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분명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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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BOLD, BE OPTIMISTIC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런던의 디자이너들은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국에 맞서 창조적인 방법을 총동원했다. 패션의 힘, 긍정과 낙관을 드리우는 것이다. 런던의 디자이너들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반짝이고 화려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그들의 창의력이 얼마나 용감한지 증명하는 과감한 테일러링을 발휘했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사이보그처럼 미끈하게 반짝이는 메탈릭 소재와 시퀸, 꽃 장식을 사용하여 소재와 형태의 실험을 계속했다. 호사스러운 프린트의 대가 에르뎀 역시 빨강, 파랑, 초록의 메탈릭 자카드와 비즈, 시퀸을 재료로 터키 전통 복식에서 빌려온 자수와 네크라인 디테일을 표현하며 자신의 몸에 잠재되어 있던 터키인의 DNA를 컬렉션에 녹였다. 정치적인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통해 현재 시국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었다. 월트 디즈니의 환상의 세계를 불러들인 마리 카트란주, 미래와 장인정신을 메탈릭 소재와 타조 깃 이용해 런던 컬렉션에 희망을 불어넣은 디자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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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노장의 모델들
 시몬 로샤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을 아우르는 의상을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퍼, 플라워 프린트, 레이스를 사용해 다채로운 볼륨감을 살린 우아한 밀리터리 룩이 런웨이에 펄쳐졌다. 의상만큼 흥미로웠던 것은 노장 모델들의 캣워킹! 73세의 여배우 겸 모델 베네데타 보지니, 69세의 젠워드 드 빌 뇌브, 53세의 마리 소피윌슨 카, 50세의 세실리아 산셀러가 등장해 ‘세상 모든 여자를 위한 옷’이라는 컬렉션의 주제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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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만찬 몰리 고다드는 패션을 여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쇼장 한가운데에 만찬 테이블을 준비했다.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튤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은 런웨이를 돌고 난 다음 테이블에 앉아 정찬을 즐겼다. 프런트로에 앉은 관객들 역시 마티니를 들고 그 정찬에 함께하며 여유롭게 컬렉션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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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정치학 아시시는 의상을 통해 정지척 의견을 강하게 드러냈다. 현재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의 상황을 오즈라는 도시로 휩쓸려 간 도로시의 혼란에 빗대어 컬렉션을 완성한 것. 모든 모델들이 가면을 쓴 듯한 강렬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했으며, ‘More Glitter Less Twitter’, ‘Unfinished USA Business’,’Don’t Give Up Daydream’이 적힌 의상으로 자신의 의견을 패셔너블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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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뉴욕부터 파리까지 4대 컬렉션을 빛낸 국내 셀러브리티들.

1 수지 펜디 컬렉션에 참석한 수지는 핑크 드레스에 네온 핑크의 삭스 부츠와 플라워 백으로 사랑스러움을 한껏 드러냈다. 2 송혜교 송혜교는 버버리의 컬렉션을 찾았다. 원 오프 숄더의 드레스가 모던하면서 고혹적이다. 3 크리스탈 토즈 <타임리스 아이콘> 책의 한국 아이콘으로 선정된 크리스탈. 가죽 소재 미니 드레스와 간결한 펌프스 그리고 미니백으로 심플하면서 관능적인 룩을 완성했다. 4 배두나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절친인 배두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루이 비통 컬렉션에 참석했다. 시퀸 장식의 미니 드레스와 실버 앵클 부츠의 조합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5 이효리 쟈딕&볼테르 컬렉션을 찾은 이효리. 골드 컬러의 드레스에 테일러드 재킷의 매치가 감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