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가 없어도 괜찮아
운전은 하지만 차는 없다면? 이제는 언제든 차를 빌려 탈 수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Socar)를 탔다.
이번에야말로 차를 살까? 고민한 지 꽤 되었다. 차값은 오히려 고민이 덜 된다. 하지만 유지비와 관리, 가뜩이나 여기저기 다닐 일이 많은데 한바탕 주차 전쟁을 치를 생각을 하면 역시 이달도 택시, 지하철, 버스와 친구가 된다. 가끔씩 아쉬울 때도 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몇 시간만 차가 꼭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어떨까? 그럴 땐 카셰어링(Car Sharing)을 이용해보길. 차를 구입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는 카셰어링은 장기적으로는 도심의 교통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셰어링’이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시간만큼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렌터카가 이미 있지 않나? 하지만 렌터카가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또 하루 단위로만 빌릴 수 있다면, 카셰어링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예약한 뒤 10분 단위로 필요한 시간만큼 쓸 수 있다는 게 다르다. 사용법은 이렇다. 우선 앱스토어에서 쏘카 앱을 다운로드한 다음 회원 가입을 한다. 가입을 위해 넣어야 하는 정보가 많지 않지만, 운전면허증 번호와 유효기간, 그리고 카드 정보는 필수다. 그러면 스마트키 역할을 하는 파란색 회원카드를 집으로 보내주는데, 회원카드를 받기 전에도 정회원 가입 승인만 된다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음 단계는 차량을 예약하는 것. 웹사이트와 앱스토어, 콜센터 등에서 시간대로 예약할 수 있다. 가벼움이 가장 특징인 만큼, 피아트 500과 레이, K3, 아반떼 등 중소형 차와 스타렉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쏘카 차량이 있는 곳을 뜻하는 ‘쏘카존’마다 준비된 차량이 다르니 확인해보길. 평소 좋아하는 귀여운 차, 피아트500을 12시간 정도 예약했다. 강남의 경우 신사역과 강남역 등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쏘카존이 있었다. 주차되어 있는 차를 찾아, 앱으로 전송된 스마트키를 작동하면 철커덕, 문이 열린다. 차량 안에 비치된 열쇠로 시동을 걸고 유유히 서울을 떠나는 기분이란! 친구까지 태워 우리가 향한 곳은 프리미엄 아울렛. 드라이브 겸 쇼핑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유유히 아울렛에서만 가능한 저렴한 쇼핑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몇 시간. 또 이런 카셰어링은 많은 짐을 옮길 때도 유용하다. 실제로 여행을 제외하면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마트 쇼핑이나 간단한 이사에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마침 주말 벼룩시장에 참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한 짐을 실었다. 이용하는 시간 동안은 자유롭게 운전하고, 예약된 시간이 끝나기 전 쏘카존에 다시 주차하면, 끝! 차량 반납이 완료된다.
레이의 경우 대여 요금은 10분당 1천1백원. 피아트의 경우 2천5백원이다. 여기에 거리당 주행요금이 1백원 단위로 가산되고 주유비는 별도다. 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단 몇 만원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내 차가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쏘카는 한번 회원 가입을 하면 다양한 할인 쿠폰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런치 타임으로 56% 할인,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심야 타임으로 75%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 있으므로 잘 이용하면 금액이 한결 저렴해진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울산, 창원, 양산, 김해, 제주 등 총 11개 지역에서 약 800대의 쏘카, 550여 개의 쏘카존을 두고 활약 중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제주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공항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다시 반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차를 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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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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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Soca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