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보다 디자인
처음 보는 라벨, 예쁜 보틀에 홀려서 산 술 세 병을 들이켰다.
1 1800의 키스 해링 에디션 오크통에 숙성시킨 블루 아가베를 두 번 증류해 완성한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다. 1800은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작품을 라벨에 부착한 한정판을 선보이는데, 올해는 키스 해링의 작품이 선 정됐다.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키스 해링의 여섯 가지 패턴의 보틀은 소장욕구를 콕콕 자극하기 충분하다. 750ml, 6만9천원.
2 우드척의 검션 여름에 벌컥벌컥 들이켜기엔 청량한 사이다만 한 것도 없다. 크래프트 사이다 우드척의 새로운 맛, 검션은 적당히 묵직하고 또 적당히 부드럽게 외줄 타기하는 재주가 기막히다. 라벨의 캐리커처는 전설적인 쇼맨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사이다를 마실 때마다 용기를 뜻하는 ‘검션’을 외쳤던 그다. ‘2015년 월드 사이다 챔피언십’ 금메달을 수상했다. 355ml, 4천6백원.
3 구스 아일랜드의 구스 IPA 1988년 시카고에 문을 연 구스 아일랜드 비어 컴퍼니. 거위 섬이라는 이름처럼 병 뚜껑과 라벨 곳곳에 귀여운 거위를 새겼다.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구스 IPA는 오렌지와 감귤, 파인애플 등 싱그러운 열대의 향을 전한다. 탄산은 부드럽고, 쓴맛이 강하진 않다. 355ml, 9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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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소현
- 포토그래퍼
- 심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