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향기
단순히 뿌리는 향수가 아닌 스킨케어와 접목된 솔리드 퍼퓸 브랜드 사베마송. 창립자인 이자벨 마송을 만났다.
‘향수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당신의 말이 인상 깊었다. 향수는 나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뿌린 향을 다른 사람이 맡고 공유함으로써 세상은 향기로워지고, 그 향기로 휴식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액체 타입의 향수가 아닌, 고체 향수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유럽 사람들은 특유의 체취를 숨기기 위해 향수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래서 립스틱처럼 작은 사이즈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이고, 언제든 덧바를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을 관자놀이나 콧볼에 바르라고 소개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알코올이나 파라벤 등을 넣지 않고, 시어버터, 티아라 오일의 보습 성분을 더했다. 뿌렸을 때 향뿐만 아니라 피부 보습과 재생 효과까지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코와 가까운 콧볼, 관자놀이 등에 발라 하루 종일 향기가 코 주변에 머물 수 있도록 권한다.
향수에 스킨케어를 접목한 이유가 있다면? 나의 딸도 이 향수를 즐겨 사용하기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모두 배제했다. 어떤 향에 어떤 스킨 베어스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그 부분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소프트 퍼퓸은 유아도 사용 가능하며, 모든 피부에 넓게 도포할 수 있다.
패키지의 예쁜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향은 추억을 연상시키는 매개체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향을 개발할 때 느꼈던 기분을 패키지에 그대로 그려 시간이 지나서도 그 향기를 맡으면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가장 좋아하는 향과 자신만의 레이어링 공식을 공개해달라. 시적 은율을 담은 ‘드 게흐 라쓰(De Guerre Lasse)’와 딸과 함께 사용하는 향 ‘마카담 빠즈(Macadam Paz)’다. 양쪽 팔에 두 향을 각각 바른 후 가볍게 문질러서 향을 레이어링하면 움직일 때마다 팔에서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국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향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 능숙한 한국 여성들에게 오렌지블라섬 향의 에트르 르씨 에 아이어(Etre Ici et Ailleurs)와 지적인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장미 향의 네 데 로즈(Ne Des Roses)를 추천한다.
- 에디터
- 김보나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Mesa K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