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여름날, 김정은이 들어섰다. 늘 한결같은 웃음으로, 정상에 있을 때조차 멈추지 않는 배우. 그녀가 가장 눈부신 계절을 즐기는 방법에 대하여.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브라톱은 라펠라(La Perla).

드레스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브라톱은 라펠라(La Perla). 

 

 

– 촬영할 때 좀 더웠죠? 여름이라는 계절을 좋아해요?
여름 좋죠. 정말 좋은 계절이죠. 저는 더위를 별로 싫어하지 않는 데다, 햇볕을 좋아해서 밖으로 나가서 걸어 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연기를 하면서 겨울이 싫어졌어요. 겨울에 촬영하면 너무 춥거든요.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름이 있나요? 
지금 2년 반 만에 드라마를 하는 건데요, 그 2년 반 동안의 여름은 다 기억에 남아요. 해마다 한두 달씩 하와이에 있었는데, 마치 계속 하와이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지내며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평소에도 신경 안 쓰고 자유롭게 다니고요. 그런데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가 지상을 떠나는 순간 해방감이 느껴졌어요. 여름 하면 하와이가 생각나고, 겨울 하면 칼바람이 불던 뉴욕이 생각나요.

– 계절을 타는 편이에요? 
봄, 가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즐겨보려고 하면 훅 지나가버리니까요. 계절의 영향보다 뭘 하고 사느냐에 더 영향을 받아요. 저는 철저히 사람에 의해서, 관계에 의해서 왔다 갔다 해요.

– 굉장히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드라마 현장과,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휴식기 중 어느 쪽을 더 즐겨요?
다 달라요. 어느 쪽이 더 낫다고는 말하긴 어렵네요. 왜냐하면 선택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그건 어려운 일이죠. 정말 어려운 일 중 하나예요. 그렇다고 평소에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며 살면 편하지만 또 너무 제 세상에 안주하게 되겠죠. 그래서 살짝 나왔다가, 다시 살짝 들어갔다가 그렇게 지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보통 배우들은 “현장이 너무 재미있어요!”라고만 말하지, 어렵다고는 잘 하지 않더군요. 솔직하지 않은 걸까요? 
전 현장을 되게 좋아하고, 즐기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촬영장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다 좋게 만들어가며 몇 달을 보내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배우 분들은 다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잘 모르는 감독님, 다른 배우들과 돈독해야 하고, 서로 이해하고 좋아해야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배우한테 많이 달려 있어요.

– 배우가 아니었다면 뭘 했을 것 같아요?
공예를 전공했는데 졸업은 못했어요. 사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일은 재미없어 했을 것 같아요. 저도 궁금하네요. 배우가 아니면 어떤 일을 했을까요?

– 에디터는 어때요?
좋죠! 에디터도 배우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둘 다 ‘작두 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재능도 필요하지만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고, 상처도 많이 받고요. 그래도 때로는 굉장한 기쁨과 보람이 있으니까.

– 일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죠. 오늘 촬영이나, 인터뷰의 어떤 한순간처럼요. 그것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게 되죠. 당신도 많이 느낄 것 같은데요? 
디테일의 승부를 느낄 때 기쁘죠. 그냥 넘어가지 않고 뭔가 조금 더 했는데 그걸 알아준다거나, 그러면 울컥해요. 저도 그런 아름다운 순간들 때문에 이 일을 해요. 며칠 밤새운 스태프들이, 그 무거운 조명을 들고 해가 지기 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제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나오게 해주려고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뭉클하죠. 아름다운 일이에요.

 

드레스는 마쥬(Maje). 귀고리는 더퀸라운지((The Queen Lounge).

드레스는 마쥬(Maje). 귀고리는 더퀸라운지((The Queen Lounge). 

 

 

– 오늘은 강의가 있는 날이라고 들었는데 뭘 가르치고 있어요?
대학교 4학년 학생들과 놀아요. 하하.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 제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아지니,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더라고요. 4학년이면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오디션 테크닉’이라는 강의도 했었고요. 고현정 선배님도 동국대에서 같은 강의를 하셨던 걸로 알아요. 이번 학기는 개별 연기실습 강의를 맡았어요. 오늘은 가서 학생들이랑 슬쩍 놀고 왔어요.

– 학생들하고 뭘 하면서 놀아요?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죠. 이번 학기는 드라마 때문에 수업을 몇 번 빠진 적도 있어서 드라마 현장으로 학생들을 부른 적도 있어요. 별다른 수업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 어떤 이야기를 해요?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주죠.

– 오, 중요한 말이네요. 
앞으로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까요? 그래서 저는 그래요. ‘그 누구도 왕도는 없어 절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너를 판단할 수 없어.’ 미래는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는 거니까 절대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해요. 연기도 관계고, 사람 사이의 일이거든요.

