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위한 부츠
올겨울, 스타일은 부츠로부터 시작한다‘. 옷차림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말은 옛말, 런웨이를 장악한 부츠는 트렌드를 리드하고 정의했다. 롱 부츠부터 앵클 부츠, 버클 부츠, 레이스업 부츠까지 네 가지 부츠를 연출하는 여덟 가지 방법.
LACE-UP BOOTS
Be Feminine
발목이 예쁘게 드러나고 발목에서부터 뒤꿈치까지의 실루엣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날씬한 레이스업 부티는 1950년대풍 레이디라이크 룩에 적격이다. 여기에 모래시계 실루엣의 드레스와 코트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고 토트백, 긴 장갑, 모피 목도리 등 숙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액세서리로 무드를 완성할 수 있다.
Be Masculine
레이스업 부츠의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발목에 있다. 복사뼈를 덮으며 발목의 곡선을 감추는 디자인은 투박한 느낌이 들어 남성적이다. 여기에 각 잡힌 재킷, 깨끗한 셔츠와 울 팬츠 등 베이식하고 남성적인 아이템을 매치해 레이스업 부츠의 또 다른 매력을 즐겨보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메탈 소재 밴드 시계나 견장 장식, 엠블럼 장식의 버클 벨트 등 밀리터리풍의 요소를 옷차림 곳곳에 더해도 멋스럽다.
LONG BOOTS
Be Bohemian
이번 시즌 등장한 롱 부츠의 다양한 얼굴 중 하나는 각 잡힌 시크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스웨이드 소재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따스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이하이 부츠나 레이스업 부츠, 낙낙한 주름이 잡히는 부츠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여기에 섬세한 패턴이나 금박 장식을 입힌 아이템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고, 부피가 큰 모피 코트와 롱 스카프로 움직임을 더해 자유로운 감성의 보헤미안 룩을 완성할 수 있다.
Be Sleek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와 무릎 언저리에서 잘리는 롱 부츠가 여느 시즌보다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살바토레 페라가모, 빅토리아 베컴, 비오네 등 시크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이는 브랜드에서는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날렵한 디자인의 롱 부츠로 옷차림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함께 매치한 의상 역시 선이 깨끗하고 장식이 없는 것으로, 블랙이나 네이비 블루, 짙은 회색 등 어두운 톤의 컬러 팔레트에 과감한 주얼리를 더하는 것으로 악센트를 더했다.
BUCKLE BOOTS
Be Fancy
버클이 장식된 날렵한 디자인의 부티는 시즌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전천후 아이템이다. 웬만한 옷차림에 모두 잘 어울려서 지금까지 만만하게 봤다면 이번 시즌에는 버클 장식 부티를 전면에 앞세운 세련된 옷차림에 주목해보자. 먼저 부티를 고를 때 소재가 특별하거나 컬러 블록 등 세련된 디테일이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사카이에서 제안한 것처럼 실루엣이 확실하고 모피, 울, 누빔, 가죽 등 고급스럽고 무게감 있는 소재들이 서로 믹스매치된 의상들로 세련된 드레스업 룩을 만든다.
Be Grunge
날렵한 버클 장식 부티의 매력이 단정하게 완성된 옷차림 속에서 빛을 발한다면 버클 장식의 워커 부츠는 그 반대의, 대충 걸친 듯한 그런지 룩과 만났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티셔츠, 미니스커트, 가죽 드레스 등 반항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고, 옷차림 곳곳에 스터드나 아일릿, 레오퍼드 패턴 등 터프한 요소로 장식한다. 이때, 가능하면 부츠에 달린 버클을 느슨하게 풀어서 걸을 때마다 너풀거리게 연출하는 것도 좋다.
ANKLE BOOTS
Be Colorful
앵클 부츠는 자주 신게 되는 만큼 무채색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의 앵클 부츠에 한해서라면 약간의 컬러를 더해도 좋다. 캐멀, 카키 그레이, 와인 등 톤 다운된 컬러의 앵클 부츠는 칙칙한 겨울 옷차림에 부담 없이 활력을 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의상까지 컬러풀한 것으로 매치하면 재미있는 컬러 블록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이때 오버사이즈 코트, 길이가 긴 스웨터, 모피 소재 등 포근한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Be Sporty
벨크로 디테일의 굵은 스트랩을 더한 것이나 패딩 디테일을 더한 것,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것 등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앵클 부츠는 스니커즈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웨터 등 니트 소재 아이템과 편안한 실루엣의 외투를 매치해 소프트 스포티 룩으로 연출하는데, 편안함과 여유로움에 초점을 맞춰 옷을 레이어링하고, 외투의 앞여밈은 자연스럽게 열어두는 것이 멋스럽다. 부츠를 고를 때에도 과도한 장식보다는 특징적인 한 가지 요소가 도드라지는 것으로 골라 옷차림을 모던하게 유지하자.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정하
- 포토그래퍼
- 이주혁, 김현우, KIM WESTON ARNOLD, 박병진
- 기타
- 어시스턴트 / 박으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