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적 감각으로 트렌드를 간파하고 습득하는 패션 인사이더들이 가을/겨울 쇼핑 리스트에 올린 것은? 그들의 취향과 쇼핑의 기술을 엿보며 시즌 트렌드를 업데이트한다.

1 울 소재 블랭킷 코트는 7백만원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2 가죽 소재 벨트는 가격미정, 펜디(Fendi). 3 소가죽 앵클 부츠는 가격미정, 루이비통(Louis Vuitton).

1 울 소재 블랭킷 코트는 7백만원대,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2 가죽 소재 벨트는 가격미정, 펜디(Fendi). 3 소가죽 앵클 부츠는 가격미정, 루이비통(Louis Vuitton).

 

 

한혜연의 트렌드 읽기

가을/겨울 시즌에 주목할 만한 컬렉션은? 단연 버버리 프로섬이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식의 보헤미안 룩을 선보였는데, 무척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프린트를 그처럼 모던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전체적인 컬러가 조화로워 커다란 패턴임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블랭킷을 활용한 숄, 판초, 코트인데, 시폰 소재 드레스에 블랭킷 코트를 더하고 벨트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가을에 꼭 장만하고 싶은 아이템은? 역시나 블랭킷 코트다. 사카이, 마리아 슈왑, 프라발 구룽, 에밀리오 푸치 컬렉션에서 선보인 블랭킷 판초도 가질 수 있다면 다 갖고 싶다.

블랭킷 판초를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입을 수 있겠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안에는 얇은 소재의 원피스를 입거나 심플한 티셔츠에 데님 팬츠를 입을 것을 권한다. 이왕이면 빈티지풍 원피스면 더욱 좋겠다. 버버리 프로섬이 제시한 것처럼 코트를 입고 블랭킷 판초를 어깨에 걸치는 것도 멋스럽다. 이때 헐렁한 양말을 신고 앵클 부츠를 매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 한혜연(스타일리스트)

 

1 소가죽 소재 쇼퍼백은 80만원대, 질 샌더 네이비(Jil Sander Navy). 2 페이턴트 가죽 소재의 롱 부츠는 가격미정,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1 소가죽 소재 쇼퍼백은 80만원대, 질 샌더 네이비(Jil Sander Navy). 2 페이턴트 가죽 소재의 롱 부츠는 가격미정,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계한희의 트렌드 읽기 

가을/겨울 시즌에 주목할 만한 컬렉션은? 스포츠 무드와 1960년대를 영민하게 뒤섞은 미우 미우.

왜 미우 미우 컬렉션이 매력적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니스커트, 점퍼, V넥 카디건 등 겹쳐 입은 모든 것이 실용적이다. 하이패션 속에 숨겨진 실용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컬렉션에서도 스포츠 무드의 의상을 꽤 많이 선보였다. 스포츠의 유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스포츠 아이템 몇 가지만 있으면 클래식 스타일도 진부하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 게다가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스포츠 룩을 잘 입기 위한 팁은? 블루종 점퍼에  하이힐, 가죽 소재 트랙 슈트를 선택하는 등 드레스 업과 다운의 요소를 섞는 게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미우 미우 컬렉션에서는 어떤 아이템이 가장 탐나는가? 납작하게 가공한 아스트라칸 양털 재킷.

가을에 꼭 장만하고 싶은 아이템은? 세린느의 코트. 클래식해서 질리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완벽한 핏의 코트다.  – 계한희(KYE 디자이너)

 

1 위트를 살린 모피 소재 백은 가격미정, 샤넬(Chanel). 2 진주 장식의 옥스퍼드 슈즈는 가격미정,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1 위트를 살린 모피 소재 백은 가격미정, 샤넬(Chanel). 2 진주 장식의 옥스퍼드 슈즈는 가격미정,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강소영의 트렌드 읽기 

최근 들어 관심을 갖게 된 디자이너는? 크리에이처 오브 컴포트로, 2013년에 뉴욕 컬렉션에 데뷔한 신인 디자이너이다.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컬러 배합이 독특하다. 특히 오버사이즈 코트와 늘어진 니트, 유연한 실루엣의 실크 스커트를 매치해 소년과 소녀의 경계를 표현한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이 인상적이었다. 중성적인 스타일에 흥미를 느낀다.

눈여겨본 또 다른 컬렉션은? 파리 컬렉션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크뮈스. 감각적인 재단과 활기찬 기운이 녹아 있는 의상을 선보인다.

가을에 꼭 장만하고 싶은 아이템은? 키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샤넬의 모피 쇼퍼백.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고, 믹스앤매치 스타일을 즐기는 내게 무척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소녀의 것 같기도 하고 소년의 것 같기도 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슈즈. 진주가 달린 옥스퍼드 슈즈다.

모델 중에서도 옷 잘 입기로 소문났다. 그 비결은? 다른 사람이 입어서 예쁘다고 내게도 어울리는 건 아니다.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형의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드러내는 옷이 무엇인지 많이 입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백과 슈즈로 스타일에 강약을 주면 스타일링은 생각보다 쉽다. – 강소영(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