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향기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파티에서 돋보이고 싶다면 드레스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향수. 톱 스타일리스트 7인이 파티에 어울리는 향수와 그에 걸맞은 감각적인 파티 스타일을 제안한다.

1 실크 소재 슬립 웨어는 68만원, 라펠라(La Perla). 2 은 소재 뱅글은 72만6천원, 아베크 뉴욕(Avec New York). 3 페이턴트 소가죽 소재 하이힐 펌프스는 1백만원대, 크리스찬 루부땅(Christian Louboutin).

프레데릭 말의 누아 에삐스 | 서정은
파촐리, 페퍼, 시나몬 등의 이국적인 향을 담은 오리엔탈 계열의 오 드 퍼퓸. 100ml 34만원.
첫인상 바닐라와 계피 향이 강한 오리엔탈 계열로 무척 관능적인 향이다. 시간이 갈수록 파우더리한 향이 진해지는데, 자리에 머물다 떠나도 잔향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연상되는 이미지 매우 농염하고 섹시하다. 마치 사진작가 스티븐 클라인의 사진 속 모델처럼.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이국적인 패턴의 실크 가운만 걸친 여인의 모습이 연상된다. 

추천하는 파티 룩과 액세서리 스텔라 맥카트니의 피코트. 파티라고 드레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 룩에는 섬세한 레이스 속옷을 입어 반전의 매력을 꾀할 것. 여기에 하나의 작품 같은, 구조적인 디자인의 골드 뱅글로 포인트를 준 다음 섹시함의 대명사인 스틸레토 힐로 마무리하자.

1 소가죽 소재 스트랩 슈즈는 2백6만원,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2 화이트 골드 소재 뱅글은 8백70만원대, 까르띠에(Cartier). 3 다이아몬드 장식의 시계는 3천8백만원대, 까르띠에.

바이레도의 라 튤립 | 김윤미
튤립 향과 우디 향이 어우러지는 플로럴 계열의 오 드 퍼퓸. 100ml 29만원.

첫인상 라 튤립이라는 이름처럼 마치 튤립꽃을 한아름 안고 있는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프리지어 향이 잔잔히 남는데 그 은은함이 의외로 오래 머문다. 마치 딸아이의 순한 비누 향처럼. 

연상되는 이미지 취향이 좋은 친구들이 모이는 캐주얼한 파티. 피비 파일로와 카밀라 니커슨 등 쿨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자들이 가득할 것 같다. 

추천하는 파티 룩과 액세서리 모던하고 우아한 인상을 주는 세린느의 팬츠 룩. 심플한 주얼리나 클래식한 디자인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시계가 잘 어울린다. 화려한 드레스가 가득한 파티에서 나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1 아크릴 소재 미니백은 31만5천원, 잉크×아트먼트뎁(EENK ×Artment.dep). 2 실버와 골드 소재 뱅글은 28만원, 넘버링(Numberling). 3 천연 소가죽 소재 스니커즈는 27만8천원,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

로베르트 피게의 차이 | 최경원
화이트 티의 풍부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시트러스 계열의 오 드 퍼퓸. 100ml 22만5천원.
첫인상 보틀이 블랙이라 무거운 향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큼하고 은은하다. 경쾌하지만 가볍지는 않고 우아하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서 좋다. 잔잔한 호숫가에 풀잎이 떠 있는 평화로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연상되는 이미지 뿌리자마자 클레멘스 포시가 생각났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진주처럼 자연스러운 매력을 지닌 여자. 해질녘 평온한 호수나 바다를 바라보며 친구들과 근사한 만찬을 즐기는 파티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추천하는 파티 룩과 액세서리 사카이의 체크 프린트 드레스는 파티를 위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향수가 지닌 은은한 매력을 전달한다. 메탈 컬러의 운동화, 유니크한 클러치백 등 뻔하지 않은 액세서리로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함을 가미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