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팬츠의 현실적 활용도에 관한 고찰
와이드 팬츠, 어떻게 입어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런웨이에선 어떤 일이?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떨어지는 롱 라인부터 장난기 많은 소년에게 어울릴 법한 크롭트 스타일까지 다양한 길이와 소재의 와이드 팬츠가 많은 런웨이에 등장했다. 제리 홀 스타일로 화려하게 스타일링하거나 ‘멋 내는 것 따위 관심 없어’ 스타일로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하거나.
디자이너들 머릿속에선 어떤 일이? 1970년대를 향한 애정. 그리고 ‘젊음, 스트리트 감성을 자유롭게 불어넣을 줄 알아야 진짜 힙한 브랜드’라는 무언의 압력에 대한 저마다의 응답.
우리 옷장에서의 파워 지수는? 길이가 긴 와이드 팬츠의 경우 발레리나 슈즈, 슬립온, 스니커즈로 이어져온 낮은 굽 신발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선택받을 가능성 농후. 예를 들어, 막장 드라마 속 단골 캐릭터인 악녀, 그중에서도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디자인실 실장님’ 같은 사람들이나 부담 없이 선택할 것 같달까. 문제는 크롭트 와이드 팬츠다. 이게 다리가 길고 날씬한 사람마저 작달막하게 만드는(그래서 귀여워 보이고 허술해 보이게 만드는) 옷인데 우리 중에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나? 진짜 문제는 이거 입으면 너도나도 작달막해지는데 유행하는 바람에 너도나도 입는 상황. 날씨가 점점 더워질수록 와이드 크롭트 팬츠를 유행시키려는 브랜드의 공세가 심해질지 모르니 우리 모두 각별히 주의합시다!
그래서 사라는 거, 말라는 거? 길이가 긴 와이드 팬츠는 내 몸에 꼭 맞춘 듯 자연스럽게 소화할 자신 있다면 추천. 특히 슈트를 입는 직장 여성이라면 스커트보다 이만 배는 더 스타일리시해 보임. 크롭트 팬츠는 가급적 참읍시다. 우리 모두가 서로 서로 자기 실루엣은 생각 못하고 남의 짧은 다리를 보면서 위안 삼는 상황은 좀 슬프잖습니까? 단 하나 예외의 상황. 다리가 지극히 짧아 길이가 긴 와이드 팬츠를 사면 절반 가까이 길이를 잘라내야 하는 사람, 다양한 소재로 출시되는 크롭트 팬츠 덕분에 팬츠 길이 자르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면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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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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