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에서 신보라는 웃지 않는다. 웃기기 위한 특별한 분장도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금 가장 웃기는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 그녀는 더 예쁘다.

화이트 셔츠는 폴앤엘리스(Paul&Alice). 스커트는 지 초이(Ji Choi).

화이트 셔츠는 폴앤엘리스(Paul&Alice). 스커트는 지 초이(Ji Choi).

<슈퍼스타KBS>로 처음 <개그콘서트>에 얼굴을 비췄고, ‘생활의 발견’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신보라의 2011년에 만족하나?
물론!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슈퍼스타KBS>에서 비롯된 ‘노래를 잘한다’는 평가가 기쁘면서도 개그우먼으로서 다른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그 점이 ‘생활의 발견’ 덕에 많이 해소됐다.

노래와 연기, 모두 그냥 ‘잘한다’는 수준 이상이다. 따로 공부를 한 건가.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다. 고향이 거제도인데 거제도의 교회가 크면 얼마나 크겠나. 연극과 성가대 등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일상이었다. 서울의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헤리티지 메스콰이어라는 블랙 가스펠팀에서 4년 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2010년 공채에 합격했고, 2011년 얼굴을 알렸으니 순조롭게 자리 잡은 셈이다. <슈퍼스타KBS>가 얼마 전 막을 내렸는데 새로운 코너나 이런 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지 않나?
매주 아이디어를 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코너를 기획하거나 어떤 개그를 하고 싶다고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생활의 발견’도 ‘보라가 진지한 연기를 잘하는데 생뚱맞은 상황에서 심각한 대화를 하는 건 어때’라고 봐주신 김병만 선배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코너다. 선배들이 알아봐주는 내 장점, 잘해낼 거라 기대하고 맡기시는 것부터 최선을 다해 잘해내고 싶다.

너무 착한 후배 같은데?
물론 내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써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고향이 경상도인 만큼 사투리가 소재가 되는 코너도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서울메이트’가 있으니 좀 더 기다려야겠지? 아, 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코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고음불가’, ‘뮤지컬’ 같은 코너도 있었으니까.

개그맨들은 늘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싶다’고 한다. 일종의 사명감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무대에 오르면 그런 생각이 드나?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도 내가 <개그콘서트> 가족이라는 게 너무너무 신기하고 기쁘다.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오는 순간이 감사하다.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니 나까지 기쁘다. 그럼 2012년의 신보라도 <개그콘서트>에 올인인가?
물론이다. 가능하다면 내년도, 내후년도 계속 <개그콘서트>와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