 타이트 라이너. 0.55g 1만9천원. 12 시세이도의 잉크스트로크 아이라이너 시코쿠 블랙 4.5g 3만6천원대.

    에디터
    서혜원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Kim Myung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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