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잘 푸는 남자’ 숀 펄프레이(Shaun Pulfrey)가 들려주는 탱글 티저의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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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을 때였어요. 숍에서 한 어시스턴트가 긴 머리 여성의 머리를 감겨주며 쩔쩔매고 있었는데, 상황을 살펴보니 젖은 머리가 단단히 엉켜버린 것이었습니다. 머리를 풀려고 만지고 빗질할수록 머리는 점점 엉망이 되었습니다. 손님이 화를 내기 직전에 이른 듯하여 슬쩍 옆에서 도움을 줬습니다. 머리카락을 억지로 떼어내려 하기보다는 살살 달래보기로 했습니다. 머리카락을 부드럽고 빠르게 흔들어 진동을 주었더니 엉켰던 머리가 스르륵 풀어진 것이죠! 순식간에 저는 ‘엉킨 머리카락을 잘 푸는 금손’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머리가 엉킬 때마다 입을 모아 이야기했죠. “숀에게로 가. 그는 어떤 머리도 풀 수 있다고.”

저는 머리를 빗을 때마다 엉킨 머리를 풀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노하우를 담은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빗살이 부드럽고 촘촘한 빗이라면 엉킨 머리카락이 뜯기지 않고 풀릴 거라 생각한 거죠. 그렇게 해서 2007년 탄생한 제품이 ‘탱글 티저’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그 당시 제 전 재산이었던 13만 달러를 몽땅 사용해 파산 직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Dragons’ Den>이라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영국 TV쇼를 찾아갔습니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고요? 처참히 거절당했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갑자기 1300개의 주문이 들어왔답니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죠. 이렇게 해서 탱글 티저가 지금까지도 여러분의 엉킨 머리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세트 스타일리스트 | 제니퍼 트랜(Jennifer T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