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쇼핑 리스트 <2>
패션 인사이더는 트렌드에 누구보다 예민한 촉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가을/겨울 시즌에 시도할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구입할 제품 목록을 보내왔다. 모아보니 트렌드가 한눈에 보인다.
반짝이는 벽돌색 레드
촬영 때문에 거의 매일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지우길 반복하다 보니 평소엔 민낯으로 다니기 일쑤다. 하지만 가을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벽돌색 레드 컬러를 바를 생각이다. 입술이 아니라 눈 화장으로 말이다. 촬영장에서 만난 샤넬의 반짝이는 레드빛 아이섀도는 그야말로 물건이었다. 갈색이 감도는 붉은 컬러로, 피부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빛을 받을 때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게 매력적이다. – 박세라(모델)
트렌치 코트엔 레드 립
20대 초반에는 가을바람만 불면 트렌치 코트를 꺼내 입고, 입술에는 버건디 컬러를 발랐다(이 때 머리카락은 좀 흐트러트려야 한다). 트렌치 룩의 완성은 버건디 립스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하지만 당시의 사진을 보면 20대에게 버건디 컬러는 좀 ‘오버’였다. 오히려 누군가의 아내이며 엄마가 된 30대인 지금, 훨씬 멋지게 소화할 자신이 있다. 핏빛처럼 짙은 버건디 립스틱은 지금 내게 필요한 뷰티템이다. – 김지현(갤러리 프리다 아트디렉터)
번진 듯한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정교한 풀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의외로 거의 없다. 민낯이 오히려 쿨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듯. 그래도 이번 시즌만큼은 공들여 아이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다. 끌로에의 런웨이 룩처럼 부드러운 아이펜슬로 언더라인을 그린 다음 일부러 번진 듯 연출하는 것. 물론 아이 메이크업 빼고는 거의 아무것도 안 바른 것처럼 연출해 힘을 빼는 것이 포인트다. – 김영글(에스팀 이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휴양지의 빛을 담은 컨투어링 메이크업
몇 시즌째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이마와 볼은 볼록해 보이도록 윤기를 살리고, 페이스 라인과 눈가는 깊이 있어 보이도록 은은한 베이지로 물들이는 것. 마치 지난여름을 휴양지에서 보낸 것처럼 글래머러스하게 보이지 않을까? – 김규리(주스토닉 대표)
피부를 위한 비타민
노화를 이기고자 아침마다 챙겨 먹는 한 줌의 비타민. 이제 먹는 비타민 말고, 바르는 비타민도 추가해야겠다. 그 첫 번째 선택은 최근 인스타그램의 타임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프레쉬의 비타민 마스크. 오렌지와 레몬, 클레멘타인을 잼처럼 으깬 텍스처가 압권이다. 마치 바싹 구운 토스트처럼 생기 없는 내 피부에 촉촉함과 생기를 더해주기를! – 김민정(패션 칼럼니스트)
화려한 글리터 레드 립
최근 인스타그램을 서핑하다가 눈여겨본 것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팻 맥그라스가 아틀리에 베르사체 컬렉션을 위해 작업한 스파클링 립이다. 멀리서 보면 톤 다운된 레드 립인데 가까이서 보면 짙은 레드와 골드 글리터를 촘촘히 얹어 연출한 것. 이 메이크업이야말로 “Like a Surprise!” – 한지나(J.H. 매거진 에디터)
창백한 뱀파이어 뷰티
프라다의 새 광고 비주얼을 보고 완전히 반했다.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에 입술을 깨문 것처럼 선명한 핏빛 레드 립은 역시 가을/겨울 룩을 완성하는 메이크업의 정석이 아니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드레스업할 때는 물론, 캐주얼 룩에도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펄 없이 짙은 레드 립스틱은 쇼핑 리스트 1순위다. – 김누리(넘버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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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양보람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Shim Kyu Bo, Lee Jeong Hoon, Courtesy of Mac, Instagram(@versace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