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옆구리를 다른 이의 온기로 채울 생각은 버려라. 나의 체온을 1℃ 올리면 면역력이 30%상승하고, 살이 잘 찌지 않는 날씬한 체형으로 바뀌고, 우울했던 기분도 떨칠 수 있다는 사실! 강 추위가 다가오기 전 숙지해야 할 5가지 보디 히트 키워드.

 

1106-96

 

“의학 사전에는 겨드랑이에서 쟀을 때 평균 체온이 3 6.89℃ ± 0.34℃라고 나와 있지만, 평열이 36.89℃인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현대인은 기껏해야 36.2℃에서 35℃대, 심한 경우 34℃대도 있죠.” 일본 수상의 주치의로도 유명한 이시하라 유우미 원장은 체온이 1℃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12%, 면역력은 약 30% 이상 저하된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체온은 50년 전에 비해 약 0.5~0.7℃ 낮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낮아진 체온, 즉 35.5℃가 지속되면 배설 기능이 저하되고 자율신경 기능 이상 혹은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는 3 5℃의 체온에서 암세포가 가장 왕성하게 증식하고, 34℃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 했을 때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경계선이 되는 체온이라고 덧붙인다 . 린 클리닉 김수경 원장도 동의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혈액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 물, 백혈구 등 면역 물질을 운반하는데 이 흐름이 중단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기초 대사율도 떨어져 살이 찌는 원인이 되기 도 한다. 특히 기온이나 체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감기나 폐렴, 뇌경색 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사망률 또한 높아진다. 하루 중 기온과 체온이 가장 낮아지는 오전 3~5시에 사망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체온은 신체의 건강에 직결된 문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36.89℃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얼루어>가 현대인의 낮아진 체온을 높일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를 정리했다.

 

1 적당히 먹어라
과식을 하면 먹은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기 위해 다량의 피가 위장으로 몰리게 된다. 자연스레 근육, 간, 뇌, 심장 등으로 가는 혈액량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들 장기들이 체내에서 많은 열을 생산해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일등 공신들이라는 것. 즉 위에 혈액이 몰리 면서 근육, 간, 뇌, 심장 등에서 생산하는 열량이 줄어들어 체온이 떨어진 다. 정해진 양의 식단을 준수하자. 물론 메뉴 선택도 중요하다. <얼루어> 가 추천하는 대표 보디 히트 식품은 현미. 백미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 외에도 현미의 장점은 셀 수 없이 많다. 식물성 섬유가 많기 때문에 장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흡수, 배출시켜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소화기관의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레 전신의 혈행이 원활해진다. 몸이 따뜻해지고 피부에는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 버섯, 해조류도 체온을 높이는 식품으로 꼽힌다.

2 근육의 70%, 하체를 움직여라
운동 부족으로 근육량이 줄거나, 근육의 운동량이 저하되면 열 생산량이 줄어들어 체온이 떨어지고 몸이 차가워진다. 세계적 인 면역학자 아보토우루 교수는 근육량이 적어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거북목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특히 근육의 70%가 자리한 하체를 많이 움직여주자. 평소 자주 걷는 습관이나 하체를 강화하는 스포츠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냉증을 방지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무지 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아침저녁으로 양 발끝을 부딪치는 동작만 꾸준히 해줘도 체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발뒤꿈치를 모으고 양 발끝을 좌우로 움직여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딪쳐 주도록. 혹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두 팔다리를 위로 곧게 뻗어 빠르게 흔드는 모관 운동도 도움이 된다.

3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극도로 긴장해서 손발이 차가워진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김수린 원장은 현대인의 동반자 스트레스가 체온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 돼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부신피질 호 르몬이 많이 분비됩니다.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행이 나빠지면서 몸이 차가워지게 됩니다.” <얼루어>의 조언은 귀가 후에는 일정 시간은 스마트폰을 꺼두라는 것. 집 안에 넘쳐나는 각종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이 내뿜는 전자파도 현대인이 겪는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점심시 간에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는 여유를 갖자.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 토닌이 불면증, 우울증,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다.

4 생강, 홍차, 흑설탕!
당연히 실온과 차이가 나는 찬 음료를 피한다. 또 하나, 한의학에서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으로 분류하는 ‘음성 식품’도 눈여겨 보자. 물, 녹차, 커피, 우유, 맥주가 대표적이고,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파인애플과 바나나, 부드러운 정제식품에 속하는 빵, 마요네즈, 버터도 이에 속한다. 만약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몸을 따뜻하게 덥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추천하라면, 단연코 ‘생강’이다. 생강의 성분 중 알싸한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이 혈행을 촉진하며 백혈구의 수를 늘려 면역력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시하라 유미 교수는 생강, 홍차, 흑설탕, 3가지 양성 식품의 조합을 권한다. 나른한 오후 찌뿌드드한 시간, 생강홍차 한 잔이면 몸에 열기와 함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5 반신욕, 온도가 중요하다
반신욕과 족욕이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38~40℃의 따뜻한 물이 적당하며, 42℃ 가 넘는 고온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 표면의 온도는 높이지만, 그에 따라 방어 작용이 일어나 열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열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 전체를 흥분시켜 피곤함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미지근한 정도면 충분하고, 명치 아래까지만 물에 담근 채 양팔은 물 밖으로 뺀 자세로 20~30분을 유지하면 된다. 욕실 벽면에 따뜻한 물을 뿌려 실내 공기를 2 2℃ 정도로 데운다. 반신욕이 끝나면 반드시 양말을 신어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족욕도 마찬가지 원리인데, 체온을 높여주는 천연 성분을 면포에 담아 입욕제로 활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체온을 높이는 성분으로는 쑥, 유자, 솔 잎, 모과, 식초, 생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