– 누군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스스로 또 배우지 않나요? 
맞아요. 어찌 보면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제 자신한테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요. 강의를 하면서 또 정리가 되곤 해요. 처음에는 저 카메라라는 물건이 되게 무섭거든요. 그래서 그 카메라에 익숙해지라고 카메라를 막 돌리면서 우리끼리 돗자리 깔아놓고 놀고, 편집도 하고 그래요.

– 재능 있는 후배들이 눈에 보이나요? 
제 눈에는 다들 새롭고 재능이 있어 보여요. 요즘에는 정말 ‘A=B’라는 틀에 갇히는 순간 모든 게 끝인 것 같아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이제 아이돌이라서 연기를 못하고 그런 것도 없고, 배우는 ‘딕션’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툭툭 던지는데 오히려 느낌이 좋을 때도 있고요. 연기도 다 유행이 있어요.

– 당신은 어떻게 그 유행에 대처하고 있죠? 
저는 늘 의심하고 열어놓으려고 노력하죠. 내가 지금 너무 옛날 생각을 하고 있나? 내가 너무 ‘올드한’ 연기를 하는 건 아닌가? 정말 이게 무슨 도덕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지만, 제가 비워야 다 받아들이고 채울 수 있는 것 같거든요.

– 학교 다닐 때에는 어떤 학생이었어요?
중학교 때까지만 공부를 잘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에 책을 많이 봤어요. 그때 읽은 책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감히 해보지 못했지만, 대신 서울대 미학과를 가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곤 했죠.

 

드레스는 이자벨마랑.

드레스는 이자벨마랑. 

 

 

“행복은 자기만족인 거 같아요. 저도 몇 년 전에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또는 절대적인 행복에 좀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의 기준은 철저히 자신의 만족이에요. 내 자신이 정말 마음속 깊이 순도 높게 행복한가, 아닌가.”

 

브라탑은 라펠라. 드레스는 마쥬(Maje).

브라탑은 라펠라. 드레스는 마쥬(Maje). 

 

 

– 1998년 드라마 <해바라기>로 데뷔했는데, 그때 당신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조연 캐릭터였는데도요.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신과 환자인데 삭발을 해도 예쁘고, 순수하고, 심지어 굉장히 능동적인 역할이었어요. 그런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는 잘 없죠.
맞아요. 그런 좋은 캐릭터는 드물어요. 제가 아직도 그 너덜너덜해진 대본을 갖고 있거든요. 대본 앞에 보면 배역과 배우 이름이 써 있는데 제 극중 이름인 ‘문순영’ 옆에 ‘김은정’이라고 써 있어요. 사람들은 오타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오타가 아니고 원래 캐스팅은 김은정 씨였어요. 그분이 삭발 장면 때문에 배역을 포기하면서 제 역할이 되었죠.

 

 삭발하는 게 이미 대본에 있었어요? 머리를 안 깎아도 되는데 배우 김정은이 열정으로 깎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하하! 아니에요. 원래 대본에 있었어요. 저의 밝고 코믹한 이미지의 길을 터준 게 그 드라마죠. 밝고 엉뚱하고 그런 길로 가게끔 만들어준 캐릭터이고, 저 역시 사람들이 이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 <파리의 연인>, <가문의 영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등 당신은 흥행의 여왕이었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랑니>예요. 
그건 정말 좀 좋아해도 되는 영화예요. 정말 여자들을 위한, 순도 1만 퍼센트의 영화죠.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영화예요.

– 학생과 선생의 연애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영화가 여주인공인 조인영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당신도 그 영화로 성장했나요?  
갑자기 소름이 돋네요. 맞아요, 성장의 이야기죠. 제게 필요했던 이야기죠. 정지우 감독님은 디테일의 화신이에요. 영화 캐스팅 후 흑판이 배달되어왔어요. 제 직업이 학원선생이었잖아요? 살아남기 위해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면 말하면서도 판서가 가능해야겠죠. 그래서 매일 판서하는 연습을 했어요. 연출부에 의대 관두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에게 다시 수학을 배웠어요. 집 장면에서는 집에서 입는 옷 가져오라고 하셔서 가져갔더니, 이거 말고 구멍 난 옷 없냐고…. 그래서 “감독님 저 구멍 난 옷 없어요”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거울 보지 말라, 머리 빗지 말라, 이런 주문을 하셨어요.

– 그 작품 때문에 배우 김정은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그때 당신은 그 작품을 할 이유가 없었거든요. 톱스타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 선택할 만한 영화는 아니지 않나요?  
저도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선, ‘이게 뭐야?’ 그랬어요.

– 그런데 왜 선택했어요? 
그 때의 저는, 제 자신을 다 쓴 상태였어요. <파리의 연인> 이후에 선택한 작품인데, <파리의 연인>을 하고 나니 이제는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내가 뭘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어요. 그때 그 작품이 왔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제안하는 걸, 그냥 다 해봤어요.

