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의 어록이 단단한 한 권의 책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에 담겼다. ‘복수는 천박하고 끔찍한 것. 그러나 누군가 몹쓸 짓을 했는데 되갚아주지 않을 건 또 뭔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럭셔리다’. 이 책은 칼 라거펠트의 머릿속을 옮겨놓은 것처럼 노골적인 동시에 지적이다. 샤넬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패션의 속성과, 인간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사람, 지루함을 못 참고 젊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사람. 칼 라거펠트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보다 더 정확한 다큐멘터리는 없을 것이다. 다음은 그의 말 중 가장 속 시원한 것이다. ‘누구든 나에 대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다.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어라. 어차피 진실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