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파는 카페

이제 더 이상 가구를 사기 위해 가구 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가구 쇼핑까지 할 수 있는 지금은 바야흐로 ‘퍼니처 카페’ 시대이니까.

1 호메오의 2층에는 철제가구와 조명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2 푹신한 가죽 소파가 마련된 1층의 공간. 3 런던의 어느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가구 전시 공간.

1 호메오의 2층에는 철제가구와 조명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2 푹신한 가죽 소파가 마련된 1층의 공간. 3 런던의 어느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가구 전시 공간.

1. 호메오
호메오는 런던의 골목길에서 만난 오래된 카페를 떠올리게 한다. 화보와 광고 촬영장으로도 인기 있는 이곳은 쉽게 찾을 수 없는 특이한 가구가 많아 인테리어 업체나 디자이너들의 방문이 특히 잦다. 넓은 로비를 장식한 부드러운 가죽 소파는 전부 영국 가구 브랜드 ‘할로(Halo)’에서 수입한 제품이며 철제 가구와 조명은 인도의 ‘인더스트리얼(Industrial)’의 제품이다. 20여 년 동안 원단 회사를 운영한 사장이 직접 골라 들여오는 만큼 그의 안목을 신뢰하는 단골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음료는 물론 한우 샌드위치, 고르곤졸라 샌드위치, 카프레제 샐러드 등 한 끼 식사로 거뜬한 메뉴도 선보인다. 오는 10월 말에는 영국의 할로 팀에서 이곳을 방문해 디스플레이를 바꿀 예정이라고 하니 호메오의 깜짝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호메오의 더 많은 가구를 만나고 싶다면 파주 헤이리에 있는 2호점을 찾으면 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2-8번지
문의 02-544-1727

1 CT베이커리에서는어느 하나 같은 의자를찾기 힘들다. 오랜 세월이느껴지는 조명도 보인다.2 안쪽에 마련된 넓은테이블과 책장. 3 오래된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어더욱 멋스럽다.

1 CT베이커리에서는
어느 하나 같은 의자를
찾기 힘들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조명도 보인다.
2 안쪽에 마련된 넓은
테이블과 책장. 3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어
더욱 멋스럽다.

2. CT베이커리
이곳에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테이블과 의자뿐만이 아니다. 오래된 전축과 테라스의 큰 나무까지 완전히 다른 것들이 모여 이렇게나 조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CT베이커리는 옴니 디자인의 이종환 대표가 40년 동안 수집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빛바랜 의자도, 최근에 구매한 신상 캐비닛도 있다. 그중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한스 웨그너, 아르네 야콥센의 가구도 있고, 이종환 대표가 38년 전에 만든 낡은 테이블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자주 바뀌는데 스태프가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바꿔놓는 경우도 많다고. 이종환 대표는 타워 팰리스, 파리 크라상, 스시효, 마르코폴로 등 수백 개의 사업공간을 만든 우리나라 대표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사진과 영화 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2층은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강은엽, 진태옥, 김형종 등이 참여한, 거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거울을 보다>전을 선보이고 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등의 식사 메뉴와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젤라토, 와인과 맥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밤낮으로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8-9
문의 02-563-9966

1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큰 창과 잘 어우러지는 디인더스트리의 가구들.2 가구는 물론 리빙 제품과 문구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1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큰 창과 잘 어우러지는 디인더스트리의 가구들.
2 가구는 물론 리빙 제품과 문구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3. 카페 D 55
인테리어 회사인 두브가 론칭한 가구 브랜드 디인더스트리의 가구를 만날 수 있는 카페 D 55는 혼자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목재와 금속을 결합한, 마치 바우하우스 시대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가구는 그대로 집으로 옮겨다 놓고 싶을 정도로 탐난다. 가구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카페 외관과 주방, 2층 테라스까지 이어진다. 병원 수술대에서 쓰는 커다란 조명,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문구 제품, 향초 등의 소품에도 눈길이 간다. 2층 테라스에 앉아서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만드는 빵과 쿠키를 맛보고 있노라면 테라스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곳의 안주인인 고양이 ‘묭이’가 다가와 아는 척을 할 것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55번지
문의 02-720-5014

1 매터앤매터의 의자와 테이블로꾸며진 2층 공간. 2 하와이안코나커피를 만들어내는 로스팅기계. 3 따뜻한 오후시간에 가장인기가 좋은 3층의 테라스.

1 매터앤매터의 의자와 테이블로
꾸며진 2층 공간. 2 하와이안
코나커피를 만들어내는 로스팅
기계. 3 따뜻한 오후시간에 가장
인기가 좋은 3층의 테라스.

4. 코나 퀸즈
코나 퀸즈는 일화에서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하와이의 빅 아일랜드 농장에서 재배하는 원두로 커피를 만든다. 세계 3대 커피로 일컬어지는 하와이안 코나를 맛볼 수 있는 곳인 만큼 카페 이름도 코나 퀸즈라 지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풍성한 과일 향이 느껴지는 코나 커피와 딸기코코넛 펠레스프 라테가 최고 인기 메뉴다. 디자인 컨설팅회사 SWBK가 브랜드 콘셉트부터 공간, 가구 디자인에까지 참여하며 이 공간이 지니는 매력을 더욱 다각적으로 이끌어냈다. 전면 유리창으로 장식한 2층과 테라스로 꾸며놓은 3층으로 이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공간에는 그들이 제작하는 가구 브랜드 매터앤매터의 가구들이 안착해 있으며 코나 퀸즈만을 위해 제작한 특별한 가구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58번지
문의 02-720-9106

1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열된 카레클린트 더 카페. 2 안쪽으로 들어서면 침대,책장 등 더욱 다양한 가구를 만날 수 있다.

1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열된 카레
클린트 더 카페. 2 안쪽으로 들어서면 침대,
책장 등 더욱 다양한 가구를 만날 수 있다.

5. 카레 클린트 더 카페
이름을 듣고 ‘카레집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가구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2월 홍익대 목조형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3명의 가구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만든 가구 브랜드 카레 클린트의 쇼룸이다. 지난해 10월 청담점의 성공적인 오픈에 힘입어 지난달 서교동에 2호점을 열었다. 카페 메뉴를 의도적으로 간소화한 청담점에 비해 이곳은 요거트 스무디, 아메리카노 푸딩, 민트초콜릿 프라페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물푸레나무로 못도 쓰지 않고 만들었다는 소파는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어진다는 부작용이 있으니 여유롭게 찾는 편이 좋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8-24번지
문의 070-7633-8110

    에디터
    조소영
    포토그래퍼
    안형준, 이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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