– 감독에게 왜 나를 캐스팅하냐고 묻지 않았어요? 
묻지 않았어요. 하지만 공중에 붕붕 뜬 것 같은 저라는 배우를 활용해서 진짜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저는 여주인공과 오히려 반대에 있는 여자였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더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제가 가진 만만함과 친근함을 약간 이용하지 않았을까요? 극중 조인영이라는 여자는, 지구가 내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내 마음이 그렇다면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어 하는 여자니까요. 오랜만에 떠올려 보는데, 그 영화는 제게 참 의미가 있어요.

– 지금 촬영 중인 <여자를 울려> 드라마의 덕인 역할 또한 새로운 역할 아닌가요? 왜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이런 여자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참 드물어요. 늘 남자가 도와주지, 혼자 문제를 다 해결하고 다니는 여자 캐릭터가 별로 없거든요. 보통 남자주인공이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주죠.

– 지금까지 당신의 캐릭터는, 남자 없이도 꿋꿋하게 잘 살아가지만, 결국 한 남자가 행운처럼 나타나 더 행복해지는 역할이 많았어요. 하지만  덕인은 오히려 저 남자가 있느니 없는 게 낫다 싶은 주인공이죠. 
네, 혼자서도 너무 잘 살 수 있는 캐릭터죠. 학교 앞에서 밥집 하는 여자고요. 오히려 남자와의 관계가 생기면서 복잡해지죠. 그런데 재미있어요. 남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것도 매력이 있어요. 액션으로 남자를 제압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픽션이긴 하지만 나보다 큰 사람을 내가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니!

 

블라우스는 타임(Time). 귀고리는 더퀸라운지.

블라우스는 타임(Time). 귀고리는 더퀸라운지. 

 

 

– 덕인은 슬픔을 많이 갖고 있잖아요. 아이도 죽고 남편도 외도를 하죠. 그런 불행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어때요?
그래서 저를 캐스팅하신 거 같아요 너무 우울할까 봐. 이번에는 물어봤거든요,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안 그래도 심각하고 어려운 이야기인데 너무 무겁게 가면 힘들 것 같았대요. 저도 처음에는 이 역할이 너무 힘들었어요. 특히 아이를 잃었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슬픔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기도 어려웠어요. 연기 때문에 액션스쿨을 다녀야 해서 다녔는데 몸으로 부딪히는 과정을 지나가니까 어느새 드라마가 시작을 했더라고요. 때로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그런 것들이 있어요. 부딪혀보고 어려운 건 어렵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그래도 드라마니까 나중에는 해피엔딩이죠?
그렇겠죠? ‘용서와 치유’ 그런 단어들이 보이더라고요. 아마 송창의 씨와 저 사이에 아이 죽음과 관련된 풀어야 하는 몇 가지 문제가 있을 거예요.

– 지금까지 여러 역할을 맡았는데, 모두 마지막에는 행복해지죠. 행복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해요?
행복은 자기만족인 거 같아요. 저도 몇 년 전에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또는 절대적인 행복을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의 기준은 철저히 자신의 만족이에요. 내 자신이 정말 마음속 깊이 순도 높게 행복한가, 아닌가가 중요한 거 같아요.

– 만약 오늘 화보만 찍을 수도 있고, 화보도 찍고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면 무엇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하하하! 진짜 당황스럽지만,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터뷰 안 하고 화보만 찍고 싶다고 했을 것 같아요. 말하는 거 재미있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말없이 여백을 남겨놓는 게 좋을 때도 있으니까요.

– 내가 한 말이 글로 남는 게 가끔은 싫죠?
네, 너무 정확하게 아네요. 하지만 제가 독자라면, 화보를 본 다음에 인터뷰도 읽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 인터뷰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잠시 아는 사람처럼 나누는 이야기죠.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할 때 더 정리가 잘될 때가 있지 않아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싶고요. 
맞아요. 강의할 때랑 비슷한 느낌이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인터뷰 끝나고 집에 갈 때, 인터뷰 글을 읽을 때 느낄 때도 있어요.

– 어떤 눈금처럼, 나이테처럼 김정은이라는 배우를 증명하는 게 또 인터뷰가 아닐까요? 
아까 글로 남는 게 싫다고 했잖아요. 지나고 난 다음에 마치 향이 기억에 남는 것처럼, 한참 지나고 나서 그 당시의 인터뷰를 보면 아, 내가 그런 상태였지 싶어요. 그때 그 시기, 그 장면, 그 기분이 생각나죠. 특히 저는 작품이나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거든요.

– 김영애 선생님이나 윤여정 선생님처럼, 당신은 여전히 더 많은 시간 동안 연기하는 삶을 꿈꾸나요?
그럴 수 있다면 최고일 거예요. 두 분처럼 오랜 시간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면 너무나 멋지고 행복한 일이죠. 두 선생님은 더할 나위 없는 배우죠.

– 그렇게 오래 한다면, 우리는 분명 또 만나게 될 기회가 있겠네요. 다음에 <얼루어>와 화보를 찍게 될 때, 그때도 인터뷰하시겠어요? 선택권을 드릴게요.  
하하하. 할게요,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