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가 말하는 그녀의 러브 스토리!
하나에서 둘이 된다는 것, 인생을 함께 걸어갈 영원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뛰고 행복해지는 일이지요. 결혼을 앞둔 장윤주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지면 관계상 미쳐 다 넣을 수 없었던 장윤주의 러브 스토리 풀 버전을 공개합니다.
“Two is better than one.”
5월이면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될 장윤주의 청첩장을 장식한 문구랍니다. 요즘 장윤주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하나에서 둘이 된다는 것, 인생을 함께 걸어갈 영원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뛰고 행복해지는 일이지요. 결혼을 앞둔 장윤주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지면 관계상 미쳐 다 넣을 수 없었던 장윤주의 러브 스토리 풀 버전을 공개합니다.
늘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었어요. 그래서 결혼 소식에 더 놀랐죠.
결혼만이 연애의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을 반드시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어놓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건 각자 선택의 몫이죠. 결혼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나에겐 더욱 확신이 필요했어요. 혼자가 아닌 둘이어야 하는 이유와 믿음 같은 거요. 적어도 확신할 수 있는 세 번쯤의 계기가 필요하다 고집 피웠고 그래서 그 친구가 조금 힘들어했죠.(웃음)
확신을 준 그 남자가 궁금하네요.
TRVR이라는 회사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예요. 브랜딩 작업과 공간 디자인도 하고, 손재주가 많아서 자신이 직접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하고요. 영상도 찍어요. 감각적인 디자이너이자 항상 웃는 얼굴의 순진한 대구 사람. 네 살 연하지만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어른스럽고 따뜻한 남자예요.
꿈꿔오던 이상형과 비슷한가요?
노트에 끄적거리는 걸 좋아해요. 온갖 감정들을 글로 써요. 일종의 감정 해소법 같은 거죠. 결혼을 결심하고 그 동안 썼던 글들을 쭉 읽어 봤는데, 이상형에 대한 애기도 제법 많더라고요.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당당한 사람(내가 여행을 좋아하니까.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어디에서도 자신감 넘쳐야 해요.),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제가 심각한 기계치거든요.), 목공예를 할 줄 아는 사람(나무를 다루는 사람은 따뜻할 것 같잖아요.), 자신만의 취향이 확실한 사람(감각적인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음악이나 책 등 자신만의 영역이 있어야 대화가 통하니까.) 그리고 키가 185cm 이상인 사람. 그런데 그가 이 조건들과 거의 다 맞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첫만남은 어땠어요?
작년 10월, 촬영을 하러 간 공간이 바로 그의 작업실이었어요.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난 뒤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그가 영상으로 작업해줬고요. 내 노래 ‘I’m Fine’를 불렀는데, 그게 그에게는 의외의 모습이었나봐요. 화려한 모델이자 TV 예능 속 엉뚱한 여자로만 생각했는데, ‘나는 평범하죠. 밥도 잘 먹고요. 눈물도 많아요. 나는 여자예요.’라고 담담하게 노래하니까. 영상 편집을 하면서 100번이 넘게 노래를 듣고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챙겨 들으며 나라는 여자가 궁금해졌대요. 그래서 그가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그 뒤 수십통 메시지가 오가다 연락처도 주고 받고 얼굴 한번 보자 하고 만나게 된 거죠. 같이 밥을 먹고 주차장까지 함께 걷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이건 사람을 알아보는 나만의 방법 같은 거예요. 함께 걸어보는 것. 뭐라 정확하게 꼬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같이 걸었을 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매일매일 만났어요. 마음이 잘 맞는 친구처럼요.
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있었겠네요.
내 생일날, 친구들과 다같이 함께 만났는데 그가 나와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 답이 뭐였을 것 같아요?
당연히 YES?
“그럼 나랑 결혼할 거예요?”라고 물었어요. (웃음) 난 이제 더 이상 연애하고 싶지 않으니 나랑 만날 거면 결혼해야 한다고요. 아마 이건 진짜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거절의 핑계 같은 거였어요.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는 게 부담스러웠거든요. 드문드문 연락하고 친구처럼 만났어요. 결론적으로 그 남자의 애간장을 녹인 셈이 되버렸죠.
여기까지만 보면 밀당의 고수인데요?
그의 친구들을 함께 만나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듬직한 면들을 많이 보게 되었죠. 조금씩 마음의 문은 열었는데, 그래도 결혼을 결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에 데리고 갔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가족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모델이라는 화려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난 사실 전형적인 서민의 가정에서 자라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 그걸 꼭 알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를 너무 좋아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그날 내 입에서 처음으로 “이 친구와 결혼할래요.”라는 말이 나왔어요. 나도 모르게요.
그렇게 결혼까지 온 거네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에게 세계 지도를 줬어요. ‘익숙한 길을 떠나서 내가 인도하는 땅으로 가라.’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를 더해서. 그가 이렇게 답을 보내왔어요. “익숙치 않은 길을 윤주씨와 함께 가고 싶어요.”라고. 그 뒤 한 달간 탄자니아로 봉사 활동을 떠났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 자다가 깼는데, 마침 영화 <뷰티풀 라이>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고 있었어요. “Do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Do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뭔가 계시 같았죠. ‘넌 이제 혼자가 아니어도 돼, 둘이면 더 좋을 거야.’라고 누군가 나를 다독여주는 것처럼.
아직 두 번의 확신이 더 남았네요.
둘이 같이 산책하고 있는데 예비 시어머니께서 문자를 보내셨어요. “하나보다 둘이 낫다.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렴.” 마치 제 마음을 읽고 계시는 것처럼요. 그게 두 번째 확신이었죠. 마지막은 촬영차 영국을 갔을 때. 입국 심사에서 오해가 생겨 오랜 시간을 혼자 갇혀 있었어요. 홀로 우두커니 앉아 있다보니 너무 외롭고 무서웠는데, 잠시 청소하러 들어오신 중국인 아주머니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누군가 그 공간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직접 체감한 거죠.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제 정말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결혼하고 싶다던 그의 말에 드디어 Yes 라고 답할 수 있게 된 거죠.
결혼 후 계획도 궁금해요. 톱 모델 장윤주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건 아니겠죠?
예비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나는 늘 여자 장윤주이고 싶다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더라도 여자로서의 본질을 잃고 싶지 않다고. 그 노력 중 하나가 모델로서의 일을 계속하는 거고, 아티스트로서의 감성을 이어가는 것 일수도 있어요. 물론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경험도 놓치고 싶지않아요. 자연 분만으로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며 생명의 경이를 체험해보는 것. 아내인 나는, 엄마인 나는 어떤 여자일지 궁금하니까요. 하지만 절대 변치 않는 사실이 있죠. 언제까지나 나는여자 장윤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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