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의 입술에 녹아든 콘트라스트
유리알처럼 빛나는 입술은 마음을 빼앗는다. 영롱한 빛과 선명한 색으로 빚어진 열정적인 콘트라스트가 정은채의 입술에 녹아든다.

오늘 뷰티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뷰티 화보는 메이크업을 여러 번 바꾸고, 패션 화보보다 메이크업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함께한 스태프들과 사진가와 호흡이 잘 맞아서 즐겁게 촬영했죠.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죠? 첫 촬영을 기억해요?
학교를 영국에서 다녔는데, 고등학생 때 한국에 잠시 나왔다가 패션지 에디터를 만났고 처음 화보를 찍었어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었지만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학창 시절에 화장하는 걸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에는 남자아이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유행하는 화장품이나 메이크업 방법을 이야기할 때면 시큰둥해했죠. 그런데 영국으로 건너간 뒤 친구들이 마스카라를 수십 번 덧바르는 등 다소 공격적으로 화장하는 것을 보고 점차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오늘 라즈베리 컬러의 립 메이크업이 매혹적이었어요. 이번 시즌 유행 컬러이기도 한데 맘에 드나요?
물론이죠. 입술에 바르니 강렬한 입체감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오늘 촬영에 사용한 립 컬러 중 가장 맘에 드는 컬러는 뭐였죠?
평소 눈화장을 별로 즐기지 않는데, 이번에 바른 샤넬의 아이섀도는 가볍게 발리고 색상도 고급스러워서 만족스러워요. 립 제품도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붉은색이 도는 루쥬 알뤼르 글로스 시덕션 색이 가장 좋았어요.
샤넬 립스틱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죠?
이것 하나면 특별히 다른 치장이 필요 없겠다는 느낌!
자연스러운 메이크업도, 강렬한 메이크업도 잘 어울리는 독특한 매력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번 촬영할 때 가장 자신 있는 메이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려줘요. 민낯에 가까운 투명 베이스와 입술에만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을 좋아해요.

가장 즐겨 하는 눈화장 스타일이 있겠죠?
눈썹이나 눈화장이 전반적인 인상이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마스카라에 공을 들이거나 자연스러운 눈썹 모양을 강조하죠.
투명한 피부가 탐나요.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피부톤이 워낙 흰 편이라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대답하기 곤란해요. 옷을 입는 것이나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피부관리는 개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춰야 하죠. 각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규칙적인 생활이 피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긴 해요. 피부에 지나치게 관심을 쏟기보다는 스트레스 관리에 집중하고, 환절기나 컨디션에 따라 그에 맞는 화장품을 신경 써서 발라줘요.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에 11월부터 출연한다고 들었어요. 심리 만화인 그 닥터 프로스트요?
네. 10부작 드라마이고 지금 한창 촬영 중에 있어요. 매회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풀어나가는 심리 수사극 인데, 외롭고 슬픈 인간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예요.
홍상수 감독과 처음 작업한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당신에게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꿈을 이루게 해주었죠. 나에게 모든 것을 안겨줬고 다시 영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예요.

배우이기도 하면서 작년에는 음반을 냈고 잠깐이지만 DJ에 MC도 했었잖아요. 원하는 것이 떠오르면 바로 그려나가는 편인가요?
음악은 오랫동안 하고 싶어 하던 것이기에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실행에 옮겼어요. 다른 분야의 일은 계획 아래 진행되었다기보다 제의가 들어와서 한번 부딪혀본 것이고, 모두 유의미한 좋은 경험들이었어요.
별 기대 없이 음반을 들었는데 담담한 음색과 멜로디가 투명한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을 주던데요?
보통 사람들은 찰나의 순간을 간직하고 싶을 때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는데 그 기분으로 음악작업을 했어요.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진심으로 놀랍고 감사해요.

당신이 사랑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신고, 입어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가죽신발과 니트 의상을 좋아해요. 그리고 백팩을 즐겨 메죠. 작은 핸드백으로는 평소 소지품을 다 넣어 다닐 수 없고 두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가 좋아서예요.
어떻게 이처럼 가는 몸을 갖게 되었죠? 평소 식습관 같은 뷰티라이프가 궁금해요.
예전에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도 즐겼어요. 하지만 좋은 재료로 본연의 맛을 살리며 요리한 것이 몸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맛을 음미하며 먹고요. 무슨 일이든 의식을 하며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역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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