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도 안티에이징 <2>
얼굴처럼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두피와 모발도 나이가 든다. 축축 처지는 머리 탓에 주기적으로 볼륨 펌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나날이 가늘어지는 모발과 넓어지는 가르마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헤어 노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머릿결 좋은 사람들의 습관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가진 이들은 어떻게 관리할까? 헤어 제품 선택부터 올바른 사용법까지, 사소한 듯 보이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이들의 평소 습관은 이렇다.
Type 1 건조한 두피와 모발
타고난 모발은 굵고 튼튼하지만 오랫동안 단발 스타일을 유지하며 매일 아침 드라이를 하다 보니 모발이 많이 손상되고 건조해졌다. 두피 역시 건성에 가깝지만 가끔씩 간지럽거나 열이 올라올 때도 있어 세 종류의 샴푸를 구비해놓고 두피와 모발 상태에 따라 골라 쓴다. 영양 공급을 위한 오일 샴푸와 보습을 위한 수분 샴푸, 두피 정화와 순환을 돕기 위한 두피 전용 샴푸가 그것이다. 모발의 건조함이 심해 샴푸를 하고 나서 산뜻한 제형의 컨디셔너로 마무리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모발 속 깊이 영양을 채우는 쫀쫀한 제형의 헤어 팩을 사용한다. 헤어 팩을 바른 다음 물에 적신 타월을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돌려 뜨겁게 만들어 모발을 감싸면 팩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드라이하기 전에는 모발에 오일이나 세럼을 발라 드라이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줄인다. 두피의 각질이 일어나거나 정체된 느낌이 들 때는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돕는 샴푸를 사용하거나 두피 전용 앰풀이나 세럼을 바르고 부드럽게 지압한다. – 유지연(<슈어> 뷰티 에디터)

Type 2 민감한 두피와 건조한 모발
자극이 심한 화장품을 바르면 따갑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등 바로 반응이 나타날 만큼 피부가 민감하다. 두피 역시 피부만큼은 아니지만 민감한 편이고, 중성에 가까운 두피와 달리 모발은 건조한 편이라 두피와 모발을 위한 샴푸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하루는 진정효과가 있는 샴푸를, 하루는 건조한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모발을 부드럽게 하는 보습 샴푸를, 하루는 모근의 힘을 키우고 모발의 성장을 돕는 탈모 방지 샴푸를 사용하는 식이다. 스트레스나 과로, 심한 일교차나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두피가 예민해져서 따갑거나 가려울 때는 진정 기능이 있는 두피 전용 마스크를 사용한다. 염색과 펌은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므로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미세 먼지와 자외선 역시 두피를 더 민감하게 하므로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 후 돌아와 샴푸를 꼼꼼하게 하고, 햇볕이 강한 야외에 오래 머물 때는 양산을 쓰거나 통풍이 잘 되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쓴다. – 강미선(<얼루어> 뷰티 에디터)

Type 3 잦은 염색과 스타일링으로 약해진 두피와 모발
촬영을 위해 헤어 제품이나 헤어 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염색도 자주 하다 보니 두피와 모발이 상하기 쉬워 피부만큼이나 모발도 깐깐하게 관리한다. 촬영을 마치면 모발이 엉켜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린스를 푼 물에 모발을 담가 엉킨 부분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헤어 스프레이나 무스 등 헤어 제품이 두피와 모발에 남아 있지 않도록 샴푸를 가볍게 하고 헹군 다음 샴푸의 거품을 충분히 내서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마사지한 다음 3분 정도 두었다가 깨끗이 씻어낸다. 샴푸 후 모발에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뿌리 쪽을 피해 헤어 오일을 듬뿍 바른다. 일주일에 두 번은 모발과 두피에 팩을 하는데, 팩을 바르기 전에 딥 클렌징 샴푸를 이용해 각질과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낸다. 팩을 바르고 나서 지압을 하거나 나무 소재 쿠션 브러시로 톡톡 두드려 두피를 자극하면 두피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영양성분이 더 잘 흡수된다. 차 안처럼 공기 중의 수분이 부족해 모발이 건조할 때는 헤어 미스트를 수시로 뿌려 정전기를 예방한다. – 백지원(모델)

Type 4 기름진 두피와 건조한 모발
두피와 이마에 열이 많아 두피의 피지 분비가 활발하고 가끔 트러블도 올라온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뿌리 염색을 하고 긴 머리를 오래 유지하다 보니 지성인 두피와 달리 모발은 건조한 편이다. 매일 저녁 지성 두피 전용 샴푸를 이용해 두피에 쌓인 피지와 먼지를 씻어낸다. 타월로 물기를 없앤 다음 손바닥에 헤어 오일을 덜어 모발 끝부분부터 중간까지 가볍게 펴 바르고, 모발 끝에만 한 번 덧바른다. 두피가 젖어 있으면 균이 생기기 쉬우므로 드라이기의 찬 바람을 이용해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린 다음 잠자리에 든다. 건조한 모발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은 모발 전용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모발에 영양을 공급한다. 트리트먼트를 할 때는 모발 끝부터 3분의 1지점까지만 바르고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깨끗이 씻어낸다. 모발 끝이 자주 엉키는 편이라 샴푸를 하기 전에는 끝이 둥근 쿠션 브러시를 이용해 모발의 엉킨 부분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모발이 젖어 있을 때는 큐티클이 열려 있어 마찰에 약하므로 젖은 상태에서는 빗질을 삼가고, 수건으로 말릴 때도 비비는 대신 톡톡 두드리거나 꾹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한다. 업스타일이나 하이 포니테일을 할 때 모발을 세게 잡아당겨 꽉 조이는 끈으로 묶으면 모근이 약해져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어 머리를 묶을 때는 가능하면 느슨하게 묶는다. 머리를 풀 때 머리끈에 모발이 엉키면 억지로 빼지 않고 가위로 머리끈을 잘라낸다. – 조은선(<얼루어> 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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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이승엽, 이정훈
- 모델
- 김진경
- 스탭
- 헤어 / 김귀애, 메이크업 / 공혜련
- 기타
- 사진출처 | Spa de Ihee, Rachel by Kim Sun Young, Numero One, 도움말 | 김은미(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김은숙(누메로원 트리콜로지스트), 박유현(려 브랜드 매니저), 임연희(LG생활건강 책임연구원), 임현주(레오놀그렐 교육부 팀장), 진민(레이첼 바이 김선영 두피테라피스트), 최정윤(아베다 교육부 과장), 어시스턴트 | 여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