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배우는 인테리어 <1>
지금 가장 도전적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크고 작은 카페들. 그곳에서 유용한 인테리어 팁을 발견했다. 마음에 드는 것만 쏙쏙 뽑아 당신의 공간에 적용해보길.
Furniture & Object 눈길을 사로잡는 오브제와 가구의 향연.
Industrial + Natural 바운더리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바운더리 카페는 붉은 벽돌의 외관이 압도적으로 시선을 자극한다. ‘투르 드 프랑스’를 공식 후원하며 자전거 문화에 애정을 표해온 패션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지난 5월 오픈한 사이클 컬처 플랫폼이다. 마치 비밀통로 같은 입구를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자유롭게 배치된 가구와 식물, 자전거 등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디자인을 담당한 제이오에이치 천성은 디자이너는 바운더리 공간의 핵심을 ‘외부적 요소를 내부 공간으로 유입한 것’이라 강조했다.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을 걷는 듯한 석조 바닥재, 커피 테이블 바로 옆에 자전거를 둘 수 있는 실내 파킹 존, 높은 천장에 드리운 해먹, 작은 공원을 들여온 중정 연출이 그러하다. 특히 카페 안쪽의 좌식 공간은 자전거 관련 영상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쉬어가는 라이더들의 아지트로 손색없다. 카페의 개성 있는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내외부에 고루 쓰인 붉은 벽돌의 힘이 크다. 벽돌은 빈티지풍의 고벽돌을 선택했어요. 외장에 쓰이는 소재라 내부에 적용할 때는 얇게 잘라서 시공했죠. 벽돌은 일반 가정에서도 실내 인테리어에 종종 시도하는 자재인데, 어떤 벽돌을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천장이나 바닥에 어울리는 소재인지도 무척 중요합니다. 벽돌이 외부용 건축 자재인 만큼 노출콘크리트나 에폭시, 돌 소재 타일 등 정제되지 않은 느낌의 천장과 바닥재를 추천하고 싶어요”라며 디자이너는 벽돌 소재에 관한 노하우를 전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830 문의 02-547-6626
Vintage + Modern 오르에르
1978년에 지어진 성수동의 카페 오르에르(Or.Er.) 건물은 원래 상점, 가정집, 공장이 모여 있는 상가 주택이었다. 앞모습은 상가, 뒷모습은 한국의 전형적인 주택 모양이던 이 독특한 건물을 변화시킨 것은 자그마치 스튜디오. 지하는 갤러리, 1층은 카페, 2층은 라운지, 3층은 디자인 숍과 사무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건물이 가진 본연의 특성은 살리려 노력했다. 상가이던 앞쪽 공간과 주택이던 뒤쪽 공간을 크게 나누어 전면부는 홀(Hall) 느낌으로, 후면부는 1970년대 옛 주택의 느낌을 살린 것. 예를 들면, 앞 공간의 창틀을 철제로 통일했다면, 뒤 공간은 원목 창틀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식이다. 또한 건물 전면은 본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아늑하게 꾸며진 후원이 나타나 반전을 유도했다. 오르에르의 공간을 고즈넉하게 채운 가구는 대부분 영국과 프랑스의 앤티크와 빈티지로, 그중에도 모던한 스타일로 선별했다고. 2층의 홀 공간인 ‘오르에르 라운지’는 영국 탄노이(Tannoy)사의 슈퍼 레드 모니터를 설치해 디자이너들이 웅장한 음악 속에서 창의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설계한 공간이다. 조도를 낮추고 벽과 테이블 컬러를 차분하게 맞춰 분위기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오르에르처럼 오래된 건물을 개조할 때는 어떤 점을 가장 중시해야 할까? “용도에 맞게 남길 것과 없앨 것을 잘 선택하는 것,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 벽과 문을 없애거나 새로 만들어 전혀 새로운 동선과 공간, 시선을 만들어내는 것.” 자그마치 스튜디오 관계자는 가장 집중해야 할 주제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8 문의 02-46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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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소은
-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