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재테크를 위해서는 때로는 빚도 져야 한다는 주장과 빚은 그저 피해야 할 부채일 뿐이라는 주장이 있다. 당신의 선택은?

빚도 자산이다
많은 이들이 빚은 그냥 빚일 뿐이라고 단정 짓는다. 언젠가는 갚아야 하며 빚을 쓰는 동안 이자를 부담하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고, 따라서 내 자산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좋은 빚은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대출이 좋은 빚이 될 수 있을까? 대출 이자, 즉 타인 자본을 빌리면서 그 이자를 자기 자본으로 갚는다면 이는 독으로 사용하는 것이요, 타인 자본으로 갚는다면 비로소 약이 된다는 것을 과거 몇 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재테크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한정된 실투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산해서 투자하느냐이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는데 투자할 재테크 상품은 매우 다양해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재테크는 다른 재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금을 어떻게 언제 얼마나 잘 운영하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실투자금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렛대 효과’를 이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렛대 효과는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해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동산 재테크에서는 ‘대출’이나 ‘임차보증금’ 등이 바로 지렛대가 된다.
예를 들어, 부동산 경매 시장을 들여다보자. 7천만원의 빌라를 5천7백만원에 낙찰받고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 관련 부대비용 3백만원을 포함해 총 6천만원이 들었다. 이 중 4천7백만원은 대출받은 것이다. 이 빌라를 보증금 1천만원/월30만에 임대했다. 결국 총 6천만원 중 실투자금은 대출과 보증금을 제외한 3백만원이 들어갔다. 현재 은행 금리로 낙찰받은 주택 대출(타인자본)의 이자가 매달 16만원 정도 나온다. 이를 자기 자본, 즉 내 생활비로 갚아나간다면 독으로 쓰고 있는 것이지만 타인 자본, 즉 임차인에게 월세 30만원을 받아 이 중 16만원을 이자 갚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14만원을 내 생활비로 쓴다면 이것은 좋은 빚을 쓰고 있는 것이다. 대출로 지렛대 효과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3백만원의 실투자금으로 7천만원의 빌라를 낙찰받을 수 있겠는가? 또한 매달 이자를 갚고도 14만원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겠는가? 2년 후에 7천만원에 매도한다고 하더라도 세금 등을 제하고도 실투자금의 3배나 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빚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빚을 자산으로 만드는 데 있어 부동산만큼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도 없다. 1천만원으로 재테크를 해서 1백만원의 수익을 얻는 것은 쉽지 않으나, 1억원으로 재테크를 해서 1백만원의 수익을 얻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쉽다. 부동산 재테크는 바로 빚을 자산으로 활용해 자기 자본 1천만원으로도 투자금 1억원으로 수익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 오은석(북극성 부동산재테크 운영자)

빚은 자산이 아니다
기업체는 회계장부를 작성할 때 자산=자본+부채로 기록한다. 즉, 빚이 자산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창 경제가 호황이고 부동산과 주식이 마구 오를 때에는 ‘빚도 자산입니다. 자산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합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틀린 방법은 아니다. 잘만 활용하면 빚도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원의 아파트를 사는데, 대출을 1억원 정도 안고 내 돈 2억원을 들이고서 나중에 되팔 때 3억원의 아파트가 4억원이 되면 내 돈 2억원을 들여 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일명 ‘지렛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자동차 할부를 생각해보자. 자동차를 3천만원에 사서 5천만원에 팔 수 있다면 자동차 할부에 들어가는 돈은 일종의 투자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단군할아버지가 고조선을 세운 이래 자동차가 산 값보다 비싸게 팔리던가? 차는 감가상각이 가장 큰 소비재 중 하나다. 요즘은 집은 포기하는 대신 좋은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이왕이면 멋있는 수입차를 마련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수입차 값이 부담스러우니 할부나 리스로 구입한다. 한 달에 1백만원이면 독일의 명품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런데 한 달에 1백만원을 60개월, 즉 5년간 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순수한 할부금 이외에 자동차에 기름도 넣어야 하고, 보험금도 들어가고, 부품도 때맞춰 바꿔줘야 한다. 자동차 할부는 매우 멋있는 ‘빚’이지만 어디에서도 본전을 찾을 수 없다. 다음은 현금서비스다.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그 돈을 펀드에 넣는다거나 주식에 투자한다거나, 아니면 부동산 잔금을 치르는 경우를 본 적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대개 친구들과의 모임에 회비를 내거나 현금만 받는 중고명품 직거래에 사용하게 된다. 또는 급하게 아파트 관리비나 월세를 내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물론 있을 것이다.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우리의 양심은 말해줄 것이다.
사람들은 쉽게 간과하지만, 카드 할부는 ‘빚’이다. 당신의 올여름을 더욱 빛나게 해줄 신상을 사려면 1백만원이 든다고 해보자. 아니면 여름휴가에 필요한 비용이 3백만원쯤 든다고 해보자. 현금이나 일시불로 계산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3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6개월 할부가 될 텐데, 이 할부잔액은 할부 기간 동안 계속해서 우리의 지갑을 얇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5백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12개월 할부를 긁는다면, 1년간 빚을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한다. 카드 값은 카드로 낼 수 없고, 적금이나 펀드도 카드로는 할 수가 없다. 심지어 보험도 처음 계약할 때에는 카드를 잘 받지 않는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하다. 카드와 투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것. 즉, 카드는 오로지 ‘소비’를 위한 것이지,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상처가 있으면 피가 난다. 그리고 그 상처는 치료를 해야 새살이 돋는다. 빚도 마찬가지다. 빚은 상처와 같다. 상처를 치료하듯 빚을 제거해야 갈라지고 찢긴 당신의 지갑 사정과 경제 사정에 새살이 돋아날 것이다. 빚은 죄가 없다. 다만 그 빚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들이 죄인일 뿐이다. – 우용표(더 코칭앤컴퍼니)

