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색들로 반짝이는 4월의 꽃 메이크업

꽃의 피부는 오묘한 색들로 뒤섞여 물들어 있고 곱디고운 살결은 빛보다 더 유려하게 반짝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우리 산천에서 볼 수 있는 4월의 꽃들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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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술을 자줏빛 컬러로 퍼트리듯 물들이고 속눈썹 끝에 하얀색을 입혀 엉겅퀴 꽃잎에 맺힌 흰 털을 표현했다. 온몸에 흩뿌려진 점들은 길고 가느다란 엉겅퀴 꽃잎과 닮았다. 바비 브라운의 쉬머 워시 섀도 핑크 슬립을 눈두덩과 눈 아래까지 바르고 손가락으로 비벼 퍼트린다. 베네피트의 롤러래쉬 마스카라로 검은색을 속눈썹에 또렷하게 입힌다. 아래쪽 속눈썹에는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크림 53번으로 눈썹 끝만 하얀색으로 적신다. 나스의 어데이셔스 립스틱 리브를 립 브러시로 입술 중앙에만 바른 후 입술 바깥쪽으로 퍼트려 번지듯 표현한다. 이 립스틱을 스크루 브러시에 묻혀 눈썹 결을 살려가며 발라서 눈썹 모양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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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핏빛 : 꽃잎에 거미줄처럼 흰 털, 표독스러운 가시를 달고 있지만 엉겅퀴는 사실 소박한 꽃이다. 피를 엉켜 지혈을 한다 하여 엉겅퀴라 불렸으며 나물이나 국의 재료가 되어 밥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이 분포 중심지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었지만 서식처가 많이 사라져 이제는 깨끗한 산간지역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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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 은백색으로 밝게 반사하는 털들이 눈처럼 차가워 보이지만 그 속에 따스한 초록과 빨강의 꽃밥을 품고 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 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지표 식물이다. 물이 급하게 흐르는 계곡에 살며 거센 물살에 몇 번이고 찢겨지지만 그 파편이 땅에 박히면 거기서 다시 피어날 만큼 적응력이 탁월한 식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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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과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눈매는 봄의 전령사인 버들의 보드라운 속살과 닮았다.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크림 22번을 눈꼬리에서 관자놀이, 이마까지 브러시로 펴 발라 초록으로 물들인다. 버들의 꽃밥 중에서도 가장 붉은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샤넬의 옹브레 에쌍씨엘 108번을 눈 앞머리에만 바른다. 슈에무라의 글로우온 M 소프트 오렌지를 퍼트리듯 발라 눈 앞머리부터 눈썹까지 오렌지색으로 물들인다. 입술은 입생로랑의 르 땡 엉크르 드 뽀 파운데이션을 발라 색깔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한다. 블러셔 브러시 끝에 묻힌 맥의 피그먼트 퓨어 화이트 A99를 흩날리듯 얼굴에 뿌려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버들의 느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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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은은한 광택을 품은 매끈한 단면과 여러 가지 색깔의 수채 물감을 옅게 칠해놓은 듯한 꽃잎은 우리가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메이크업에 가깝다. 먼저 베네피트의 헬로우플로리스 옥시겐 와우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펴 발라 피부를 한 톤 밝게 정리한다. 맑은 사과빛인 나스의 블러쉬 잇지빗을 관자놀이부터 광대뼈 아래까지 감싸듯 넓게 바르고 헤라의 페이스 디자이닝 블러셔 주얼로즈를 볼 앞쪽에 발라 붉은색과 입체감 있게 연결한다. 에스티 로더의 퓨어컬러 아이섀도 라일락 웜지로 볼 앞쪽, 눈썹뼈 위, 턱 중앙에 가볍게 발라 목련의 은근한 반짝임을 더한다. 입술은 메이크업 포에버의 세컨드 스킨 크림 블러쉬 225번으로 창백하게 연출하고 슈에무라의 아이라이트 펜슬 화이트로 아랫입술 주름 사이에 선을 그려 꽃잎의 결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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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가지 끝에 꽃눈을 매단 채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면 잎이 나기도 전에 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던 솜털 가득한 껍질들을 한 꺼풀씩 떨구며 매끄러운 속살을 드러낸다. 꽃잎의 바깥쪽은 젖빛인데 안쪽은 초록과 노랑, 젖빛이 오묘하게 뒤섞여 있다. 덧없이 짧은 봄처럼, 꽃받침이 없어 바닥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갈색으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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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 초록의 줄기 끝에 자라난 자주색의 낭창낭창한 꽃이삭. 보송한 털로 덮인 줄기와 달리 이삭은 매끄러운 작은 잎으로 가득하다. 볏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흉년이 들면 식량으로 먹기도 했던 고마운 식물. 들판이나 길가 황폐지 등 어느 곳에서도 쉽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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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과 자주, 보송함과 매끄러움. 들풀같이 수수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없이 화려한 강아지풀을 표현하기 위해 피부와 입술에 대조적인 질감을 입혔다. 먼저 디올의 캡쳐토탈 파운데이션을 발라 입술과 입술 주변을 정리한다. 슈에무라의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틴트 376호 강남 핑크를 입술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점점 면적을 좁혀가며 바른다. 빨강과 자줏빛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302번을 입술 바깥쪽을 따라 면봉으로 조금씩 찍어 바른다. 맥의 신데렐라 펄 바니쉬 스튜디오 아이글로스를 눈두덩에서 눈썹 위 라인까지 넓게 펴 발라 눈매를 투명하게 마무리한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미현
    포토그래퍼
    김외밀(Kim Oi Mil)
    모델
    한으뜸
    헤어
    채수훈
    메이크업
    공혜련
    메니큐어
    박은경(유니스텔라)
    플로리스트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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