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패션의 상관관계 <1>
향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다. 6인의 남성 스타일리스트가 향수가 전하는 이미지를 패션 스타일로 완성했다. 남자들의 시선에서 본 향과 룩의 상관 관계.
name : 박태일
scent :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아쿠아 셀레스티아
라임과 민트 블랙커런트 향이 어우러진 향수로 물의 상쾌함을 표현했다. 70ml 19만8천원.
이 향의 무드 깔끔하고 고요하다. 첫 향은 어딘지 좀 차갑고 냉정하지만, 몇 초만 지나도 다시 그 향이 그리워진다. 베이스로 갈수록 깊숙이 숨겨놓은 따뜻함을 꺼내듯 부드럽게 퍼지는 잔향이 여운을 남긴다. 연상되는 여자 웃음기는 별로 없고 친절하지만 나름의 분명한 기준과 선이 있어, 빈틈없고 정중한 이미지다. 호감을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번 가까워지면 조금씩 귀여운 빈틈을 보이는 여자. 추천하는 데이트 룩 무심하게 입은 듯하지만 여성미가 느껴지는 스타일이면 좋겠다. 어깨와 소매가 낙낙한 셔츠나 셔츠 드레스에 롱 부츠와 레이스업 슈즈를 매치해 깔끔하게 완성하고, 살짝 드러나는 간결한 검은색 가죽 스트랩 시계나 검박한 듯 화려한 펜던트 목걸이로 마무리할 것.
name : 박만현
scent : 아틀리에 코롱의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클레망틴과 만다린 바질과 샌들우드가 어우러진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 100ml 15만9천원.
이 향의 무드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하고 상큼하다. 향수의 이름처럼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과 오렌지의 상큼함이 느껴진다. 톡톡 튀면서도 청량감이 감도는 상쾌한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연상되는 여자 귀여운 반항아 같았던 20대 시절의 샤를로트 갱스부르. 사슴 같은 눈망울, 헝클어진 듯 자연스러운 머리카락 그리고 말간 표정이 주던 신비롭고 상큼했던 이미지가 떠오른다. 추천하는 데이트 룩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블랙 컬러 액세서리를 매치해 프렌치 시크 감성을 더해보자. 특별한 날이니만큼 주얼리는 약간 화려해도 좋겠다.
name : 이진규
scent : 미우미우의 미우미우
은방울꽃과 장미향으로 시작해 우드 향으로 마무리되는 플로럴 계열의 향수. 50ml 13만원.
이 향의 무드 향수의 보틀처럼 상큼한 향기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성숙한 느낌이다. 강렬한 꽃향기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우드의 포근함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연상되는 여자 성격도 외모도 사랑스러울 것 같다. 꺄르르 웃다가 진지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줄 아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여자. 추천하는 데이트 룩 미우미우 컬렉션에 등장했던 빈티지풍 드레스가 떠오르지만 현실에서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만 가져가자. 따뜻한 컬러의 러플이나 플리츠 스커트를 선택하고, 스트랩 슈즈와 진주가 장식된 모던한 귀고리를 더해 우아함을 가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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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지후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 InDigitals
- 어시스턴트
- 조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