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것들 <2>
멋쟁이들의 날 선 레이더를 따라가면 가을/겨울 트렌드를 알 수 있다. 패션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탁월한 본능과 좋은 취향을 지닌 이들이 올가을 탐내는 것들.
이연재 | 분더샵 비주얼 머천다이저
올가을은 극과 극의 요소를 믹스하는 룩에 푹 빠져 있다. 남성적인 록 빈티지 티셔츠와 섬세하고 가녀린 튤 소재 드레스를 매치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충되는 두 가지가 만났을 때 자아내는 위트가 좋다. 요즘 떠오르는 크레이그 그린의 시그니처 라이더 재킷이나 투박한 플랫폼이 오히려 쿨한 사카이의 슈즈도 위시 리스트 중 하나.
이경은 | 프리랜스 에디터
옷장 안의 바이커 재킷은 일곱 개. 그 정도로 검정 가죽 아우터를 좋아한다. 그런 나를 설레게 하는 새로운 대상은 버버리 등의 컬렉션에 등장한 검정 페이턴트 가죽 소재 트렌치 코트. 바이커 재킷보다 간결하고 포멀하며, 여전히 검정 가죽의 강한 느낌은 간직하고 있는 것이 이 아이템의 매력이다. 사이먼 밀러 컬렉션처럼 후드 티셔츠, 데님 팬츠와 매치해 언밸런스하게 즐기고 싶다.
오경희 | 왓 아이 원트 대표
올가을은 젠틀 우먼 룩에 도전해보고 싶다. 여성스러운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신사적인 테일러드 재킷이나 핀 스트라이프 원피스와 리본 장식의 블라우스의 매치가 좋겠다. 신사화를 베이스로 하여 주얼 장식이나 발목을 묶을 수 있는 스트랩을 더한 슈즈, 펑키한 요소를 더한 진주 주얼리 등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을 맞춘 아이템을 구입할 예정이다.
이혜미 | 잉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평소에도 오버사이즈 룩을 좋아했지만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라이더 재킷과 미디스커트를 매치한 뉴 룩을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라이더 재킷의 숙녀 버전이라니. 셔츠와 레이어드하니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미디스커트 아래로 다리를 감싸는 사이하이 부츠까지 장만하면 완벽하게 발렌시아가의 뉴 레이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듯하다.
정호연 | 모델
프라다의 카이에 백이 올가을 내 가슴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미 미니 크로스백은 발에 차일 만큼 많이 있지만 비밀 일기장처럼 생긴 카이에는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벨벳 소재 위에 브론즈 소재의 별과 달 장식 덕분에 소녀적인 감성까지 충만하니, 어찌 탐내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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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지현
- 포토그래퍼
- Jung Mi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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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