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키워드 <2>
머리카락은 꽃과 보석으로 장식되고, 입술은 어둡게 물들었다. 글리터가 내려앉은 눈과 뺨은 아름답게 반짝거린다.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룩을 선보인 2016년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 속으로.
짙은 입술
진한 빨강부터 짙은 보라색, 심지어 검은색까지 어두운 입술 색이 런웨이를 점령했다. 프라다 쇼의 빨강은 밝고 대담해서 하얀 피부톤에 추천할 만하다. 자줏빛에 가까운 막스마라나 시블링 쇼의 빨강은 어두운 피부를 섹시하게 연출할 거다. 메이크업 고단수라면 보테가 베네타, 디올, 마르니, 로다테,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 등에서 선보인 짙은 체리색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짙은 컬러일수록 매트한 질감이 더욱 매력적이지만, 자칫 무서워 보일까 걱정이라면 디올 쇼의 피터 필립스처럼 립글로스를 사용하면 된다. 입술선을 또렷하게 살리기 위해 마르니 쇼에서 컨실러로 먼저 입술 라인을 잡은 다음 립스틱 대신 립펜슬로 모델들의 입술을 채워 바른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임스 칼라도스의 팁도 잊지 말길.
동화 속 공주 같은 머리 장식
“디즈니의 공주들에게 영감을 받았어요.” 리본과 꽃, 앙증맞은 모자까지 온갖 사랑스러운 것들로 모델들의 머리를 장식한 돌체앤가바나의 헤어 아티스트 귀도 팔라우는 말했다. 타미 힐피거 쇼에 등장한 작은 티아라는
왕관이 더 이상 할로윈 소품만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낮은 포니테일 위에 얹은 티아라는 시크한 머리 장식으로 손색없다. “모델들의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내버려두었어요. 그래서 더 아름답죠.” 헤어 아티스트 유진 슐레이먼은 화려한 헤어 액세서리에 무심한 헤어 스타일을 더해야 더욱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로다테 쇼에 등장한 화관은 더 여성스럽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금속 왕관에 꽂은 난초와 백합이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알렉산더 맥퀸 쇼에서는 할머니의 보석함에서 꺼낸 듯한 고풍스러운 브로치가 등장했다. 헝클어진 올림머리에 꽂은 수많은 헤어핀이 펑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꼭 비싼 것일 필요는 없어요. 별날수록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니까요.” 귀도 팔라우의 조언처럼 가을/겨울 시즌에는 헤어 장식에 더욱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얼룩진 아이라인
이번 시즌 트렌드 아이 메이크업을 근사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완벽하지 않을 것! 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흔적이 역력한, 얼룩진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이 핫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밤새워 놀고 난 다음 날 아침의 소녀들처럼 눈두덩과 눈 밑에 아이라인과 아이섀도가 번진 듯하게 연출했죠.” 알베르타 페레티 쇼를 담당한 다이앤 켄달의 말이다. 블랙 스머지 메이크업이 부담스럽다면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의 모델들처럼 적갈색 스머지 메이크업에 도전해보길. 피부가 비치도록 아이섀도를 눈두덩과 눈 밑에 가볍게 펴 바르고 눈썹결을 세워 보이시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80년대의 귀환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치부되던 80년대의 헤어 스타일이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는 쿨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헤어 스프레이와 무스를 잔뜩 뿌려 세운 앞머리, 백콤을 넣어 부풀린 두상 그리고 자글자글한 웨이브까지 80년대의 헤어 스타일이 돌아왔다. “80년대 스타일의 웨이브에 부스스한 헤어 질감을 더했어요.” 모스키노 쇼의 헤어를 담당한 아티스트 폴 핸런은 당대의 슈퍼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헤어 스타일을 참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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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미현, 조은선, 김지수, 소피아 파니히(Sophia Panych)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Kim Hyun Woo, Lee Soo Kang, Courtesy of 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