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완벽한 타인, 28세 미성년, 동네 사람들 등 기다렸던 영화들이 11월 개봉한다.

셀러브리티의 사생활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 세계적으로 컬트적 인기를 누리는 작품이다. 욕이 자주 나오는 것 말고는 뭐가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냐고 의심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1951년부터 반세기가 더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읽히고, 회자되며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작품 뒤에는 사망할 때까지의 은둔 생활로 호사가의 흥미를 자극하는 작가 J.D. 샐린저가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곧 작가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인물과 실제 작가의 모습은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는 작가가 되기 전 샐린저의 삶을 따라간다. 우나 오닐과의 사랑, 전쟁이 끝난 후 트라우마를 견디며 글을 썼던 청년 시절을 담았다. 니콜라스 홀트가 샐린저 역을 맡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은 전설적 록스타 프레디 머큐리다. 1970년 퀸 결성부터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의 모습이다. 당연한 듯 제목이 된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 퀸의 대표곡 중 하나이자 영국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 지금 우리가 보는 형태로는 최초의 뮤직비디오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게 겨우 20대 시절의 일이다. 퀸의 대부분은 프런트맨인 그의 손과 머리, 가슴에서 시작되었고 영화는 그의 뜨거웠던 열정을 사운드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분투한다. 작사 작곡은 물론 ‘퀸’이라는 작명과 로고 역시 프레디 머큐리의 작품. 우리는 모두 아웃사이더이며, 아웃사이더를 위해 노래한다고 밝힌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로 투병하면서도 노래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놓지 않았고 남은 멤버들은 그에게 ‘No one but you’를 바치며 한 시대의 종말을 애도했다. 음악팬이라면 영화가 끝난 후 그의 시그니처였던, 힘껏 오른손을 쳐들고 싶은 욕망을 참기 힘들 것이다. Sing It!

작은 영화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사람이라면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놓치지 말길. 베를린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은 국내 미상영 영화를 비롯, 평소 만나기 어려운 60편의 장편, 단편 음식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에는 스페인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페인 특별전’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10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아트나인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미친 아시안들, 한국 상륙!

흥행을 넘어 유쾌한 센세이션까지 불러일으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드디어 국내 정식 개봉한다. 올해 북미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독 영화로는 유일하게 북미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 출연진 전원이 동양인으로 이루어져 양자경, 아콰피나, 켄 정 등이 폭발적인 연기로 미친 아시안 대소동을 만들어냈다. 뉴요커 레이첼이 싱가포르에 사는 남자친구의 가족을 만나며 그가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NEW MOVIE

<28세 미성년>
청춘 로맨스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만 영화. 량시아는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 후 초콜릿을 먹고 스물여덟에서 열일곱 살로 돌아간다. 단 10대 시절은 5시간밖에 유지되지 않기에 스물여덟과 열일곱 살을 반복한다. <나의 소녀시대>의 왕대륙이 주연을 맡았다.
캐스트 니니, 왕대륙, 관건화 개봉 11월 개봉 예정

<완벽한 타인>
우리의 비밀, 실체, 사생활이 담겨 있는 스마트폰. 모임에서 시작된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저녁을 먹는 동안 수신된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을 모두 공유하기로 한 게임이 시작되고, 여러 사람의 비밀이 들통나기 시작한다.
캐스트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개봉 10월 31일

<동네 사람들>
시골의 한적한 마을에서 여고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라진 여고생의 친구 유진과 기간제 체육교사 기철만이 사건에 의문을 품고 수상한 마을 사람들 틈에서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기철 역할은 마동석이 맡았다.
캐스트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개봉 11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