좋은 빚, 나쁜 빚
지난 5월 27일 한국은행이 ‘2014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4천억원 증가한 1천24조 8천억원으로 집계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카드, 할부결제 등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조 6천3백억원(6.4%) 늘었는데, 전년 대비 가계신용 증가액은 9분기 만에 최대치가 되었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빚을 권하는 사회’가 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빚의 형태는 다양하다. 학자금대출로 시작한 학자금푸어, 수입차 구입으로 빚에 허덕이는 카푸어, 빚내서 결혼하고 부채로 시작하는 웨딩푸어, 준비 안 된 내 집 마련의 꿈이 만들어낸 하우스푸어는 남의 일만은 아니다. 또 무리한 사교육에 빚만 느는 에듀푸어, 그리고 생활비 부족으로 빚으로 말년을 보내는 실버푸어….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자화상이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일본의 ‘사토리 세대’처럼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집값 부담 등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세대’가 등장하고, 저축을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는 이른바 이케아(IKEA) 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재정을 상담하다 보면 부채에 대한 생각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걸 볼 수 있다. 현재를 희생해서 부채상환에 몰두하는 타입과 대출을 유지하면서 저축도 병행하는 경우다.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부채에 대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첫 번째 유형은 대출상환에 모든 여유자금을 쏟아부어 지금 생활에는 자금의 여유가 없어 불안하다. 또 욕구불만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유형은 아무리 저축을 해도 대출이자와 남은 대출원금 때문에 빚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빚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채에 대한 이해와 풀어나가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한다.
부채는 크게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로 나뉜다. 좋은 부채는 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활용하는 레버리지와 부채상환이 끝나면 자산이 발생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예가 자기계발을 위한 학자금•유학자금 대출과 사업 성공을 위한 사업자금대출, 주택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부채를 모두 상환해도 남는 것이 없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대출 등은 피해야 할 나쁜 대출이다.
대출상환 방식도 부채의 종류에 따라야 한다. 먼저, 나쁜 부채는 가급적 만들지 않는 것이 좋으나 발생하게 되면 무조건 최우선으로 상환하는 것이 좋다. 나쁜 부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저축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은데, 3% 이자의 저축으로는 10~20% 이자의 대출을 이겨낼 수가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이 늘어나기만 할 뿐이다. 빚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빚이 필요한 상황인가? 그렇다면 나쁜 대출을 빨리 정리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 윤기림(리치빌 재무 컨설팅)

<마진 콜(Margin Call)> 은행은 과연 우리의 편일까? 금융은 어떻게 돌아갈까? 바로 그 금융계의 이면을 다룬 영화. 리먼 브러더스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다. 왜,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추적했더니 거기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의 ‘모럴 해저드’를 다룬 이 영화는, 투자 회사는 부실을 다른 곳으로 떠넘기기 바빴고, 그건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금융인들은 계속 돈을 벌고, 시민들은 집을 잃었다. ‘경제 교양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누가 우리의 돈을 옮겼을까?

<마진 콜(Margin Call)> 은행은 과연 우리의 편일까? 금융은 어떻게 돌아갈까? 바로 그 금융계의 이면을 다룬 영화. 리먼 브러더스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다. 왜,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추적했더니 거기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의 ‘모럴 해저드’를 다룬 이 영화는, 투자 회사는 부실을 다른 곳으로 떠넘기기 바빴고, 그건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금융인들은 계속 돈을 벌고, 시민들은 집을 잃었다. ‘경제 교양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누가 우리의 돈을 옮겼을까?

누구나 빚을 질 수 있다
혹시 빚을 질 생각이라면 그 전에 이 책을 읽어보길.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관리 비법>은 빚을 상환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300여 장을 할애해 설명한다. 빚을 지기도 전에 빚이 지긋지긋해질 것이다.
저자 데이브 램지가 남긴 빚에 대한 명언
“문제를 직시하는 순간 문제의 90%는 해결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당신이 여전히 신용카드를 긁으며 군더더기 지출을 늘린다 해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당신이 잘사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상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광고를 보고 좋아하며 달려가지 마라. 결국은 또 돈을 쓰는 것이다.”
“대출을 권장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소비자들은 매달 대출상환금과 할부금 없이 사는 인생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부채는 리스크가 큰 투자수단이며 종종 생돈을 잃게 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모두 벼룩의 간을 빼먹는 고리대금업일 뿐이다. 저소득층의 돈을 합법적으로 착취하게 된 대출업체들만 이익을 보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