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차의 시간을 즐기는 어느 가을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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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과자점

익선동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원목으로 장식한 경성시대풍의 파인 디저트숍, 경성과자점에 닿는다. 경성과자점은 본래 6가지 시그니처 파운드 케이크로 유명한 곳인데, 파운드 케이크 쇼룸 안쪽으로 들어가면 티 소믈리에가 직접 내려주는 차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다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총 6석뿐이지만 오직 6명을 위해 일본에서 공수한 차를 정성스레 우려내 준다. 그중 탠저린 녹차는 귤 특유의 상큼한 맛과 탠저린 향을 고스란히 녹차에 입혀 입안 가득 싱그러움을 전한다.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쇼콜라 무화과(6천원)는 오렌지필의 산뜻한 향과 와인에 졸인 무화과, 프랑스산 코코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케이크다. 바닐라 푸딩(8천5백원) 역시 이곳의 인기 메뉴.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을 통째로 담아 유정란 생크림과 함께 배합해 적당히 달콤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33-8 가격 탠저린 녹차 8천5백원 문의 02-76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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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로컬

챕터원의 세 번째 공간 챕터원 에디트의 하루는 오전 10시, 비스트로이자 카페인 파운드 로컬에서 시작된다. 나무와 돌로 장식된 테라스를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운 가구가 놓인 테이블 공간과 바를 만날 수 있다. 파운드 로컬의 시그니처 티 메뉴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호지 블렌딩 티. 호지 차에 카카오닙스와 메리 골드를 블렌딩했다. 티와 함께 티폿과 찻잔, 거름망과 모래시계가 함께 서빙된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인 다도 세트는 모두 위층의 편집숍에서 구입 가능하다. 가을볕이 잘 드는 날엔 테라스로 나가 티 타임을 즐겨도 좋겠다. 차를 충분히 즐긴 후에는 2층과 3층의 편집숍과 4층의 갤러리로 향하자.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을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7시부터는 바와 비스트로로 바뀐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나루터로 65 1층 가격 호지 블렌딩 티 1만2천원 문의 02-3447-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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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컬렉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아트먼트뎁에서 오픈한 티컬렉티브는 국내 로컬 차 농장과 협업하여 건강하고 좋은 차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오직 차를 위한 공간이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잠시 한 템포 늦춰 시간을 보내고 휴식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티컬렉티브의 차는 경상남도 하동에서 재배한 것이다. 인공적이지 않은 순수한 찻잎을 각 차에 맞는 농도와 시간으로 우려내 고객에게 제공한다. 차를 담는 다기류는 이천에서 왔다. 이천 도자기 장인의 다기류는 모두 따로 구입도 가능하다. 차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건강한 그릭요거트(9천5백원) 메뉴도 있다. 차를 마시는 건 더 이상 전통적인 의식이 아니라고 말하는 티컬렉티브는 젊은 층도 친근하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청담점에 이어 삼성점, 사운즈한남 라스트 페이지에도 또 다른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9 1층 가격 감잎차 8천5백원 문의 070-888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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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디어미

망원동 디어미는 본래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다. 얼마 전부터는 애프터눈 티 세트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티 세트 메뉴는 주인장이 런던에서 공부할 때 만난 티 문화에 케이크 가게인 디어미의 특성을 살려 구성했다고. 기본적으로 티 두 잔과 영국식 크림인 클로티드 크림을 사용한 스콘, 에그 샌드위치,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 구운 과자류, 마카롱에 디어미 시그니처 무스 케이크 1조각을 선택할 수 있다. 차는 마리아주 프레르와 포트넘앤메이슨 중 선택하면 된다. 메뉴와 함께 서빙되는 그릇은 디올, 미녀와 야수, 웨지우드 등으로 마치 소녀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의할 점은 오직 예약제로 운영한다는 것. 차분히 차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 때문이다. 디어미,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차와 함께 즐겨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109 1층 가격 애프터눈 티 세트 2만원(1인 기준) 문의 010-645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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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크림티

숨가쁘게 살던 주인장은 느리고 소박한 삶을 꿈꿨다. 그래서 런던으로 긴 여행을 떠났고 어느 런더너의 부엌에서 차의 매력을 느꼈다. 그후 여행에서 돌아와 티 소믈리에 공부를 하며 차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차의 매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은 자연스레 생겼다. 결국 긴 고민 끝에 콰이어트 크림티를 열었다. 이곳에 커피는 없다. 그 흔한 시그니처 메뉴도 없다. 다만 정성과 진심이 담긴 차와 스콘, 크림티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매달 다른 티 리스트 중에서 취향에 따라 어울리는 차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가을에 어울리는 주템므 티는 달콤하고 진한 다크 초콜릿과 고소한 피스타치오 마카롱 향을 지닌 홍차다. 차와 함께하면 좋을 스콘은 직접 만든 클로티드 크림과 제철 과일로 만든 잼을 곁들여 제공한다. 오이 샌드위치(5천원)도 홍차와 꽤 잘 어울린다. 고소한 크림 치즈와 청량감을 주는 오이로 만든 이 단순한 샌드위치는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즐겨온 클래식한 티 푸드다. 차를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이곳이 언제든 들러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는 동네 티룸으로 오래도록 남아주었으면 한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삼전로12길 7 가격 티와 스콘이 합쳐진 크림티 1만원 문의 02-64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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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당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면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지하 1층으로 향하자.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메종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와 함께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신라호텔이 제공하는 스콘 2종, 샌드위치 2종, 마카롱, 휘낭시에, 티라미수, 미니 타르트, 초콜릿 등의 디저트 외에도 원하는 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주문 후 곧바로 에르메스 플레이트와 커틀러리를 세팅해준다. 테이블웨어는 1926년 앙리 페니어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매장의 독특한 바닥 장식인 모자이크 시리즈. 그리스 스타일의 프리즈 장식이 가미된 샌드 스톤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았다.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에 경의를 표하며 탄생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우아하고 느릿하게, 따뜻한 티를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을 때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지하 1층 가격 애프터눈 티 세트 5만5천원(2인 기준) 문의 02-546-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