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고 두꺼운 외투를 꺼내면, 헤어스타일도 그에 맞게 애티튜드가 바뀌어야 한다. 2018 가을/겨울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영감을 얻어 데일리 룩에 포인트가 되어줄 유용한 헤어스타일 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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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소재의 원피스는 코스(COS).

BRAID UP

무심하게 쓱 말아 올린 헤어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심플한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특히 트위스트 루프 번 스타일은 간단하지만 데일리한 룩에 젊고 우아한 느낌을 더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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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코트는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이어링은 모두 비올리나(Viollina).

SUPER SLEEK

도톰하고 부드러운 울 코트에는 매끈하게 빗어 붙인 슬릭 헤어가 어울린다. 2018 가을/겨울 백스테이지 역시 똑 떨어지는 날카로운 가르마를 타 슬릭하게 넘긴 웨트 헤어스타일이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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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스웨터는 H&M.

UNDONE

이번 시즌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내추럴한 헤어를 연출하기 위해선 무언가를 억지로 더하거나 바꾸려 하지 말 것. 그저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진짜 자연스러워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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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D UP

번 헤어가 여름철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정전기가 일어나기 쉬운 계절일수록 긴 머리를 무심하게 쓱 말아 올린 업스타일을 추천한다. 특히 2018 가을/겨울 백스테이지에서는 번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룩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가장 손쉬우면서도 시크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은 낮게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다음 꽈배기 모양으로 머리를 꼬아 엮은 스타일이다. 파머 하딩 쇼에서 헤어스타일리스트 스티븐 로가 선보인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인 예. “마치 주얼리처럼 헤어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심플한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요. 트위스트 루프 번이 바로 그런 스타일이죠. 간단하지만 데일리한 룩에 젊고 우아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이 스타일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매끈한 광택. 이를 위해선 머리를 묶기 전 단계가 중요하다. 노하우는 간단하다. 하나, 두피에서부터 머리카락의 중간 정도까지는 헤어 프라이머 스프레이를 분사한다. 둘, 머리끝 부분에 크림 타입의 제품을 바른다. 셋, 머리를 거꾸로 빗으며 말린다. 이렇게 하면 머리카락이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게 묶여 올라간다.

반대로 무심하게 쓱 묶은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스포트막스나 록산다 쇼의 모델들처럼 보다 텍스처를 살려 묶는 것이 좋다. 이때는 머리를 묶기 전 무스를 발라 헤어 텍스처를 보다 거칠게 만들도록! 푸아레 쇼에서는 모델들의 머리에 웨이브를 준 다음, 머리카락을 세 파트로 나눠 느슨하게 롤빵 모양으로 엮어 묶었다. 클래식하면서도 낭만적인 무드를 연출하기엔 그만이다.

질 샌더, 알렉산더 맥퀸,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의 모델들처럼 머리를 땋아서 말아 올릴 수도 있다. 보다 경쾌하고 조형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데, 젤을 충분히 바르는 전 단계를 기억하도록. 머리카락이 빠져나오지 않고 총총하게 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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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LEEK

머리가 떡진 것처럼 보일까봐 웨트 헤어스타일을 망설였다면, 가을/겨울 시즌을 공략해보자. 습기가 많은 여름철보다 스타일링을 오래도록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날카롭게 가르마를 타 슬릭하게 넘긴 스타일이 인기인데, 이를 연출하기 위해선 모발에 패들 브러시로 젤을 균일하게 바르는 밑작업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꼬리빗을 이용해 가르마를 반듯하게 타고 앞머리는 젤을 이용해 다시 한번 정돈해준다. 마지막으로 광택 스프레이를 여러 번 분사해 윤기를 더하는데, 이때 머리 중간에서부터 끝까지만 뿌려줘야 떡지지 않는 머리로 연출할 수 있다. 멋스러움을 더하고 싶다면 올리비에 테스켄스 쇼를 주목하자. 슬릭하게 빗어 넘긴 다음, 귀 앞으로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빼 텍스처를 살려 연출해 신의 한 수를 보여줬다. 가르마의 방향과 비율도 중요한 요소다.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2 : 8 혹은 1 : 9 정도로 과감하게 넘긴 가르마 스타일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이마 앞쪽으로 머리카락이 쏟아질 듯한 가르마를 일상생활에서 연출하기에는 무리. 젤을 발라 웨트하게 넘긴 머리에 마치 바람에 흩날린 듯한 마무리로 포인트를 준 로샤스 쇼 모델의 헤어 정도가 적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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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ONE

이번 시즌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특징인 헤어스타일이 인기다. 하지만 실상에서 머리만 털고 나온다고 바로 이런 헤어스타일이 연출되는 것은 아니다. 무대 뒤 백스테이지에서는 바로 그 ‘하다 만 듯한’ 머리를 연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 “이런 스타일의 머리는 그 어떤 여성도 연출 가능하죠. 여기서의 핵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헤어의 질감을 잘 살리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더하거나 바꾸려 하지 마세요. 그저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진짜 자연스러워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버버리, 엘리삽 쇼의 낙낙하게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빗질하기 전 머리카락을 거꾸로 뒤집고 헤어 스프레이를 충분히 뿌린 다음 넘기면 볼륨감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마무리 단계에서 역시 헤어 오일을 발라 윤기를 잊지 말도록 한다. 이때 머리를 말끔하게 넘기기보다는 발렌티노나 브로그나노 쇼의 모델들처럼 얼굴에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떨어뜨리면 더욱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귀 뒤쪽 부분의 텍스처를 빼면 더 여성스러워 보인다. 또한 터틀넥이나 풍성한 니트를 입을 땐 옷 속으로 머리를 넣어 연출한 프린이나 유돈 초이, 리차드 말론 쇼 모델들의 애티튜드를 참고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