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작
흥행을 기대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는 여름을 향해 있다. 그리고 이 영화들은 대부분 지구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1996년 발표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어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속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로 출발해보자. 외계의 침공으로 인류의 절반을 잃고 재건에 힘써온 인류에게 또다시 멸망의 위기가 찾아온다. 위기를 직감한 인류는 대책을 강구하지만, 외계의 힘은 더 강력해졌을 뿐이다. 외계 우주선이 지구 표면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자가중력’이 등장해 지구의 모든 것을 압도적으로 빨아들이는데, 이 장면이 충격을 넘어선 공포감마저 일으킨다. <투모로우>와 <2012>를 선보인 SF재난 블록버스터 장르의 대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에도 압도적인 특수효과에 과감히 투자했다. 단순히 스케일만 커진 게 아니라 인류애에 대한 영화 속 메시지도 한층 더 깊어졌다. 다양한 국적, 세대가 모인 미래를 현실적으로 짚어내는 대목이다. 전편에 이어 배우 빌 풀먼과 제프 골드브럼 등이 뭉친 가운데, 영화 <토르>의 주연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의 친동생인 리암 헴스워스와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6월 22일 개봉한다.
바통은 <더 웨이브>가 잇는다. 지질통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크리스티안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대도시로 이주할 계획을 세운다. 이사를 앞두고 발생되는 산사태 징후가 거슬리기 시작하고, 아니나 다를까 곧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수축 균열이 시작해 시속 600km의 속도로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온다. 대피 시간은 단 10분밖에 남지 않은 절체절명의 상황! 영화는 북유럽의 피오르드 빙하 지형에서 거대 산사태와 쓰나미가 발생했던 실제 재난을 토대로 긴박한 현실감을 그려낸다. 피오르드 해안의 그림처럼 예쁜 절경이 순식간에 뒤집어지는 티저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 수 50만을 돌파했고, 2016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감독 로아 우다우그는 여세를 모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툼레이더 리부트>의 연출을 맡았다. <더 웨이브>는 7월 7일, 그 막을 올린다.
마지막은 <제이슨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이 책임진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을 촬영한 그는 네 번째 시리즈인 <본 레거시>에 출연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낸 바 있다. 관객의 찬사를 받은 2, 3편을 제작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재회한 그는 이번 편에서 어두운 기억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던 제이슨 본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더듬는다. 맷 데이먼은 다시 돌아온 소회를 이렇게 밝힌다. “제이슨 본은 나의 인생 캐릭터이자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내가 100% 신뢰하는 훌륭한 감독이다.” 그는 통쾌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을뿐더러 직접 각본에 참여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7월 28일 개봉할 예정이다.
최신기사
- 에디터
-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