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발, 고운 발
샌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슬리퍼 형태의 뮬을 비롯해 노출이 많은 샌들이 특히 유행하는 만큼 발등과 발톱은 물론 뒤꿈치까지 말끔하게 가꿔야 한다.

1 지친 발톱에 휴식을!
쉽게 긁히거나 벗겨지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젤 네일이 인기지만 발톱 건강에는 결코 이롭지 않다. 젤 네일을 지울 때는 아세톤을 솜에 적셔 발톱에 올린 뒤 포일로 감싸 10~15분 정도 두고 젤을 녹인 다음 푸셔를 이용해 벗겨낸다. 이 과정에서 아세톤이 발톱의 단백질을 파괴하고 수분을 빼앗아 발톱 결이 하얗게 들뜨거나 표면이 갈라지게 된다. 발톱이 약해졌을 때는 1~2주간은 맨 발톱인 상태를 유지하며 영양제를 충분히 바르고, 발톱을 다듬을 때는 손톱깎이로 자르는 대신 파일로 갈아서 정리한다. 네일 에나멜을 바르고 지울 때도 아세톤 성분을 뺀 리무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피로를 푸는 족욕
발에 쌓인 피로를 풀어 부기를 없애고 거칠어진 발을 부드럽게 하기에 족욕만 한 것도 없다. 먼저 족욕을 하기 전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셔 수분을 미리 보충한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40℃ 정도의 따뜻한 물을 종아리 중간까지 채운 다음 족욕소금이나 입욕소금을 넣고 충분히 젓는다. 족욕시간은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 족욕을 할 때 발 냄새를 예방하는 페퍼민트나 발의 피로를 푸는 라벤더, 항균효과가 뛰어난 티트리, 발의 순환을 돕는 제라늄 같은 에센셜 오일을 넣거나 말린 허브를 섞으면 좋다.

3 다단계 각질관리가 필요한 뒤꿈치
발뒤꿈치는 걷거나 서 있을 때 하중이 많이 실리고 노출이 잦은 부위라 굳은살과 각질이 생기기 쉽다. 굳은살과 각질은 여러 단계로 나눠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무리해서 제거하면 꼭 필요한 각질까지 없어져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각질이 더 두껍게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두껍고 딱딱해진 굳은살을 제거할 때는 손으로 뜯거나 면도칼로 자르는 대신 자극이 적고 굳은살이 균일하게 벗겨지는 굳은살 전용 면도기를 사용한다. 하얗게 일어난 각질은 발이 마른 상태에서 풋 파일로 부드럽게 갈아서 없앤다. 발을 물에 퉁퉁 불린 상태에서 풋파일을 사용하면 지나치게 많은 각질을 없애게 된다. 각질이 어느 정도 제거됐다 싶으면 발을 물에 불려 풋스크럽제로 가볍게 문질러 마무리한다. 각질 제거 후에는 풋크림이나 풋마스크팩을 듬뿍 바르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충분히 흡수시킨다.

4 복사뼈와 발등에도 관심을!
복사뼈와 발등은 발톱이나 뒤꿈치에 비해 신경을 덜 쓰게 되지만, 페디큐어가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복사뼈에 각질이 쌓여 회색으로 변했거나 발등이 지저분하면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없다. 일주일에 한두 번 샤워를 할 때 복사뼈와 발등에 알갱이가 든 스크럽제를 문질러 각질을 제거한다. 발전용 마스크팩이나 풋크림에 오일을 섞어 마사지하듯이 문지르고 양말을 신고 자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외출 전에 풋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섞어 발등과 복사뼈에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5 갈라진 뒤꿈치를 위한 응급처방
각질과 수분 부족으로 인해 발뒤꿈치가 트거나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면 세균에 감염되거나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먼저, 항균 효과가 있는 발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발에 묻은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그런 다음 갈라진 부위의 세균 감염을 막고 재생을 돕는 제품을 바른다. 뒤꿈치가 드러나는 신발을 신을 때는 스틱 타입의 발 전용 밤을 휴대하고 다니며 틈틈이 뒤꿈치에 바르는 것이 좋다.

6 제모는 필수!
샌들을 신을 때 발톱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발가락에 난 털이다. 발가락 털은 스트립 타입의 왁싱 제품을 이용하거나 제모 크림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왁싱을 할 때는 털 길이를 3~5mm 정도로 다듬고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드라이기로 열을 1분 정도 쐬어 왁싱 제품을 충분히 녹인 다음 사용한다. 제모크림은 마른 피부에 도톰하게 바르고 5~10분간 둔 다음 물로 씻어내면 된다. 털을 제거한 다음에는 진정크림이나 진정팩을 발라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킨다.

7 향기 나는 발
발바닥은 땀샘이 많이 분포해 쉽게 땀이 나고 발가락 사이나 발톱 주변에 먼지나 때가 끼기 쉬워 세균이 번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땀 속에 번식하는 세균이 발 냄새의 주원인이므로 평소 발을 청결하고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발 전용 세정제를 물에 풀어 발을 담그고 칫솔이나 발 전용 솔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와 발톱 주변을 구석구석 닦는다. 찬물로 씻어내고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땀 분비를 억제하는 크림이나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뿌린다. 외출 시에 땀이 많이 났을 때는 클렌징 티슈나 물 티슈로 닦고 틈틈이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나 풋 미스트를 뿌린다.

8 발의 부기를 빼는 마사지
퉁퉁 부은 발은 보기에도 예쁘지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이 제때에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여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발 마사지는 정체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고 발을 매끈하고 예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발 전용 마사지 크림이나 보습크림을 바르고 허벅지 안쪽부터 종아리, 아킬레스건까지 꼼꼼하게 주무른다. 복사뼈 뒤에 쏙 들어간 부분과 아킬레스건 뒤에는 노폐물이 쌓이기 쉬우므로 특히 신경 써서 마사지한다. 매일 잠들기 전 10분만 이렇게 마사지하면 발 모양도 예뻐질 뿐 아니라 다음 날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kim tae sun, 이정훈
- 기타
- 도움말 / 김도연(에스테틱 레티오 원장), 김세희(반디 수석 아트디렉터), 윤성은(브랜뉴클리닉 원장) , 진산호(스파에코&스파오가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