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룩을 완성하는 단 하나의 아이템을 획득하라는 퀘스트가 주어졌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패션계 사람들의 대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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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전설의 패션 아이콘, 캐롤린베셋 케네디의 화이트 셔츠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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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핏의 면 소재 화이트 셔츠는 30만원대, 띠어리 바이 네타포르테(Theory by Net-A-Porter).

BE SIMPLE

“개인적으로 유난히 시끄러웠던 2018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2019년에는 좀 더 차분해지리라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옷차림은 내면을 반영하는 출구. 스스로를 다독여줄 아이템으로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살 생각이다. 여기에 실루엣을 따라 흐르는 얇은 소재감의 블랙 팬츠를 매치하면 좋겠다. 유연한 랩 블라우스 스타일의 셔츠가 좋을지, 살짝 빳빳한 코튼 셔츠가 좋을지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 김지은(<얼루어 코리아> 패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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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벨보텀 팬츠에 빈티지 티셔츠를 매치한 지지 하디드.

COZY AND CHIC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고, 포멀한 분위기로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벨보텀 팬츠만 한 게 또 있을까. 나는 외출 시간이 길고 잘 붓는 편이라 신축성 있는 소재의 벨보텀 팬츠를 교복처럼 매일 착용한다. 보통은 스웨트셔츠, 운동화와 함께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미팅이 있는 날에는 블라우스에 재킷, 그리고 부츠를 매치해 분위기를 더한다.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하기 쉽고, 유행을 타지 않아 더 좋다. 듀이듀이에서 매년 봄 시즌마다 벨보텀 팬츠를 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이수연(듀이듀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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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쿼츠 무브먼트의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는 5백60만원, 까르띠에(Cartier).

클래식이 주는 힘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조금씩 멋을 낸 세미 캐주얼에 카시오나 타이맥스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 나만의 쿨한 룰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낙낙한 실루엣의 미니멀 룩에 힘을 줄 시계가 필요했다. 고민 고민하다 선택한 것은 까르띠에 스틸 팬더 컬렉션 워치. 이제 조금 흔해진(?) 탱크 컬렉션보다 보수적인 느낌이라 더 좋다. 어떤 룩에나 잘 어울려 벌써 나의 데일리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 강국화(비주얼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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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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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체인으로 장식한 보디 주얼리는 김보라 에디터 아이템으로 가격미정, 자크뮈스(Jacquemus).

은밀하게 특별하게

“샤넬 컬렉션에서 숄더백 체인을 크로스로 연출하고 등장한 모델을 보고 덜컥 보디 주얼리를 구입했다. 밋밋한 상의에 연출하기 좋고 상상보다 과하지 않다. 목이나 허리에 휘감아 연출하기 좋은 보디 주얼리는 체인이 얇고 디자인이 간결할수록 몸에 부드럽게 타고 흐른다. 대놓고 드러내고 싶진 않지만 어딘가 특별해 보이고 싶은 당돌한 욕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추.” – 김보라(더블유컨셉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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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리바이스 501 오리지널 핏 진’은 10만9천원, 리바이스(Levi’s).

위대한 필수템

“너무 추운 겨울만 빼고 일년 내내 입는 데님 진 아이템. 이제 봄이 왔으니 다시 겨울 동안 입지 않았던 진을 꺼내야 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리바이스 하이웨이스트 웨지 스타일과 501. 가벼운 티셔츠나 블라우스에 매치해 입기도 하고, 가끔은 얇은 벨트를 해 색다르게 연출하기도 한다. 워낙 활동적인 일을 하다 보니 편하면서 멋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그런 아이템으로 데님만 한 게 없다.” – 박인영(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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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꽃무늬를 프린트한 플리츠 드레스는 1백90만원대, 프린 바이 숀튼 브레가찌 바이 매치스패션닷컴(Preen by Thornton Bregazzi by Matchesfashion.com).

COLORFUL! JOYFUL!

“딱 한 벌로 새로운 시즌을 느낄 수 있고 확실하게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골라봤다. 그것은 바로 컬러풀한 맥시 드레스! 드레스 하나만 입을 땐 운동화를 매칭해서 리얼 웨이에서도 과하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포인트. 올봄에는 오버사이즈 니트나 후디, 플랫폼 슈즈와 함께 입고 거리를 거닐고 싶다.” 김누리(주얼리 브랜드 넘버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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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향수 최초로 동그란 보틀에 담아 선보인 각기 다른 4가지 향의 ‘샹스오땅드 오 드빠르펭’, 50ml 15만원, 100ml 21만7천원, 샤넬.

향기로 말해요

“패션의 완성은 향기라고 생각한다. 워낙 향에 예민해서 각 계절에 맞는 향수를 정해놓고 쓰는데, 올봄은 이걸로 정했다. 싱그럽고 화사한 향기에 단번에 반해버린 샤넬의 ‘샹스오땅드 오 드빠르펭!’ 자꾸 못 참고 한 번씩 손이 가는데,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쓰려고 아끼고 있다.”  – 김아현(YG케이플러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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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화이트 스니커즈 ‘단테’는 16만8천원, 닥터마틴(Dr. Martens).

가벼운 발걸음!

“봄에는 무조건 산뜻한 아이템이 필수인 것 같다. 데님이나 코튼 슬랙스, 그 밖에 어떤 컬러의 의상에도 구애받지 않고 신을 수 있는 화이트 스니커즈가 딱 그런 아이템이다. 워낙 심플한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라 나와 비슷한 취향이라면 편안하고 깔끔한 이 스니커즈를 눈여겨보길.” – 변성용(홍보대행사 APR 에이전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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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넥 라인 스웨터와 미니백은 도현영 작가 아이템으로 가격미정,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휴식 같은 아이템

“억지로 껴입은 것이 아니라 내 몸에 툭하고 걸친 듯한 스웨터는 올봄 내가 가장 애정할 아이템이다. 살면서 우리에게는 때때로 빈틈이 필요한 것처럼 스웨터의 보드라운 촉감과 편안함은 나에게 휴식을 선사한다. 넉넉한 스웨터와 미니백으로 홀가분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 – 도현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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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꽃과 나선형의 뱀 모티브로 장식한 스카프는 65만원, 구찌(Gucci).

WELCOME SPRING

“봄바람이 수줍게 살랑거리기 시작하면, 나는 봄을 맞이하는 의식과 같은 느낌으로 스카프를 꺼낸다. 특히 구찌의 창업자인 구찌오 구찌가 모나코의 공주인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헌정한 영원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12가지 부케를 모티브로 만든 플로럴 스카프는 나에게 셀렘을 주는 아이템이다. 하얀 도화지 위에 피어오른 꽃처럼 화사한 스카프를 매치하면 나만의 봄을 만들 수 있다.” – 김자연(구찌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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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JDZ와 팔라스 목줄을 착용한 반려견 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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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스타일

“반려견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 뉴욕 팔라스 매장에서 산 강아지 목줄은 내 패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도구다. 목줄치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했는데 안 샀으면 오히려 후회할 뻔했다. 대형 견은 힘이 세서 짧고 굵은 목줄을 사용해야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제 봄이 되면 산책도 더 자주 나갈 것이므로, 체인 아이템처럼 액세서리 효과로 완벽하다.” – JDZ(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