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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드라마

역시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다. 아니, <미스터 선샤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거론할 인물이 너무 많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조우진까지. 소문난 잔치에 5성급 호텔 뷔페처럼 먹을 것이 차고 넘친다. 이미 방영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연출, 배우도 거물급인 데다 4백억원의 제작비, 넷플릭스와 방영권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방영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호사가들의 안줏거리로 자주 오르내렸다. 한편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 멜로드라마 전문인 김은숙 작가가 역사물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114분의 첫 방송 하나로 포탄을 맞은 듯 잠잠해졌다. 일단 영상미가 압권. 19세기 말 신미양요의 모습이 이질감 없이 그려졌다. 미국 함대의 포격 장면이나 의병들의 전투 장면은 영화처럼 스펙터클하다. 제작비 4백억원이 빛난 부분. 이래서 돈이 최고다. 이 정도 스케일이면 해외 시청자들도 손뼉을 치며 “한드!”를 외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방대한 내용, 복잡한 인물관계를 담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하고 헷갈린다는 반응도 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아도 순항할 수밖에 없는 대작인 건 확실하다. 연출과 배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구멍이 없으니 사건사고만 조심하면 역대급 드라마가 되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7월 23일 방영하는 <라이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홍종찬 감독이 손을 잡은 것. 여기에 이동욱, 조승우, 문소리, 문성근, 천호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동안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내용이 주였다면 이번엔 그런 군더더기를 싹 걷어냈다는 평. 병원에서 벌어지는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다. 병원판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그려질까. 볼 드라마가 너무 많다. 당분간 저녁 약속을 못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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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시대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순위가 크리에이터인 시대. 대세는 의사, 검사, 교사의 ‘사’자 직업이 아니라 ‘터’자다(그럼 에디터도 슬쩍). 유튜버의 영향력이 세지면서 점차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처음에는 연출도, 출연진들도 ‘결이 다르다’며 깎아 내렸지만 이내 수긍하는 분위기다. 급기야 MBC는 스포츠 중계 유튜버 ‘감스트’를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발탁했다. JTBC의 <랜선 라이프>는 아예 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나 혼자 산다>의 유튜버 버전이다. 놀라운 건 이들의 수입. 1년에 밴쯔는 10억, 씬님은 12억, 대도서관은 무려 17억원을 번다. 이러니 초등학생들이 열광할 수밖에. <랜선 라이프>가 크리에이터 시대의 도화선이 될지, 오히려 찬물을 끼얹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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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좀 찼던 아재들

조기 축구를 4년 동안 하면서 깨달은 점. 잘 차는 아저씨들이 입도 잘 턴다. 러시아 월드컵 특수를 맞아 공 좀 찼던 아재들이 카메라 앞을 기웃거린다. <썰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강적들>에 승부 예측을 하라고 불러놨더니 선수 시절 에피소드를 창고 대방출하듯 쏟아낸다. 예능도 축구와 비슷하다. 틈새를 파고드는 침투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릴 줄 아는 결정력, 받아칠 줄 아는 센스가 있어야 볼 맛이 난다. 그래서인지 안정환, 최용수, 이천수 등 공격수 출신이 예능도 잘한다. 기세를 몰아 <라디오스타>는 아예 월드컵 특집으로 조현우, 김영권, 이용, 이승우를 엔트리에 올렸다. 이참에 K리그 관객도 좀 늘어나려나.


NEW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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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철이 어디가>
‘철’자로 끝나는 연예인들이 여행을 떠난다. 다소 유치한 발상이지만 왠지 궁금하다. 김영철, 노홍철, 김희철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며 현지인, 여행객들과 어울려 지내는 현지 밀착형 여행 프로그램. 이러다 신철, 현철 선생님도 멤버로 합류하는 건 아닐까. 첫 방송 7월 15일 방송사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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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썰>
연예계 대표 폭식가 김준현, 권혁수, 마이크로닷이 뭉쳐 맛있는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몰랐던 음식계의 야사, 전 세계 음식의 숨은 뒷이야기 등 음식의 문화,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깜짝 게스트도 출연할 예정이다. 첫 방송 7월 7일 방송사 SBS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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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캐처>
선남선녀 10명이 7박 8일 동안 러브 맨션에서 동고동락하며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가 사랑을 찾는 게 아니라는 것. 임무를 받고 5천만원의 상금을 받기 위해 잠입한 ‘머니캐처’가 감정선을 더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첫 방송 7월 11일 방송사 Mnet