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가는 곳마다 타인과 부딪혀야 하는 연말의 거리를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피난처들을 골랐다. 모두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니 아직은 조용할 거다.

1 슬로우 맨션
제주도 구좌읍 종달리 해맞이해안로 바다 앞에 1층, 2층짜리 납작한 맨션들이 자리를 틀었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고, 2층에는 넓은 테라스까지 있는 슬로우 맨션의 동 수는 총 여섯 개.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4인 객실과 커플용인 2인 객실이 사이 좋게 세 개씩 차지하고 있다. 조용한 시골에 자리 잡은 탓에 요리나 바비큐는 금지되어 있지만 여러 날 묵을 경우 숙박 금액을 할인해주거나, 기상 악화로 제주를 찾지 못했을 때 100% 요금을 환불해주는 등 합리적인 배려가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바다 앞, 제주 돌담과 잔디길을 따라 자리 잡은 풍광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다. 문의 www.slowmansion.co.kr

2 신라스테이 광화문
포시즌스 서울의 등장으로 들뜬 광화문에 신라스테이가 등장을 알린다. 신라호텔의 비즈니스 라인으로 확장 중인 신라스테이는 오는 12월 22일 광화문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객실과 편안한 침구, 가격대비 맛이 훌륭하기 로 입소문난 레스토랑은 그대로다. 12월 21일까지 예약하는 이에 한해서 오프닝 선물로 신라스테이 곰인형까지 선물하는 이벤트 패키지 예약을 받고 있으니 서두르길. 문의 www.shillastay.com

3 호텔 카푸치노
뉴욕 에이스 호텔 부럽지 않은 호텔이 강남에 등장했다. 총 17층 규모의 세련된 호텔은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에도 앞장선다. 반려동물과 함께 머무는 바크 룸에 투숙하면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하거나 이틀 이상 머무는 동안 침대 시트를 교체하지 않으면 구호단체 워터닷오알지(water.org)에 기부하는 엔젤 쿠폰을 지원하는 식이다. 루프톱 바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객실로 돌아오면 가로, 세로 모두 2미터에 달하는 넓은 침대가 기다린다. 넓은 침대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야 굳이 더 설명하지 않겠다. 문의 www.hotelcappuccino.co.kr

4 페이토 호텔
에메랄드 물빛과 로키 산맥을 비추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름난 캐나다의 페이토 호수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양재천과 시민의 숲이 있는 양재에 자리해 있으니 꽤 적절한 선택이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은 호텔 객실은 슈페리어 더블부터 스위트까지 총 여덟 개의 타입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루프톱 바와 카페 겸 뷔페인 카페 포즈, 폴바셋이 호텔 내에 자리해 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마련된 우드플로어 위에 더블 베드가 놓인 젠 더블 객실을 권한다. 문의 www.peytohotel.com

5 더 하운드 호텔
총 8층, 37개의 객실이 자리한 아담한 규모의 더 하운드 호텔은 부산에서 보기 드문 진짜 디자인 호텔이다. 위치도 의미 있다. 연안 여객터미널, 자갈치 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등 오래된 부산의 거리를 느낄 수 있는 동광동에 위치해 있으니, 해운대나 광안리가 아닌 다른 부산을 여행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찾을 것. 복층 구조 객실의 천장 높이는 무려 6m로 객실에서 부산타워 꼭대기의 전망대까지 한눈에 보인다. 객실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 고르는 재미도 있다. 문의 www.houndhotel.co.kr

6 제주신촌돌집
말끔한 디자인 호텔 말고, 집 같이 편안한 곳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찾아야 할 곳. 제주 전통 가옥을 개조한 실내, 그리고 돌 벽을 살린 화장실이 제주 고유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한다. 2인용 침대가 놓인 안방과 거실, 부엌으로 나뉜 구조,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는 바비큐 기기를 이용할 수 있고 기본적인 취사는 물론 드럼 세탁기, 블루투스 오디오, 토스트기, 캡슐 커피 머신 등 휴양을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 문의 www.jejusinchondoljib.modoo.at

    에디터
    이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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