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에게, 그녀는 그에게 거침없이 다가갔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 여기 이 공간에는 오직 송재림과 김소은, 두 사람뿐이다.

송재림이 입은 울 소재 터틀넥 스웨터는 김서룡 옴므(Kimseoryong Homme). 김소은이 입은 캐시미어 소재 카디건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Brunello Cucinelli). 비스코스와 폴리에스테르 소재 드레스는 자라(Zara).

‘소림 커플’의 인기를 실감하죠?
김소은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상상 못했어요. 걱정이 앞섰는데 잘한다고, 재미있다고 해주니 뿌듯해요. 확실히 드라마보다 피드백이 빨라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잘 보고 있다고,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때문에 드라마까지 챙겨보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해요. 확실히 예능을 하니 사람들이 저를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송재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금방 올라갔다가 또 어찌나 금방 사라지는지. 하하.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동네 슈퍼 아주머니가 ‘우결’ 나오는 총각 아니냐며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예능의 힘을 실감했죠.

김소은이 입은 울 소재 톱은 주크(Zooc). 울 소재 스커트는 하쉬(Hache). 송재림이 입은 면 소재 셔츠는 올세인츠(Allsaints). 면 소재 스웨트 셔츠는 타임(Time). 울 소재 팬츠는 우영미(Wooyoungmi).

예능 고정 출연을, 그것도 ‘우결’의 출연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때요?
김소은 살면서 이렇게까지 머리 아프게 고민한 건 처음이에요. 새침데기 같고, 참한 며느리상 같은 지금의 제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원래의 제 모습을 보여주면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정말 끝까지 누가 남편이 될지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그 또한 걱정이었어요. 싫어도 좋아도 몇 개월 동안 같이 살아야 하는데, 누가 남편이 될지 모르니 아무것도 예상할 수가 없었어요.
송재림 사실 ‘우결’은 제가 즐겨 보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어요. 뭔가 설정하는 것 같은 형식에 대한 이질감이 있었죠. 솔직히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필요하잖아요. 예능을 하면서 얻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연기가 아닌, 다른 환경에 놓인 온전한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어요. 
  
특히 재림 씨는 뭔가 다 내려놓았다는 느낌이 있어요. 
송재림 맞아요. 진실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다 내려놓고 시작했어요. 과묵한 ‘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스스로도 뭔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사실 ‘우결’에서 이렇게 하는 건 도박이었는데, 크게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제 캐릭터가 생소하기도 하고 “쟨 뭐지?” 그런 느낌을 받는대요. 과묵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그게 재미있나 봐요. 

김소은이 입은 아크릴과 울 소재 스웨터는 MSGM 바이 비이커(MSGM by Beaker). 면 소재 스커트는 쟈딕앤볼테르. 양가죽 소재 웨지힐 슈즈는 유나이티드 누드(United Nude).송재림이 입은 울 소재 슈트는 모두 H&M. 캐시미어 소재 스웨터는 프라다(Prada). 나일론 소재 운동화는 나이키(Nike).

매번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어요?
송재림 그렇지는 않아요. 개그맨들처럼 프로그램 짜서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솔직하게 하려고 해요. 시청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디서 빵빵 터질지 그런 건 알 수 없는 거니까 흘러가게 두고 싶어요. 뭔가 준비를 하면 그걸 말하기 위한 타이밍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보는 사람도 불편할 거예요.  
  
소은 씨는 스스로도 몰랐던 예능감을 발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때요? 
김소은 ‘이걸로 맞아볼래?’ 같은 말들은 친한 사람들한테 장난으로 자주 하는 말이에요. 시청자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제 모습이기도 하죠. 평소에 하던 행동과 말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그걸 신선하게 봐주시더라고요. 
송재림 소은이는 내가 어떤 멘트를 던지면 리액션을 잘해줘요. 끌어주면 따라오려고 하고, 거절할 때도 기분 좋게 거절할 줄 아는 센스가 있어요. 쿵짝이 잘 맞는 거죠. 

송재림이 입은 면 소재 셔츠는 그레이하운드(Greyhound). 팬츠는 올세인츠. 벨트는 에디터 소장품. 김소은이 입은 울 소재 스커트는 럭키 슈에뜨(Lucky Chouette). 스웨터는 에디터 소장품.

처음엔 어색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제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힘이 많이 풀렸다고 할까요. 
김소은 네 많이 편해졌어요. 사실 진짜 연애할 때는 밀당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좋으면 좋은 대로 다 표현하는 스타일인데, 재림 오빠랑은 밀당을 좀 하고 있어요. 둘 다 너무 놔버리면 긴장감이 없잖아요. 오빠가 워낙 당기기만 하니까 제가 가끔씩 밀어주는 거죠.
송재림 정말 똑같이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진짜 연애를 할 때는 싸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연애의 좋은 면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니, 사이 좋게 지내는 부분이 부각되는 건 어쩔 수 없죠. 물론 신혼이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요. 하하. 
  
연애를 하면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잖아요. 소은 씨는 어때요? 
김소은 스스로 애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교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장녀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집안의 기둥이고 가장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좀 무뚝뚝한 편이에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오나 봐요. 방송 나오는 거 보고 저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어요. 애교가 아닌 것 같으면서도 애교인 것 같은 그런 애교?

김소은이 입은 아크릴 소재 스웨터는 그레이하운드. 울 소재 팬츠는 커밍스텝(Coming Step). 송재림이 입은 앙고라 소재 카디건은 맥큐((McQ). 청바지는 김서룡 옴므.

지난 시간, 여자친구를 위해 마음을 다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요?

송재림 장미꽃 접는 법을 배웠어요. 100일 지나서 시작했고 일년 되는 날 주려고 했는데 그전에 헤어졌어요. 하루에 하나씩 15분의 시간을 투자해 완성할 계획이었는데, 하나 둘씩 밀리더니 결국 일년이 되기 전에 헤어졌죠. 그래도 확실히 100개는 넘게 접었어요.  
  
상상했던 것에 부합하는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나요? 
김소은 아내 같은 남편, 친구 같은 남편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어요. 제가 밖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집에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데, 그런 저를 위해 말도 많이 하고 재미있게 해주고, 요리도 해주는 아내 같은 남편 말이에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재림 오빠가 딱이에요. 저를 재미있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다정다감하고 꼼꼼해요. 

송재림이 입은 울 소재 슈트와 실크 소재 스카프는 모두 프라다. 양가죽 소재 첼시 부츠는 로베르 끌레제리(Robert Clergerie)김소은이 입은 울 소재 스웨터는 모스키노 칩앤시크(Moschino Cheap&Chic). 폴리에스테르 소재 스커트는 아르케(Arche). 소가죽 소재 펌프스는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

재림 씨가 그렇게 원하던 커플화보를 드디어 찍네요!
송재림 따뜻한 느낌의 화보를 찍고 싶었어요. 여기 이 세트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야하지 않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두 사람이 좀 밀착되어 있는 화보를 찍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 화보가 그런 콘셉트라 하더라고요?  
  
남은 신혼 기간 동안 함께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송재림 캠핑 가고 싶어요. 캠핑 가서 별도 보고 달도 보고 싶어요. 언젠가 남녀가 차를 타고 가다가 차 위에 올라가서 와인도 마시고 별도 보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부럽더라고요. 소은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 계획은 세웠나요?
김소은 아마 그때쯤 신혼여행을 갈 것 같아요. 
송재림 아마도 ‘우결’ 촬영 중이지 않을까요? 지난해에는 친구랑 둘이서 아침까지 술 마셨는데 올해는 소은이랑 신혼여행도 가고,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