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n MUSIC
4분의 노래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각자의 마음이 녹아 있는 사랑을 담은 가사를 채집했다.
1
너를 생각하는 이런 나를 네가 더 잘 알잖아
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툰 내가 혹시 걱정되면
그냥 가끔 나를 생각해줘
– 이영훈 ‘투정’(feat.지언)
COMMENT ‘나를 생각해줘’라는 단순한 바람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 왜 그 짧은 말 앞에 ‘그냥’, ‘가끔’, ‘혹시’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어 할까? 왜긴, 외사랑이니까 그렇지. – 김수정(<29CM> 커머스 에디터)
2
너란 행성 나란 별 그 사이 은하수처럼
완벽한 그 틈만 있다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좋을 거야
이런 날 알아줄래
– 로이킴, ‘이기주의보’
COMMENT 사랑의 유효기간을 좀 더 늘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달아 올랐다 금방 꺼져버릴 감정 말고, 은하수라는 틈을 두고 오래오래 유지될 사랑에 대해. – 정가영(<스포츠월드> 기자)
3
감추려 해도 다 보이나 봐 햇살이 퍼지듯
이런 바보 같은 날 온 세상이 다 놀려도 좋아
– 박정현, ‘달아요’
COMMENT 진하게 사랑했던 첫사랑이 떠오르는 추억의 노래. 달콤한 박정현의 목소리와 가사가 마치 사랑에 빠진 내 마음 같아서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난다. – 장정진(<그라치아> 피처 디렉터)
4
그대와 나 사이 눈물로 흐르는 강
그대는 아득하게 멀게만 보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한 살이 또 느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대도 그렇네요
– 이소라, <봄>
COMMENT 가 닿을 수 없는 상대를 마음에 품으면, 그 마음은 곧 자신을 둘러싸는 대기가 된다. 쌓여만 가는 시간처럼 켜켜이 존재하는 그대. 살아 숨쉬기 위해서라도 그 마음을 지키겠다는 애절함이 느껴진다. – 황정민(파스텔뮤직 홍보팀)
5
Wish you decided to stay
We’re too far, we’re too far away
Yeah I’m just calling to say No how can
I sleep when you’re wide awake?
– 피닉스, <Telefono>
COMMENT 지구 반대편에는 사랑하는 네가 깨어 있는데 어떻게 잠들 수 있겠냐는 사랑스러운 한탄에 괜히 나까지 마음이 쿵 떨어진다. 이렇게 담백하게 애틋할 수 있다니! – 장선화(워너뮤직 코리아 마케팅팀)
6
지난여름 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왔었는데
우리 앞에 아니 네 눈동자 속에
– 샤이니, ‘닫아줘’
COMMENT 나에게 사랑의 이미지는 뭔가 풋풋하고 청량한 여름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이 가사가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았다. – 윤지원(올’리브 <섬총사> PD)
7
자기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했었고
이젠 한시 오분 멈춰 있는 시계처럼 너 하나만 봐
네가 없는 날은 어떻게든 흘러가기만 기다려
– 검정치마, ‘한시 오분(1:05)’
COMMENT 매일 다른 이유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받는다는 건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사랑하는 이와 이 노래를 들으면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 홍나영(해피로봇 레코드 홍보팀)
8
우리 빈말은 말아요 비어 있는 그 말은
우릴 허무하게 해 말이 많지 않아도
굳이 애쓰지는 않아도 편한 그 느낌
말주변이 없어도 자주 보진 못해도 편한 그 느낌
– 2winsome, ‘가득 찬, 말’
COMMENT 우리가 습관처럼 남기는 빈말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모두를 지치게 한다. 사랑한다면 가득 찬 말 한마디로 겨울의 추위를 녹일 수 있을 것이다. – 장기평(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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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 Shim Kyu 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